새책을 파는 서점에 갈 때 대부분의 사람은 무슨 책을 사야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다. 특정한 책을 사러 가는 것이다. 하지만 헌책방에 오는 손님들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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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엌 식탁에 앉아 글을 쓰는 지금,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내 다리를 기어오르고 있다. 나는 수많은 야생의 생명들을 나도 모르게 일터에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 P23

두더지의 삶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말하는 것 또한불가능하다. 두더지의 이야기는, 어둠 속에 숨겨진 채로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대물림한 미신과 한 줌의 관찰로부터 생겨난 것들이다. 두더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몹시 신비로운 생명체이고, 우리는 그들의 진실을 얼핏 엿볼 수 있을 뿐이다. - P19

어떤 이야기든 말해질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듯하다. 이는 내 삶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열여섯 살 때 집을 떠나 걷기 시작했다. - P16

생각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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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이자 이야기 수집가, 초등학생 때부터 동네 헌책방의 최연소 단골이었고 책더미 속에서 신기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을찾아 읽는 걸 좋아했다. 벤처 열풍이 불던 시절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여 졸업 후에 IT 회사에 취직했다. 서른 살 즈음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손님으로 자주 다니던 헌책방에 직원으로 들어갔다. 2007년부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작은 가게를 꾸리고 거기서 책에 둘러싸여 읽고 쓰며 살고 있다. 겉보기엔 보통 헌책방과 다르지 않지만, 주인장은 여기서 책과 사람에 얽힌 기묘한이야기를 수집한다. 기담을 모으는 이유와 그 이야기를 놓고 간 손님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 P2

"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다.
왜냐하면 소설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그려야 하지만,
진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_마크 트웨인* 출처: Following the Equator (1897)O - P4

내 직업은 작은 헌책방의 주인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단 그렇다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고책을 사고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사실 나는 책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김수영 시인이 오래전에 쓴 것처럼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이다. 그책을 깨우는 사람만이 진짜 책 속의 이야기를 얻을 수 있다. 잠들어 있는 책을 깨워 그 속에 깃든 무한한 힘을 찾아낸다. 그게 바로진짜 내가 하는 일이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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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쑤욱 늘어난 위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그대로다. 요게 문제다. 일상으로 복귀했으니 언제나처럼 3보 이상 걷지 않고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 거북목을 쭈욱 내밀고 있다가, 먹을 땐 여행할 때만큼 먹는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난 어느 날, 내가 오늘그랬듯이, 지난 여행 사진 속의 내 얼굴을 보며 울부짖는 것이다. 저란 인간・・・ 어찌나 어른스러운지 저도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 P124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멀쩡히 돌아온다는 것을, 어떤 형태의 피해도 딱히 입지 않고 돌아온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때가 있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걸 깊게 생각하질 않았던 것 같다. 뭐 그냥 여권 챙겨서 슥 갔다가 슥 오면 되는 것 아냐? 하지만 천천히깨달았다. 이건 하나의 기적이구나. 더불어, 이번 여행이 잘 풀렸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당연히 그럴 거라 믿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래서 내가 몸을 무척이나 사리는 거겠지. 세상의 모든 골치 아픈 일은 누구에게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딱 나만 골라서 샥샥 피해가지 않는다. 사소하든 사소하지 않든, 나 때문이든 쟤 때문이든 다 그렇다. - P127

우리 모두 그리운 장소에서, 꿈꾸던 장소에서, 곧 다시 만나요.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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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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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고 선물하는 이지은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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