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무서움, 실천하는 자의 집요함과 성실함에 대해 체감합니다. 집요한 성실은 이렇게나 대단한 힘입니다. - P34

아, 정말 너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많은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 아껴 써야 하는 200분을 단 하루에 써도 아쉽지 않았던그 존재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200분이라는 전 재산을 탈탈 털어서라도 얘기하고 싶었던 밤이, 맘이 저는 아직도 선명합니다. - P39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청춘으로 남고 싶어요. 시간이 후루룩 지나는 것 같아 야속한 마음이 들 땐 야무지게 플랭크를 해야겠네요.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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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튼튼하게, 더 자유롭게.
끈과 끈을 연결하며, 나는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다. - P72

목격자(Le témoin)

"불어에서 temoin(목격자)이라는 명사를 동사로만들면 témoigner가 되죠. 아시겠지만 이 동사는‘목격하다’가 아닌 ‘진술하다‘ ‘증언하다‘라는 뜻으로사용돼요. 그러니 목격자는 목도하는 사람이자증언하는 사람이지요. 그들은 하루를 증언하기 위해그곳에 앉아 있어요. - P78

짐작했을지 모르겠지만, 이 글은 나의 파두다.
그러니까 그리움의 노래. 나는 지금 그리움을증언하고 있다. - P80

"이렇게 작고 힘이 없는데 뭐가 이렇게 아름답지?"
"이렇게 작은 게 빛을 내니까 아름답지. 기특하잖아.
사람들은 태양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아.
어쩌면 무서워할걸? 너무 완전하고 커다란 건 조금무서워. 이렇게 작은 건 뭐랄까…, 꿈꿔볼 만하잖아. - P86

그러다 문득 자신을 열면 해변이 있다는 아녜스바르다의 말이 떠올라 그에게 말했다.
"너를 열면 숲이 있겠구나."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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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집에만 있었는데!
천년을 살아도 낯선 내 그림자가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는데! - P137

영원히 계속될 것같은잠속에서 깨어나면투명한 벌레 한 마리가 될 날씨다 - P137

누군가 끌고 가는 바퀴가 달린 가방만큼어릿하게 슬픈 세계는 없었다 - P137

지금 타들어가는 포도나무의 시간은 무엇으로 불립니까정거장에서 이별을 하던 두 별 사이에도 죽음과 삶만이있습니까지금 타오르는 저 불길은 무덤입니까 술 없는 복입니까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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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사람이랑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안 해? 그리고 우는 사람은 원래 혼자 있게 내버려두는 거야."
그 말에 아이는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 같더니 결론을 내린 듯말했다. - P280

가끔은 너무 저급해서 치가 떨리는 농담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테이블을 엎어버릴 수는 없었다. - P173

개를 쓰다듬으면서 나는 죽이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개를 쓰다듬으면서, 개의 활력과 온기를 느끼면서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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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를 따라가시면돼요. - P194

"한잔하고 갈까?"
그 질문을 받고 나는 문득 승호가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그러면 이렇게 나이 먹어서 둘이 붙어다녀도 남들이 어떻게볼까 신경을 안 썼을 텐데. 둘이 사귀는 거 맞제? 차라리 결혼을할 것이지, 그런 수군거림들도 없었을 텐데. 아닌가, 그렇게 둘이붙어다니니까 남자를 못 만나지, 그런 참견들을 했으려나. - P191

화영이 잘 모른다고 말할 때면 나는 뭔가 알 것만 같은 기분이들었다. - P185

죽은 지 일일째, 심연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 P199

삼은 늘 농담만을 말했고문제가 될 만한 건 말하지 않았다. - P210

가라앉는 것은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누나, 긍정의감정은 다 녹아들겠지. 가라앉을 리가 없잖아. - P216

나였던 것은 산산이흩어지고 만다. 그래도 그때에는 마음 둘 곳이 몇 있어서 사람들은 잘 살다가도 불쑥불쑥 나를 떠올렸다. - P222

"정말 결혼은 안 할 거야?"
엄마가 그렇게 물었을 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못하는거지만 일단은 안 하는 걸로.
"그래도 평생 혼자 사는 건 너무 외로운 일이야. 마음 맞는 친구라도 찾아서 같이 살아."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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