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용기가 필요한 줄 아나? 인간은 차마 맨정신으로는 자기의 몸뚱이와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는 거야." - P63

"이보게. 사람들이 죽을 때는 진실을 얘기할 것 같지? 아니라네.
유언은 다 거짓말이야."
급격한 커브에 놀라 마음이 출렁거렸다. 다급하게 찻물로 마른입술을 축였다.
"거짓말이라고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 P53

"고통 없는 죽음이 콜링인 줄 알았나? 아니야. 고통의 극에서 만나는 거라네. 그래서 내가 누누이 이야기했지. 니체가 신을 제일 잘알았다고 말일세. 신이 없다고 한 놈이 신을 보는 거라네.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작 신을 못 봐. 니체 이야기를 더 해볼까?
니체가 어떻게 죽은 줄 아나?"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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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칵테일바에서 처음 보는 여자에게 파인애플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4개국어로 던지는 장면이었다. - P141

"너 옛날에도 이렇게 사람들 얘기를 잘 들어 줬던가?" 이
"아니야. 잔이나 채워" 경진이 술잔을 내밀었다. "요새 내가뭐에 좀 씌어서 그래." - P147

웅과 헤어지고 전주역에 닿을 때까지도 해미에게서는 소식이 없었다. 연락이라고는 은주가 보낸 메시지뿐이었다. 아무래도 결혼 계획을 없던일로 해야겠다는 판단이 드는데, 앞으로 수습할 일을 생각하자니 입맛이 써서 종일 굶었다는 내용이었다. 식욕을 자극할 요량으로 경진은 반찬이 두 줄로 늘어선 백반부터 황태구이까지 전주에서 먹은 음식 사진을 모조리 전송해 주었다. - P155

표정의 변화가 없는 얼굴에서 쌍으로 민머리라는 표현을듣자 경진은 비어져 나오는 웃음을 삼키기 위해 아랫입술을세게 깨물었다. 스카프를 맨 여자는 "그래그래, 잘 지나갔어.
머리숱도 돌아왔잖아. 여기서 네 정수리가 제일 빼곡해 얘."
하면서 마지막 남은 도넛을 친구에게 건넸다. - P161

쌤, 내일 보충 30분만 늦게 시작해도 돼요? - P168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한테 한번 말해봐. 천천히 다들어 줄게. 오늘 시간도 한 시간 더 있잖아."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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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우등생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겼다.
ㅗㅜㅜ - P7

미술은 ‘시각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예술과 구분된다고그 시절의 나는 배웠다. 그 가르침을 듣는 순간 눈앞의 안개가 걷히고 모든 것이 명료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art‘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예술‘에서 ‘미술‘을 떼어낼수 있는지 늘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시각적 형태에중점을 둔 미술에 대한 정의는 지금의 눈으로 보면 지극히전통적이라 할 수 있다. - P19

사람을 사귈 때면 항상 마음속 지층을 가늠해 본다. - P37

착실하게 선생님의 설명을 받아 적은 셈인데, 그 덕에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할 수있으니 종종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 했던 세상의 모든 ‘범생이‘들에게 경의를!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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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 같은 스승의 토로에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눈만 껌뻑였다. 볼펜을 만지작거리며다음 말을 기다렸다. - P63

"어떤 태도로 들으면 선생님이 전하고자 하는 진리에 가 닿을 수있을까요?" - P53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선생님과 나누는 마지막 이야기를 유산으로 갖고파서, 나는 녹음기를 신줏단지처럼 모셨다. 혹여 버튼을 잘못 눌러 이 현자의 목소리가 허공에 날아가버릴까 매 순간 두려워하며. - P45

두렵고 또한 설레어서 나는 펜을 쥔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첨단기계를 좋아하는 선생과 달리 기계를 싫어하는 나는 인터뷰할 때녹음기를 거의 사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마음을 고쳐먹고 힘껏 녹음기 버튼을 눌렀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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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전화에 대고 말했다. 사장은 자신이 하는일을 큰일이라고 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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