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라고 이 시집 전체가 작게 말하고 있을 뿐, 어떤 시도 직접적으로크게 말하고 있진 않다. 진은영의 정련된 이미지들 뒤에는 얼마나 많은 사유와 감정이 들끓고 있는가. 더 중요한 것은 사유와 감정이 하나의 언어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예술)은 인간을 ‘해결‘하는 사랑의 작업이되고, 그렇게 치유되면서 우리는 ‘해결되지 않는 분쟁‘과다시 맞설 힘을 얻게 된다.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을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움, 진은영은 그런 것을가졌다.
시인의 말 "불행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 늘 혼자지." 헤르베르트의 시구를 자주 떠올렸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2022년 8월진은영
그러니까 시는시여 네가 좋다. 너와 함께 있으면나는 나를 안을 수 있으니까 - P10
나는 사랑의 민달팽이들을 풀어놓을 겁니다 - P15
ㅇ오늘은 나도 그런 노래를 부르련다비좁은 장소에 너무 오래 서 있던 한 사람을 위해코끼리의 커다란 귀같이 제법 넓은 노래를봄날에 죽은 착한 아이, 너를 위해 - P21
나는 엉망이야 그렇지만 너는 사랑의 마법을 사랑했지. 나는 돌멩이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건드리자 가장 연한 싹이 돋아났어. 너는 마법을 부리길 좋아해. 나는 식물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부러뜨리자 새빨간 피가 땅 위로하염없이 흘러갔어. 너의 마법을 확신한다. 나는 바다의일종. 네가 흰 발가락을 담그자 기름처럼 타올랐어. 너는사랑의 마법사, 그 방면의 전문가. 나는 기름의 일종이었는데, 오 나의 불타오를 준비. 너는 나를사랑했었다. 폐유로 가득 찬 유조선이 부서지며 침몰할 때, 나는 슬픔과망각을 섞지 못한다. 푸른 물과 기름처럼. 물 위를 떠돌며영원히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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