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동혁 씨는 요즘 어떨 때 기뻐요? 난그런 순간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몇 년 전, 행복하지 않아도되니 불행하지 않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기도가몇 년 만에 이루어진 것 같다. - P60

이기적인 것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얘기를 종종듣는다. - P53

나의 슬픔은 병실이 비좁아서가 아니다. 나의 병실이 당신이있는 곳까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우린 미안하고 그리워하다끝이 날 것만 같다. - P37

아버지께서 주신 첫 만년필의 제품명은 ‘EXPERT’다.
‘전문가‘란 뜻이다. 이 만년필로 등단을 했고, 시집을냈다. 하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도 쉬워지지도 않는 일을하고 있다. 아버지는 삼십 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일하셨다.
누구보다 그 일에 전문가가 되실 무렵 아버지는 직장을그만두셨다. - P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월에 돼지 한 놈을 잡아 햄, 소시지, 베이컨, 파테 따위를 만들지.
그럼 1년 내내 편안하거든. 돼지들이야 안 그렇겠지만.
파테: 잘게 썬 고기를 양념하여 파이 껍질로 싸서 구운 요리. - P67

신사 숙녀 여러분, 장엄한 일몰 광경이 진행되는 동안휴대 전화의 벨 소리를 줄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P72

난 기분 좋아. 하지만 당신도 좋은지알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 같아. 물어보면 당신이야 물론좋다고 하겠지. 하지만 그게 진심인지 알 수 없으니,
나로선 그다지 썩 좋은 기분은 아냐. - P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놀라서 돌아보면 할머니, 언제 울었냐는 듯 빤히 바라본다. 우울하게 목소리로 보충 설명하는 해준. - P117

서래 죽음보다 감옥을 더 무서워하는데?

서래 눈을 들여다보다 못 견디고 감아 버리는 해준. 운동화로 갈아 신은 해준의 발을 내려다보는 서래. 잠시 후 마음 단단히 먹고 눈 뜨는 해준. - P133

아내 옆에 나란히 앉은 해준. 바닥에 엄청난 양의 석류를 쌓아 놓고 손질하는 부부, 서툰 정안, 능숙한 해준.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편견이 있죠. 철학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서양철학은 이원론이죠. 이성과 비이성의 대립이라면, 동양은일원론이란 말이에요. 정신이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진다고 보죠. 나의 정신을 약물이 컨트롤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예요. 정신을 약물이 완전히 컨트롤하는 게 아니고, 약물을 먹으면서관리를 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선택이에요. 신체 관리를 위해서 밥을 먹고 운동을 하죠. 정신질환도 마찬가지죠. - P145

소설에도 "가족이 그나마 굶지 않고 사는 것은 순전히 어머니와 딸들 덕분이었는데, 그런데도 집안을 이끌어갈 사람은 아들이라고 하니 황당했다"는 문장이 나온다. - P127

"글의 톤을 많이 고민했어요. 내가 뭐라고 인생은 이런 것이다.
이런 말 못 해요. 나도 그렇게 못 사는 사람이고, 결국에 제가 찾은길은 진짜 솔직하게 쓰자, 느낀 감정, 있었던 일들, 결국 개인이 바뀌어야 하지만 그게 또 다는 아니에요. 지향은 당연히 구조의 변화죠. 근데 이 구조가 변하기 위해서 개인이 문제의식을 가져야죠. 구조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도 저는 좀 수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생활 속의 불편함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 이 사회가 바뀌잖아요." - P87

"그 아가씨를 파란 담요를 덮어서 끌고 나왔는데 그때 전 세계 기자들이 다 왔어. (생존자가 캄캄한 데 있다가 나와서 빛을 보면 안 되니까 얼굴 사진을 찍지 말라고 내가 말했는데, 기억이 생생한 게 한방송사 기자가 담요를 벗겨서 사진을 찍었어. 아가씨가 손을 발발발 떨더라고. 저 죽일 놈들. 제가 땅을 치고 눈물을 흘렸어요. 그 이후로 사진 찍는 사람은 다 거짓말한다고 생각해. 내 마음에 원한을샀어. 그 구조된 사람이 이틀 후 죽었어." - 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의미는 모르겠어도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는 자주 알게 됩니다.
오늘이 정말로 고된 하루였더라도,
서로에게 서로가 있다는 것을잊지 않는다면 좋겠습니다.

거리를 두고 싶으니 잘 멀어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일종의 결정입니다. 우리 사이가 멀어지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멀어지고 나서야 "하다 보니 그냥 이렇게 되어버렸네"라고 말합니다. 모든것은 손을 쓰지 않은 내가 만든 결과일 뿐입니다. - P93

어디 몸 아픈 것만 그럴까요. 계속해서 반복되는 좋지 않은 습관적인 행동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근하게 우리를 끌어내립니다. 습관성 후회, 습관성 자책, 혹은 습관성 사과 같은 것들.
오늘은 어떤 습관으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를 위축되게 했을까요.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