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을 향해 고개를 들고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엄마를 의식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라는 듯이.우리 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오래오래 살게 해주세요.잠시 후 나를 따라서 달을 빤히 올려다보던 엄마가화답하듯 말했다.우리 아들 하는 일 다 잘되게 해 주세요. 밝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주세요. - P299
2018년, 스물일곱의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언젠가 화마에서 나를 구해줄지도 모르는 스프링클러를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막아버리는, 이상한 망상에 시달리는 겁이 많은사람. - P8
"제게도 바보 같은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하나도 바보 같지않더군요." - P10
차라리 믿을 것 하나 없는나에게 소속되고 싶어 - P46
선숙은 그가 촉박하게 말한 것보다 이렇게 달변인 게 더 서운했다. 무뚝뚝한 남자들. 말 한마디, 표현 한번 해주면 좋을 상황에서 그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그래서 생긴 오해 역시 제대로 풀 줄 몰랐다. 곽 선생 역시 다르지 않았기에다가가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 P18
구인. 사람을 구한다는 것. 편의점 점장 제1의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주말 알바를찾는 중이었는데 평일 야간 알바까지 구해야 하는 상황에 그녀는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활기차게 시작하려던 하루가 발목을 잡혔다. - P20
서로 부딪히는 일도 있을까. 없지도 않겠지. - P8
아무리 좋은 습관도 습관이다. 견고한 테두리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