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는 새 현수막이 붙었다.
"그 밤에 어딜 가는 길이었어? 필라테스 학원이랑도 반대쪽이잖아." - P268

그 남자는 취해 있었다. 목소리에 취기가 묻어났고 걸음은 비틀거렸다. 나는 짜증이 났다.
"저 여자예요." - P266

"어디가 안 잡아먹어."
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열심히 달아났다. - P264

"그래, 그 집 너 줄 테니까 한번 보자."
"할머니가 주라고 하겠어?"
"너 병문안 한번 가. 더 늦기 전에."
"할머니가 날 보고 싶어하겠냐고." - P237

"아빠가 사랑에 대해 뭘 알아?"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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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일 년 열두 달 중 식물을 새로 심거나 옮겨 심기에 가장 좋은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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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울적한 고요함, 관능만남은 무기력, 부정이 만들어내는 평정의 나날들이이어졌다. 나라는 여자애는 그들 한가운데서 자라고그들의 이미지 안에서 만들어진 존재였다. - P7

산다. 엄마는 뼛속 깊이 도시 여자이고 나는 그 엄마의딸이다. 우리에게 도시는 고갈되지 않는 천연자원과도같다. 우리는 버스 운전기사, 여자 노숙인, 검표원, 거리의광인 들에게서 매일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산다.
걷기는 우리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끌어낸다 - P12

사회적 자아라는 외피와 남들이 모르는 자기자신이라는 본질 사이에 넉넉한 공간이 있었던 엄마는그 안에서 당신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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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게 된 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었다. 어릴 적부터계속됐던 병원 생활과 수술. 내겐 또래의 아이들보다 조금빨리 깨닫게 된 것이 있었는데 그건 이 두 가지였다. - P12

마음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디에 붙여도 온통 세계가되는 이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 P21

문학을 삶의 전부처럼 대하는 사람보다, 일부로 여기는사람에게 마음이 더 기운다. 그저 삶을 꾸리는 데 문학이조금이라도 건강히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큰축복일까. - P32

나의 슬픔은 병실이 비좁아서가 아니다. 나의 병실이 당신이있는 곳까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우린 미안하고 그리워하다끝이 날 것만 같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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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 손님은 다음 날부터하루도 거르지 않고 식후 독서‘를 즐기고 있다는 게 영주의 설명이었다. 두 달 전 서점에서 5분 거리에 새로 문을 연 부동산 사장이라고 영주는 덧붙였다. - P85

"세 시간 지나서 커피 한잔 더 시키는 거예요. 이라면 서점에 피해 가는거 아니죠?" - P91

정서가 기증한 수세미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세 사람은 짧은 회의를 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수세미를 기증한 정서의 마음이 예쁘니 수세미로 수익을 내진 않기로 했다. 그렇다면 길게 고민할 것도없었다. 서점에서 수세미 이벤트를 여는 데 세 사람 모두 찬성했다. - P93

"몇 장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긴 시간에 걸쳐 책을 다 읽으면 책이 손상된다고요. 손상된 책은 반품해야 한다고요."
"그랬더니 뭐래?"
"얼굴이 시뻘게져서는 쌩하니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아무 말도없이" - P103

는그래서『빛의 호위』같은 소설을 읽으면 안도가 돼요. 나의 작은 호의가누군가에겐 ‘나는 당신 편이에요‘라는 말로 들린 적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부족하고 나약해서 평범하지만, 평범한 우리도 선의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아주 짧은 순간 위대해질 수 있지 않을까. - P111

출판계 사람들은 ‘홍보 방법치곤 꽤 치열했다‘라고 이 사건을 평했다. 영주에게 링크를 공유해준 1인출판사 대표는 "머리로는 블로거 말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으로는 대표를 응원했었다"라며 번역서 겉표지를 찍어 영주에게 보내주었다. - P139

"그런데 현승우 작가님요. 보기 드물게 피곤한 얼굴이시던데요.
민준의 말에 영주는 웃음을 터뜨렸다. 영주는 짧게 웃고 나서승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피곤하기도, 지친 것 같기도 한 모습을 진지한 동시에 솔직했던 모습을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성의를 다해 답을 하던 모습을, 영주가 글을 통해 상상했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던 모습을. - P152

"모든 전망은 아주 미미한 것들에서 시작하지. 결국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꿀거야. 이를테면 아침마다 네가 마시는 사과주스 같은 것."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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