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으면 우리에겐 언제든 이혼이라는 선택지가 있으니까." 내가 피터에게 말했다. "우린 멋진 젊은 이혼녀, 이혼남이 될 수 있을 거야." - P229

"진심으로 예수를 받아들였어?" 내가 물었다.
"으응, 그런 것 같아." 엄마가 말했다. - P232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와 나는 매일 집 주위를 함께 걸었다.
엄마가 사위와 느린 춤을 추겠다는 목표를 정한 후로 우리는엄마의 체력을 키우려 전력을 다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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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넓은 계단을 내려오는 해준과 서래. 손잡은 연인처럼 보이지만 수갑 위에 코트를 덮었을 뿐. - P142

유턴하는 해준. 빠르게 달려가는 차, 안개 속으로 멀어진다. - P153

서래(소리)저, 거기 없는데요. - P181

일어서는 서래, 중국어로 말한다. 자조적인 표정은 사라지고 진지해졌다. 이번에는 통역기 앱의 여자 목소리를 선택했다. - P185

서래 눈에 웃음기가 어린다. 말해 놓고 금세 후회하는 해준, 제 발로 가 골호를 집어 들더니 안을 본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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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사는 서영네 가족이 이번 주말에 서울에 온 것은서영이 할아버지의 칠순 맞이 가족 모임 때문이었다. - P49

간밤에 늦게 귀가한 데다 중요한 시점에 쓸데없는 추억을늘어놓은 일을 만회하기 위해 그가 중재안을 냈다. - P53

라!
"거기서 울고 있을 수는 없잖아."
수찬이 싱글거렸다.
"이게 그냥 농담으로 넘어갈 일이니?" - P59

망설임 없이 기차표를 예매하던 때와 달리 막상 은주와 헤어지고 서울역으로 향하는 길에 경진은 자꾸 딴청을 부렸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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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은 아이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아이에게우는 판다를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 P93

이다.
취향과 무관하게 버지니아 울프나 에드워드 호퍼, 찰스와레이 임스같이 이미 유명해서 유명한 이름들은 좋았다. 그 이름들은 수시로 망망대해로 떠내려가려는 알리스의 의지 반대편에서 작동했다. - P109

송영달이 그 메시지를 받은건 퇴근길 지하철에서였다. 에어드롭으로 전송된 사진이어서 발신자는 알 수 없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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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보다 학교가는 길을 좋아해서 선생이 되었다.
집에 돌아오면 무언가를 읽거나 가만히 누워 시간을보낸다. 오고가는 길 위에서 떠오른 몇 개의 장면들로이 책을 썼다. 써야할 곳과 기대 앉을 곳을 분별하는사람이 되기를, 헐겁고 희미한 시간들을 그럭저럭견디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때론,
농담은 침묵보다 가혹하다.
골목 끝에서 파랗게그림자가 차오른다.

"일은 할 만하지?"
생산 반장이 내 옆에 쪼그려 앉으며 말했다. 점심식사 후 휴식 시간. 정문 밖 담벼락 아래 그늘에 앉아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반장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 P13

아침이면 중국의 어느 지명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는 푸른 맥주병들이 골목모퉁이마다 뒹굴었고, 아침의 햇빛을 튕겨내며 팽팽하게 빛나는 골목을 걸어 나는 등교했다. 밤과 골목과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많이 웃고 오래 떠들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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