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 손님은 다음 날부터하루도 거르지 않고 식후 독서‘를 즐기고 있다는 게 영주의 설명이었다. 두 달 전 서점에서 5분 거리에 새로 문을 연 부동산 사장이라고 영주는 덧붙였다. - P85
"세 시간 지나서 커피 한잔 더 시키는 거예요. 이라면 서점에 피해 가는거 아니죠?" - P91
정서가 기증한 수세미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세 사람은 짧은 회의를 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수세미를 기증한 정서의 마음이 예쁘니 수세미로 수익을 내진 않기로 했다. 그렇다면 길게 고민할 것도없었다. 서점에서 수세미 이벤트를 여는 데 세 사람 모두 찬성했다. - P93
"몇 장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긴 시간에 걸쳐 책을 다 읽으면 책이 손상된다고요. 손상된 책은 반품해야 한다고요." "그랬더니 뭐래?" "얼굴이 시뻘게져서는 쌩하니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아무 말도없이" - P103
는그래서『빛의 호위』같은 소설을 읽으면 안도가 돼요. 나의 작은 호의가누군가에겐 ‘나는 당신 편이에요‘라는 말로 들린 적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부족하고 나약해서 평범하지만, 평범한 우리도 선의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아주 짧은 순간 위대해질 수 있지 않을까. - P111
출판계 사람들은 ‘홍보 방법치곤 꽤 치열했다‘라고 이 사건을 평했다. 영주에게 링크를 공유해준 1인출판사 대표는 "머리로는 블로거 말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으로는 대표를 응원했었다"라며 번역서 겉표지를 찍어 영주에게 보내주었다. - P139
"그런데 현승우 작가님요. 보기 드물게 피곤한 얼굴이시던데요. 민준의 말에 영주는 웃음을 터뜨렸다. 영주는 짧게 웃고 나서승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피곤하기도, 지친 것 같기도 한 모습을 진지한 동시에 솔직했던 모습을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성의를 다해 답을 하던 모습을, 영주가 글을 통해 상상했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던 모습을. - P152
"모든 전망은 아주 미미한 것들에서 시작하지. 결국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꿀거야. 이를테면 아침마다 네가 마시는 사과주스 같은 것."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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