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바다는 살아 있는 것 같았고,밤의 바다는 삶을 삼킬 것 같았다. - P47
밤이 늦었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 P66
원어로 읽으면 다르다. 날것 그대로의 뜻을 곱씹게 되므로 구체적으로 내 것이 되어 손에 잡힌다. - P50
승암산 방향으로 날아오르는 왜가리를 바라보며 이르자웅은 아무 카페에나 들어갈 수는 없다며 후보군을 댔다. 그의 입에서 한옥 고택을 재단장한 카페, 적산 가옥을 개조한카페, 한옥과 적산 가옥이 섞인 카페, 전망이 좋은 카페 등그럴싸하게 들리는 곳이 줄줄 나왔다. - P129
"진짜 쪽팔릴 만한 일은 안 놀리지. 그럼 장난이 장난이 아닌게 되잖아." - P127
"한밤에 까마귀는 있고, 한밤의 까마귀는 울지만, 우리는 까마귀를 볼 수도 없고 그 울음소리를 듣지도 못해. 그러나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분명히 한밤의 까마귀는 존재한다네. 그게 운명이야. 탄생, 만남, 이별, 죽음…… 이런 것들, 만약 우리가 귀 기울여서 한밤의 까마귀 소리를 듣는다면, 그 순간 우리의 운명을 느끼는 거라네. - P86
"가장 약할 때 가장 강한 것이 나오는 법이라네. 감상적이고 무력한 약자의 눈물이 가장 큰 힘이지. -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