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쓰기 무섭고 싫으니까. - P77

그때부턴 모든 게 잘됐습니다. 거짓말처럼. - P79

인생이라는 게 두 개를 다 가질 수는 없는 거니까요. - P96

누군가의 선택이 한 사람을 살린 거죠. - P112

작가님. 그런데요. 저는 블로그를 하나 하고 있는데사람들이 글을 읽고도 댓글을 안 달아주거든요. - P140

바로 그래서 함정이 생기는 거고요. - P136

그 뒤로 지금까지 신문, 잡지, 사보 등 각종 매체들에 돈을 받고 글을 써서 넘기는 필자 생활을 근 30년째 해오고 있고, 음악 비평가 혹은 동호인으로서 일간지에 제 이름을 걸고 칼럼 연재를 하기도 했고, 문화 전반을 다루는 잡지도 직접 만들어서 발행인 겸기자도 해보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왔죠. - P134

그러곤 음악이 딱 끝났고 마이크가 들어왔죠. 무슨음악을 하길래 이름이 그러느냐 웃으면서 물어보는디제이에게 전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고, 그렇게 PC통신 음악 동호회에서 장난처럼 벌였던 일은 졸지에전 국민을 상대로 한 거대 사기극으로 확대가 되어버립니다.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지점장은 파란색 플러스 펜으로 상수의 셔츠 주머니아래를 찔렀다. "뭔데, 너? 너, 너, 뭐냐고?" 허연 입김이사납게 터졌다. - P7

경필이 고소하다는 듯 낄낄거렸다. "야, 은행원은 할 만하냐?" - P21

홍 팀장은 선선히 웃으며 잔을 마저 비우고 받았다.
"그러니까 사귀면 사귀는 거잖아. 내가 형사 나부랭이도아니고 팀장인데 얘기 못 할 건 뭐야, 안 그래?" 홍 팀장은 좌중을 쓱 둘러본 다음 수영을 쳐다봤다. "안 주임, 정청경이랑 사귀어, 혹시?" - P29

"나 걔 좋아해." 상수가 보지 않은 채 내뱉었다.
"누가 몰라?"
"나 안수영 좋아한다고!"
"그러니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좀!" 경필은 담배를탁탁 털어 껐다. - P33

"아니에요, 내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요." 상수는 수영을간절히 쳐다봤다. "알잖아요, 내가 무슨 말 하는 건지."
"모르고 싶은데요." 수영은 상수를 보지 않은 채 핸드TES폰을 쥐었다. "더 할 말씀 있으신가요?" - P37

수영은 상수가 계산한, 아직 뜯지도 않은 유자차를 들어 보였다. 쓰레기통 뚜껑을 밀고 가볍게 던져 넣었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름길. 지붕처럼 무성한 나무들. 이런 것들이 단어이고,
구절이며, 얼굴이고, 동물이고, 길모퉁이이며, 선율이다.
뒤엉킨 잡초로 자라더라도, 기억만으로도 슬픔과 피할수 없는 상실의 고통이 야기되더라도, 내가 붙잡아야 할그 씨앗들의 내부에는 세계가 담겨 있다. - P65

오래된 전통에 참여하고 있었다. 나 여기 있노라. 바위에새겨진 상형문자. 나 여기 있노라, 나의 이야기가 여기있노라. - P73

실천이 곧 예술이다. - P77

04대학원생을 위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맡았던 몇 년간, 봄마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원고가 담긴 커다란 봉투들이 우편함을 가득 채웠다. 경쟁 프로그램이어서 입학 허가를 받은 작가는 소수에 불과했다. 나는 지원자들의 섬세하고 두근대는 심장을 손에 쥔 마냥 지원서를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았다. - P93

이 과정에는 믿음이 필요하다. 상상력은 자체적으로일관성을 갖는다. 초고가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다. 우리가 원고에서 이전까지 숨겨져 있던 무언가가 분출하도록 한 다음에도, 생각하고, 다듬고, 구조를 다시 짤 시간이 얼마든지 있다.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젖은 장작을 태우면 벌레들이 기어나온다는 것을 나는알고 있다. 우리가 잊은 모자가 테라스의 어둠 속에서 짓고 있 - P139

기억을 다루는 방식에서 나와 베를린 서가의 주인이 얼마나 다른지 나는 종종 깨닫는다. 만약 그의 어머니가 머나먼 뤼겐섬 출신이었다면, 아마도 그는 그곳을 찾아갔을 것이다. - P145

밀밭의 아름다움에서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언제까지고그 자리에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바흐를 듣기 위해서밀밭길을 따라 계속해서 갔다. - P181

5월의 정원은 잊게 만든다. - P37

아이가 태어나고 삼 년 후에 증조할머니가 죽었다. 아이는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아이가 겪은 최초의 죽음이었다. 망자의 판자에 증조할머니의 이름이 새로이 적혔다. 그날 밤 아이는 잠들지 못하고 귀를 기울였다. 혹시 증조할머니의 증조할머니처럼, 증조할머니의 죽음 역시 착오였으며, 그래서 묘지에서 깨어나 집으로 되돌아오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런 일은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는 밤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았으며,
거기서 입을 벌린 까마득한 심연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삶에는 가공할 만한 어둠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이는 그때 최초로 예감하게 되었다. - P117

죽어가는 고양이의 비명네게 줄 것이19아무것도 없구나 - P1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깐! 김보통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듣는 사람이 일단 재미가있어야죠." 그가 이런 기사의 도입부를 본다면 잡지를 넘길 것 같다.
다시 써본다. - P9

그가 놀이에서 시작해 만화와 수필, 칼럼, 드라마, 연출까지 나아갔던 배경엔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쓰는 습관‘이 있다. 부담감을 갖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쓰는 것이다. - P10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전달할까, 이게 김보통의 고민이었다. - P11

<괴물>은 꽤 긴 시간 품고 있던 이야기였는데 판타지가없는 현실 베이스의 묵직한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제안에 있었고,
취재도 무척 재미있던 데다 ‘성인 실종‘이라는 소재를 알게 된 순간무조건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잡다하게 좋아하는 편이라, 집필당시의 갈증과 관심 가는 소재에 맞춰 이야기를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P16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브> <우리들의 블루스>로 이어지는 근작들을보면서 이야기가 전보다 따뜻하고 밝아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가 좀 밝아지고 가벼워졌어요. 그게 작품에 녹아나는 것 같아요. 글쓰는 것도 옛날보다 더 재밌고, 진지한 것과 무거운, 어두운 것과 진지한 것, 가벼운 것과 천박한 것을 혼돈한 시간이 길었어요. 이제는그 혼돈의 시기가 지났고요. 가벼움의 반대말은 무거움이구나. 진지함의 반대말은 천박일 수 있겠구나. 무거운 것은 진지한 게 아니구나. - P25

예뻐요, 그 마음이. 그렇게 본다면 나는 이야기꾼은 아니에요. 재벌드라마에서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는 거 보면서 막 감탄해요. 엄청난 이야기꾼들이구나 하면서. (웃음) 나는 사라져가거나 빛을 잃어가는 것들에 현미경을 대고 그 순간을 자꾸만 보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 P27

아이 키우며 든 복잡한 마음, 화령에게 스며들어앞에 나온 장면은 박 작가가 자녀를 키우며 했던 고민을 녹여서 썼다. 심소군을 감싸는 중전의 대사도 육아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나는 내 아이 혼낼 수 있어도 남이 혼내는 건 못 참는 그런 복잡한 감정있잖아요. 우리 아이가 누구한테 혼나더라도 얼굴은 들고 살 수 있음했죠." - P29

"너무 하고 싶을 때는 오히려 잘 안되더라고요. 공모전도 최종심에서자꾸 떨어지니까 ‘나는 한방이 없는가보다‘ 싶고요. 너무 많이 걸어왔으니까 돌아설 수도 없고...." - P31

언제나 이야기가 막힘없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갈 땐 한없이 가지만, 막힐 땐 한없이 막혀요." 그럴 땐 잠깐 다른 이야기를 손에 쥔다. 그는 평소에도 작품을 동시에 서너편씩 굴리며 쓴다. "혹시 그중에 하나만 살아남더라도 나머지 작품에서 가져올 게 있거든요" - P31

제가 그런 이야길 좋아해서일 거예요. 책도 거의 미스터리, 스릴러 이쪽으로 편향해서 읽어요. 저는 역사물도 그렇고 모든 책이 미스터리없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일상물도 사소한 미스터리가 될수 있어요. 연애물도 사실은 ‘이 사람이 저 사람과 나중에 결혼할까‘
‘왜 좋아할까’ 궁금증이 있잖아요. 말씀하신 것도 있어요. 소소한 일상물을 다루는데 하나로 꿰지는 뭔가가 없다면 그냥 낱낱이 흩어진조각인 거잖아요. 그걸 꿰는 것을 미스터리로 삼죠. 주인공이 여럿이잖아요. 귀신은 도대체 누가 보나, 각자의 귀신은 무엇일까.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