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인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 것은 40대에 접어들고나서부터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의 가장 큰 재능은 성실함과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 P7
공부한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으면 헛되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대학 시절의 공부는 잊히는 과정에서 정신에 깊은 자국을 남기고 거기에서졸업 후 이어질 고단한 밥벌이의 나날에 자그마한 위로가될 싹이 움튼다. 그것이 공부의 진정한 쓸모라고 생각한다. - P9
그 학기에 나는 진흙이 조각가에게 몸을 맡기듯, 나자신을 대학에 맡겼다. 나는 내가 다시 만들어지고내 정신이 새로 짜여질 수 있다고 믿었다. -- 타라 웨스트오버, 김희정 옮김, 『배움의 발견(열린책들에서 - P12
이제 도쿄로 간다. 대학에 들어간다. 유명한 학자를 만날 것이다. 취미와 품성을 갖춘 학생들과 교제하게 될것이다. 도서관에서 연구에 몰두한다. 저술을 한다. 세상 사람들의 갈채를 받는다. 어머니가 기뻐한다. - 나쓰메소세키, 송태욱 옮김, 『산시로』(현암사)에서 - P17
art: the creation or expression of what is beautiful, esp. invisual form; fine skill or attitude in such expression미술: 아름다운 것의 창조나 표현, 특히 시각적 형태 :이러한 표현에 있어서의 정교한 기술이나 태도. - P19
지방 출신 유학생들은 다 마찬가지였겠지만, 주머니 사정은 항상 빠듯했고 책을 선점해야 사지 않고서도 과제를 작성하고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 P25
고분(古墳)의 능선을 사랑한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선을 눈으로 쓰다듬고 있노라면 나 자신이 아주 오래된 토기조각처럼, 보잘것없으나 오롯하여 초라하지는 않은 존재가된 기분이 든다. 마침담 너머로 오래된 무덤의 잔등이 슬며시 비져나온 선정릉(宣陵) 인근의 서점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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