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랜 세월을 완벽한 몸매의 가슴과 허리 그리고미끈한 다리들에 둘러싸여 지냈소. 완벽함이란 비인간적이야,
사람이 그렇게는 살 수 없지. 이본 양이 아니었던들버텨낼 수 없었을 거요. 그래서 퇴직을 하루 앞둔 오늘,
아가씨에게 감사하고 싶은 거요. 그간 내가 그토록자주 이 창구 앞에 와서 벨을 울려 댔던 건, 아가씨의 그 떨떠름한표정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 덕분에 작업을 계속할 수있었기 때문이오. 아가씨 얼굴을 보면 얼른 작업대로 돌아가완벽한 인간의 일부를 다시 만지고 싶었거든. -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