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으면더 나은 사람이 된다기보다더 나쁜 사람이 되지는않지 않을까요." - P154

"가족도 법도 복지도 아닌 그들을 온전히 받아주는 유일한 공간인 광장을 배경으로 "우연을 운명으로 만드는 사랑이라는 사건을 통해 "서사의 세계에서 발언권을 부여받아 본 적이 없는 인물을
‘세계-내-존재‘로 조심스레 복원시킨 이 젊은 소설가를 평단은 주목했다. - P158

소설이 너무 무겁고 지루한 거? 그렇기 때문에 얻어지는 다른요소들도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예전에 공부할 때 선생님이그러셨어요. 글이라는 건 결국 유전자다. 처음에 어떻게 쓰든, 다르게 쓰려고 해도 결국에는 자기의 것이 드러나기 마련이고 맞닥뜨릴수밖에 없다고. 그 말에 깊이 공감해요." - P161

"항상 서울에 오실 때도 저한테 연락하세요. 동생은 정규직이니까 걔한테는 전화를 못 하고, 저는 논다고 생각하시는 거죠.(웃음) 엄마나 글 써야 한다고 하면 콧방귀 뀌시면서 그게 무슨 일이라고 그러냐고요." - P165

답이 어디 있을까마는 동지로서 말이라도 하고 나니 좋았다. 잘써야지 노력하면서 계속 쓰는 것. 좋은 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만 엄정하다. 작가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겠는가 물었을 때그가 답했다.
"글쎄요. 주변 환경 때문에 작가라는 자부심은 있지는 않은데, 그냥 혼자 쓸 때 나는 쓰는 사람이구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 P167

곡물도 재고가 많다는 걸 알게 됐죠. 쌀을 원물로 팔기도 하고선식, 죽, 쌀 요구르트도 생산하고 쌀미음을 넣어 마일드한 과일주스를 해보기도 했는데 다 맛이 좀 별로였어요." - P172

미국에서는 인종차별과 학력차별을 하더라고요. ‘너 어느 대학나왔어? 미국의 아이비리그 나왔어? 너 식품공학 전공했어? 파운더(설립자)가 전문가가 아닌데 이 사업을 어떻게 해? 동양인이 미국 주류시장에 진입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이걸 네가 직접 하려고 해? 이런 이야기들을 굉장히 나이스하게 웃으면서 해요. 그걸 극복할 수있는 방법은 오로지 제품력, 우리 상품의 매력 같아요." - P178

환경에 관한 긴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을 읽을 필요가 없는 환경운동가밖에 없다는 문장을 어느 글에서 보았다. 너무 맞는 말이라서 충격을 받았다. 글 쓰는 활동가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새길 문구였다. 우리끼리만 보는 닫힌 글을 쓰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주 고민한다. 옳은 것을 옳다고 쓰는 글은 의외로힘이 없다. - P179

"전 행복이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은 우생학적개념이에요. 행복은 장애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죠. 다만, 구조적 모순을 놔두고 마취제같이 행복을 말하는 건 비판받아야 하지만요.
행복감은 직전의 나보다 그 후의 내가 더 풍성해졌단 느낌이거든요. 복권에 당첨됐어도 내가 풍성해지지만, 그건 올 확률이 거의 없죠. 그에 비해 좋은 책을 읽으면 반드시 행복해져요. 그런데 누가 모르냐,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 라는 말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있어요.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 P190

"내가 저 일을 하면 자랑스럽겠구나 생각했어요.
폼 나잖아요, 용접공.
저는 그냥 한진중공업 노동자 김진숙이 좋아요.
나의 삶을 규정할 수 있는 건해고자의 삶이었으니까."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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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주변인이 되는 일의 시작은이런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옛날엔 좋아하는 사람이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주면서 말을 걸고 그랬던 게 아닐까. 이런 고전적 연애 비법에도 다 이유가 있는 거구나! 싶기도 하고요. - P138

아내와 아들을 잃은 한 양치기가 황무지에 계속 나무를 심습니다.
한 사내가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땅은 조금씩 달라져 있죠. 메말랐던 땅이 떡갈나무 가득한 비옥한 땅으로, 아름다운 환경으로 변화한 거예요.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그 사람이 심은 나무들이 그땅을 바꾼 거죠.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두레, 2005)』 이야기입니다. - P151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이래서 어려운 일입니다. 겸손해야지,
모든 공을 나에게 돌리지 않아야지 다짐했더라도 막상 그 공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으면 뿔이 나는 것이 사람 마음 아닐까요. - P159

종교와 무관하게, 우리 오늘 밤은 명상하듯 편안하게 기도하는듯한 밤을 보내면 어떨까요. 고민도 욕심도 다 내려놓고 땅에 가장가까운 아기 자세로 납작 엎드려서 말입니다. - P167

피**빗오늘 어떤 라디오에서 들었던 ‘아빠는 어떤 존재라생각해요?‘라는 질문이 종일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나는 어떤 아빠일까? 내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을까? 풍족하지 못한 지금의 보금자리와 용돈이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네요. - P173

캥**이미 꿈나라에 있어야 할 네 살 아이가 안 자고 라디오 볼륨 시끄럽다고 자꾸 끄라고 하네요. 이젠 내 시간 좀 보내고 싶은 욱함에 유치하게 아이랑 다퉜어요.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러면 엄마가 소리를 좀 작게 해주면 어떨까라네요. 화내서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했어요. 지금은 사이좋게 딸아이와 같이 누워서 듣고 있네요. - P172

그때는 못봤지만, 지금은 보게 된 것.
그때는 울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된 것.
여러분은 어떤 것을 가지고 계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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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의문문으로 끝나야 하는 게 아닌가? - P70

I고독사라니. 누군가 장난을 치는 거라면 못된 장난이었다. - P71

노인이 둘러보라며 가리킨 모든 물건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말린 장미꽃은 1만 2000원, 신발은 8000원, 책상은 2만원, 책상 위에 놓인 연필도 2만 원이었다. 어떤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된 건지 알 수 없었다. - P80

김자옥 씨는 자신이 이 세상에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궁금해하지도 않는질문 말이다. 그러나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도 문을 여는 건옳은 질문과 옳은 답이겠지만 벽을 부수는 건 틀린 질문과틀린 답일지도 몰랐다. 김자옥 씨를 수신인으로 한 건 아니지만 책의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에서 발견한 포스트잇이 고독사 워크숍으로 자신을 이끌어 주었듯 말이다. - P81

"아니 아니, 사실 이런 ‘허수‘의 존재들, 어디에서도 유효한숫자로 셈되지 못하는 허수들이 곧 우리 고독사 워크숍의 주요 고객이란 말입니다. 살아서 허수인 사람들이 결국은 죽어서만 유효한 숫자, 그러니까 신원 불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되어 1743이나 1458과 같이 영원한 숫자로 남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P84

그 문장을 읽으며 오 대리는 새삼 궁금해졌다. 한 손바닥으로 치는 소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 소리가 저 멀리서 누군가 한 손바닥으로 치는 소리와 만난다면 그때 내게돌아오는 소리는 같은 소리일까 아니면 다른 소리일까.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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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번호가 뜨네요 스킬 전화가 적극 맞아서 모르는 번호판간단받고 하는데, 같은 번호로 몇번이나 전화가 오픈 혹시 주요한 일이 아닐까 싶어 받게 됩니고, 들은 어김없이 광고 전화지만요이런 전화도 나름 공전을 있는 전화합니다 콩고라는 표폭한 운전이 있으니 받을 때까지 했던 것일 터지오 - P77

가느다란 목걸이 줄을 어딘가 반듯하게 걸어두면 엉키질 않는데,
대충 빼서 던져두면 금세 묶이죠. 가는 줄이 꼬여서 매듭이 생겨버리면 손톱으로 살살 빼봐도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 P82

얼마 전 오랫동안 못 봤던 사람을 마주쳤습니다. 분명 그쪽도 나를알아본 것 같은데. 아무리 해봐도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이의 최선은 모르는 사람인 척 지나가는 것이겠죠. 서로를 의식했다 해도 괜히 어설픈 인연을 재차 만들지 않고 ‘잘 지내고 있네?‘ 확인하며 지나가는 것이 낫습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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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랑 인사할래요?"
개를 쓰다듬는 손은 아주 작았고 손길은 섬세하지 못했다. 개는그 손길이 익숙한 듯 아이의 손에 몸을 맡겼다.
"이름이 토리야?"
"네, 털이 밤색이고 여기 이렇게 뒤통수가 밤톨 같아서요. 토리야, 이 언니는 오늘 말할 수 없는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울고 있는언니야. 언니는 이름이 뭐예요?" - P280

그런 식으로 사전에는 인간의 온갖 차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 있었다. 애초에 사전이라는 것이 인간 행위의 다수 항으로 만든 것이니까 당연했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그런 것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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