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료는 ‘시와가 나한테 노래를 들려주는데 이 정도는 줘야지‘ 하고 형편상 부담되는 만큼 빼고 주시면 된다고 말씀드려요. 저도 많이 받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러면 그걸 지불할 수 있는 사람하고만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 P113
에 언젠가 나와 조용히 약속하길 어른이라면 혼자서 감당할 것/고민의 시간은 끝낸 후에 밝힐 것 어지러운 생각은 드러내지말 것/ 그러나 가려야 한다면 거짓은 아닐까 너무 어려워/ 마음속 일어나는 바람 잠잠해지지 않고 모두 흔들어/ 오해로 가득한 나날이여/ 오늘의 나를 거짓이라면 어느 곳에 온전한행동 내가 있을까. - P115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다짐하는 시인처럼 모든 팬을 두 발로 찾아가는 시와의 삶은 시적이다. - P123
<곁에 있다는 것》에서 여성이고 청소년인 지우랑 강이랑 여울이가 쪽방체험관을 막아선다. 또 삼 대에 걸친 여성들 이야기가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어 페미니즘 소설로도 읽힌다. 시대의 흐름을반영한 것인지 물었다. - P127
"모든 게 풍요로워야 하고 성공해야 하고 남들하고 똑같아져야하고 이런 와중에 가난을 이야기하는 건 나의 비루함을 드러내는일이죠. 불편할 수도 있는데 글 쓰는 사람은 말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계속 부여잡고 있게 되나 봐요." - P128
그때 불 켜놓고 가야 기분이 좋다‘고 했던 아이는 이제 마흔이넘은 중년이 됐다. 가끔 큰이모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전화를 한다. 지금까지 공부방을 졸업한 아이들이 몇 명이냐고 사람들은 자주 묻지만 그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 "저는 숫자로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말할 뿐이다. - P131
이 없는 상모든 의학에서는 ‘완치 cure‘가 있고 ‘관리care‘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은 관리가 가능한 것이지, 완치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맹장염은 수술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심장병은 약을 먹으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고요. 정신질환에 완치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개념이죠. 심각한 정신질환도 관리가 가능해요." - P145
사실 일간지에 연재할 ‘은유의 연결‘ 첫 인터뷰이가 ‘남성 이성애자 서울 거주 의사‘일 줄은 몰랐다. 한국 사회에서 누가 봐도 권력자의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내 신념에서벗어나는 조건에 있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말할 때 파급력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았다. 첫 인터뷰가 나간 직후 친구가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었어!"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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