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내 소중한 친구인 고독과 함께아름답고 멋진 또 하루를 보낼 수 있다네! - P5

애피타이저로 <계절의 변덕>이나 <미친 샐러드> 혹은<광란의 춤을 추천합니다. - P34

처음엔 그녀가 하루에열번씩 전화를 했어. 그러곤<사랑해>라고 했지. 그다음엔 하루에 한 번 전화해서는<아주 사랑해>라고 하더군. 요새는 2주일에 한 번꼴로 전화해서는<아주 아주 아주 사랑해>라고 말해.
그래도 난 <빈도가 줄어들면 강도는 높아진다는애덤스 이론을 굳게 믿으며 낙관하고 있어.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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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료는 ‘시와가 나한테 노래를 들려주는데 이 정도는 줘야지‘ 하고 형편상 부담되는 만큼 빼고 주시면 된다고 말씀드려요. 저도 많이 받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러면 그걸 지불할 수 있는 사람하고만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 P113

에 언젠가 나와 조용히 약속하길 어른이라면 혼자서 감당할 것/고민의 시간은 끝낸 후에 밝힐 것 어지러운 생각은 드러내지말 것/ 그러나 가려야 한다면 거짓은 아닐까 너무 어려워/ 마음속 일어나는 바람 잠잠해지지 않고 모두 흔들어/ 오해로 가득한 나날이여/ 오늘의 나를 거짓이라면 어느 곳에 온전한행동 내가 있을까. - P115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다짐하는 시인처럼 모든 팬을 두 발로 찾아가는 시와의 삶은 시적이다. - P123

<곁에 있다는 것》에서 여성이고 청소년인 지우랑 강이랑 여울이가 쪽방체험관을 막아선다. 또 삼 대에 걸친 여성들 이야기가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어 페미니즘 소설로도 읽힌다. 시대의 흐름을반영한 것인지 물었다. - P127

"모든 게 풍요로워야 하고 성공해야 하고 남들하고 똑같아져야하고 이런 와중에 가난을 이야기하는 건 나의 비루함을 드러내는일이죠. 불편할 수도 있는데 글 쓰는 사람은 말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계속 부여잡고 있게 되나 봐요." - P128

그때 불 켜놓고 가야 기분이 좋다‘고 했던 아이는 이제 마흔이넘은 중년이 됐다. 가끔 큰이모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전화를 한다.
지금까지 공부방을 졸업한 아이들이 몇 명이냐고 사람들은 자주 묻지만 그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 "저는 숫자로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말할 뿐이다. - P131

이 없는 상모든 의학에서는 ‘완치 cure‘가 있고 ‘관리care‘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은 관리가 가능한 것이지, 완치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맹장염은 수술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심장병은 약을 먹으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고요. 정신질환에 완치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개념이죠. 심각한 정신질환도 관리가 가능해요." - P145

사실 일간지에 연재할 ‘은유의 연결‘ 첫 인터뷰이가 ‘남성 이성애자 서울 거주 의사‘일 줄은 몰랐다. 한국 사회에서 누가 봐도 권력자의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내 신념에서벗어나는 조건에 있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말할 때 파급력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았다.
첫 인터뷰가 나간 직후 친구가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었어!"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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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도 같이 보지 못했지만모든 마감을 곁에서 지켜준이 나의 개 수지, 타티 그리고 아로하에게

질주인지 비상인지 구분하기 힘든 이미지 앞에 떨면서나는 딱 한 가지만 잊지 않으려고 했다.
예술이 세계를, 예술가가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료 인간을염려하고 사랑하는 좋은 방법을 아는 영화를방금 봤다는 사실을.

20그렇다고 영화 산문집 제목을 ‘구사일생‘이라고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내가 영화를 따라다니며 한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돌아본다. 그나마 거리낌 없이 쓸 수 있는 단어는 ‘묘사‘
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을 보면 사진 찍기 원하고 귀에 감기는노래를 들으면 따라 부르려 한다. - P11

묘사는 미수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제법 낙천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 P11

오연한 턱을 치켜들고 자신보다 키 큰 사람도 내려다보는 듯한 특유의 시선과 세상의 끝까지 갈 태세를 갖춘 걸음걸이로 이자벨 위페르는 40년의 현대영화사를 가로질러 왔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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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있겠어? 믿고 싶은 사람 말을 믿으면 되지 - P166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둬야 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몸이 아파서이기도 하고, 또 정서장애를 겪기도 하니까요.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를 겪는 직장인들도 많고요. 몸이든 정신이든 아파서 일을줄이거나 못하는데도 사회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나약하면 못써, 라고 말해요. 책에서도 나오듯 부모조차 자식에게 언제 일을 시작할 거냐며 닦달하잖아요." - P181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어. 저자들이 하나같이 다 우물에 빠져봤던 사람이라는 걸. 방금 빠져나온 사람도 있고, 예전에 빠져나온 사람도 있고.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앞으로 또 우물에 빠지게 될 거라고."
"우물에 빠졌었고, 또 앞으로 빠질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는 거예요?"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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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받은 것들은모두 삐뚤빼뚤하고버릴 수 없으며볼 때마다 다른 기분이고그것들이 마음을 다잡게 하고그러니까 ‘삼촌‘이라고 쓰던가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나를
‘형‘이라고 부른다거나 - P41

사랑하는 친구야 살아서 겪어야 할 일은 참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오래 살고 싶어서 눈물이 났어. 그냥 오래살고 싶어서. 아주아주 오래 살고 싶어서. 숨도 좀 덜 차고아프지 않고 백 살 이백 살 살고 싶어서. 그래서 내 눈으로직접 휘발되고 정리되는 것들을 보려고. 네가 기도하는 신께내 안부를 전해 줘. 생신 축하드린다고. 이런 땅에 왔다가주셔서 감사하다고. - P46

요즘은 말하고 듣는 것보다 읽고 쓰는 것이 좋다. 관계는육체와 감정의 체력이 함께 필요한데 갈수록 숨이 찬다.
근래 주로 집에 있으며 스스로의 소리에 집중하려 했다.
일어나 커피를 내리는 소리나 산소발생기를 틀고 옆으로누워 시집을 넘기는 소리, 창문을 열어 두면 아파트 뒤에서아이들이 야구를 하는 소리, 점심을 오랫동안 씹는 소리에집중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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