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₁)그리고 그들의 집에열린 어느 창문가에나의 시를 읽으며 앉아 있을아끼는 의자 하나가 있기를. (Lesno)페르난두 페소아의 시집 『시는 내가 홀로 있는방식」(민음사)에 수록된 시 「양 떼를 지키는 사람」
나는 종종 서향 창 앞에서 본다는 게 무엇인지생각해봅니다. - P10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나는 썩 괜찮은 창을 가진것 같습니다. 기억을 볼 수 있는 창과 내게 흔적을남기는 빛이 들어오는 창. 고백하자면, 그것은 내가쓰고 싶은 글이기도 합니다. - P15
"유진아, 유진아." 이층에 불이 켜졌다. 엄마가 뛰어 내려와 문을 열었다. "유진아." 엄마와 나는 서로를 불렀다. - P23
그러나 이쪽에 불이 꺼져야 비로소 환하게 보이는것들이 있다. 멀어진 것들이 남기고 간 굴곡진 풍경같은 것, 그러니까 시간의 주름. - P27
"엄마, 어떤 작가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무언가를구하기 위해 글을 쓴대." - P36
우리는 그런 것을 우정이라고 불렀다. 어디든 같이가는 것. 학교 화장실, 면도칼 씹어 먹는 언니들이있던 6학년 복도, 기차가 달리는 다리 위, 비가 오면발가락 사이에 파 뿌리가 끼는 시장, 엉덩이들이달처럼 뜨는 골목, 우리가 잘 아는 곳, 우리가 잘모르는 곳, 우리에게서 가장 먼 곳, 어디든. - P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