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칵테일바에서 처음 보는 여자에게 파인애플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4개국어로 던지는 장면이었다. - P141
"너 옛날에도 이렇게 사람들 얘기를 잘 들어 줬던가?" 이 "아니야. 잔이나 채워" 경진이 술잔을 내밀었다. "요새 내가뭐에 좀 씌어서 그래." - P147
웅과 헤어지고 전주역에 닿을 때까지도 해미에게서는 소식이 없었다. 연락이라고는 은주가 보낸 메시지뿐이었다. 아무래도 결혼 계획을 없던일로 해야겠다는 판단이 드는데, 앞으로 수습할 일을 생각하자니 입맛이 써서 종일 굶었다는 내용이었다. 식욕을 자극할 요량으로 경진은 반찬이 두 줄로 늘어선 백반부터 황태구이까지 전주에서 먹은 음식 사진을 모조리 전송해 주었다. - P155
표정의 변화가 없는 얼굴에서 쌍으로 민머리라는 표현을듣자 경진은 비어져 나오는 웃음을 삼키기 위해 아랫입술을세게 깨물었다. 스카프를 맨 여자는 "그래그래, 잘 지나갔어. 머리숱도 돌아왔잖아. 여기서 네 정수리가 제일 빼곡해 얘." 하면서 마지막 남은 도넛을 친구에게 건넸다. - P161
쌤, 내일 보충 30분만 늦게 시작해도 돼요? - P168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한테 한번 말해봐. 천천히 다들어 줄게. 오늘 시간도 한 시간 더 있잖아."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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