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늦게 찾아오더라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했다. 강아지가 좀더 내 몸 가까이 파고들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P105

아픈 강아지에게 의사를 물을 수는 없기때문에 최종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인데 무엇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지 내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어쩌면 오히려 그선택이 내가 돌보고 지켜줘야 할 존재를 고통스럽게 하는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언제나 나를 두렵고 겁이 나게 한다 - P107

그 작은 체구로 나의 허벅지 위에 힘겹게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자던 작은 강아지. 아마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강아지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은. - P112

삶을 향한 의지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걸 내게 가르쳐주려는 듯이. 봉봉과 함께 산 이후나는 돌봄이란 건 언제나 상호적이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관계는 서로에게 각자의 우주를 보여주는것일 뿐이라는 걸 배웠다. - P120

애도 속에서 말은 의미작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것이 더이상 없음을 전하는 데에만 종종 쓰일 뿐이다.
2321- 델핀 오르빌뢰르 당신이 살았던 날들」,
김두리 옮김, 북하우스 2022, 139면.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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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밤이 아니더라도허기나 탄식이나 걱정처럼이르게 맞이하는 일들 역시 많을 것입니다 - P67

동네 공터에도늦은 눈이 내린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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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떤 빈티지 옷가게에서는 정기적으로 옛날 영화 상영회를 열곤 했다. 옷가게 손님들이 각자 음료와 다과를 가져와조용히 먹으면서 빔프로젝터로 빈 벽에 쏘아주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었다. 가게 벽에는 그 주 상영작을 적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 - P9

나는 곧 파와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규희는 십일 개월 전에 죽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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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직업적 습관이 되어버렸지만가급적 판단만큼은 내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글을 써왔다.
판단은 작가의 책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 P117

"혹시 기자분이세요?"
"아니에요?"
그 대답에 바텐더의 보조개가 파였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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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아리!"
빨치산들 모두 오냐오냐했다는 소년 빨치산이 목소리를 한층 높여 소리치고 있었다. 내가 나갈 때까지 멈추지않을 기세였다. 원치 않은 손님이지만 상주이니 맞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모퉁이를 돌아 소년 빨치산과 마주하기직전, 나는 뒤돌아 아이에게 내 전화번호를 일러주었다. - P145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게 현실인 걸 어쩌겠어요? 있는 현실을 아니라고 우길 셈이신가? 사회주의자께서? - P147

"아이고, 애기 앞에서 못허는 말이 읎소이, 애기가 고런야그 알아서 멋이 좋다고………… 이러니 나가 만날 속이 터지제." - P167

구조된 동물들이 살아갈 ‘카라 더봄센터‘를 짓기 위해기획된 책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문학동네 2019에 글을 보태기로 한 걸 계기로, 동물권행동단체 카라를 통해 일대일결연을 맺을 강아지를 사이트에서 찾아보던 중 ‘재롱’이라= 아이에게 눈길이 간 것은 그 때문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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