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서 내시랑 호위 무사잖아."
"백미랑 현미처럼 둘도 커플인가 보죠." - P97

"하기야그때 얘기를 하기는 해야겠지." 엄마는 자못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그래. 하는 게 좋겠다." - P99

엄마는 그 ‘대체로‘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검색을 해 보고서 간호사의 설명대로 대부분은 금방 회복하지만 경우에따라서 몇 달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치매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103

"축 처져 있자니 종일 그냥 눈앞에 걱정거리가 둥둥 떠다니는 거야. 계속 보이는 거야. 아유,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려나 모르겠다."
"알죠." - P105

엽서를 보고 무심결에 꺼낸 이야기에 기막혀하는 웅의 반응에 경진은 외려 마음을 정했다. - P113

"언피시?" 경진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와그동안 세상이 확실히 발전했구나. 네 주둥이에서 언피시하다는 말이 다 나오고." - P116

웅은 숯불 화로에둘러앉아 구워 먹는 석화가 가스 불로굽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맛을 자랑하는 대신 그만큼 번거롭다고 강조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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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P19

그러나 그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사람이 아니라 도움을주려는 사람의 자세로 나를 맞았다. 통창으로 산 그림자와 빛이 쏟아지는 그의 저택에서 나는 한 번도 주눅 든 적은 없었지만, 선생이풍기는 위용에 여러 번 숨을 고르곤 했다. - P21

"선생님, 태초와 나의 거리를 그렇게 쉽게 설명하시면 어떡합니까?" - P27

"재미있지. 배꼽을 만져보게. 몸의 중심에 있어. 그런데 비어 있는 중심이거든. 배꼽은 내가 타인의 몸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유일한 증거물이지. 지금은 막혀 있지만 과거엔 뚫려 있었지 않나. 타인의 몸과 내가 하나였다는 것, 이 거대한 우주에서 같은 튜브를 타고있었다는 것. 배꼽은 그 진실의 흔적이라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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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섭외되기에는 내가 너무 덜 살았으며 그러므로 축가 수락은 여러모로 부적절했다는 판단이 설 무렵 점잖은 사회자의 준엄한 안내 멘트가 들려왔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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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간이 되면 직원들은 삼삼오오로 모여 간식을 먹었다. - P19

공장을 떠나며 나는 남아 있을 직원들에게 별다른인사를 하지 않았다. 내가 근무하던 두 달 동안 끊임없이 누군가가 새로 들어왔고 딱 그만큼의 사람들이 공장을 떠났다. - P21

"우리가 친해지려면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있어." - P25

주말 오후, 낮잠에서 깨어난 남자가 침대에 누운채로 전화를 건다. 신호가 가고 머지않아 여자가 대답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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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해 보라고. 내가 비정상이야? 중학생이, 인터넷으로 알게 된 어른을 혼자서 만나러 간다는데 그걸 어느 부모가 허락하냐고." - P50

"자기 먼저 숙소에 가 있어. 아님 어디 가서 혼자 한잔하면서 열을 좀 식혀 봐 내가 서영이랑 차분히 얘기를 해 가지고데려갈게" - P53

"이따가 숙소 가면 가려운 데를 뜨듯한 물로 씻어 내고 난뒤에 비누칠을 해. 그러면 가렵게 만드는 단백질 성분이 녹아나와서 한결 괜찮아질 거야." - P55

"응, 부산에서 제일 화통한 분이 그분이라며." - P57

"없다고는 못 하지. 올해 반찬 가게에 새로 취직도 하고, 사장님이 잘해 줘. 이렇게 커피도 배웠고, 깔끔하게 내려서 하루에 한 잔만 마시니까 속도 편하더라." - P81

"아니 그때 카페 안으로 어떤 노부부가 들어오는데 그 어르신들이 완전히 호호 할머니에 호호 할아버지인 거야. - P83

엄마가 이런 카페에서 플랫화이트를 마시고 그런다는데?
상상이 돼? - P86

"열 살 넘은 개들은 좀 봤지만 열여섯은 처음이에요."
경진은 감탄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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