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9월에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는 이런문장이 적혀 있다. "다만 저소득 가구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다." - P152
"저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종류의 자료는 한국은행에도 금감원에도 없어요." - P152
차별금지법과 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삶의 어떤 순간에는 반드시 소수자가 된다. 생의숙명이 그렇다. 우리는 모두 젊거나 늙거나 어리다. - P158
이 국가가 과거에 잃은 소중한 사람들과 앞으로 올 사람들을 대신해 싸워주고 있음을. 우리가 서로 긴밀히연결되어 있다는 걸 믿지 않고는 그렇게 싸울 수 없을것이다. - P166
한편 2022년 여름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물난리로 인해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과그의 가족, 세 명이 사망했다. 기후재난은 모두의 삶에 드리워질 테지만 누군가는 특히 더 취약하게 겪는다. 불평등한 사회 지형은 급변하는 날씨 아래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국가의 책임이 있는가? 물론이다. 침수위험 가구를 관리했어야 할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그러나 책임을 회피했다. - P172
대담에 참석한 정치인은 한 명뿐이었다. 그래도이 대담이 열린 장소가 국회라는 점에서 나는 희망을느낀다. 그것은 입법기관 중 한 사람이 진정으로 듣기시작했다는 의미이며 비거니즘과 기후 운동의 첫 만남이 국회의 역사에 남았다는 의미다. - P174
그가 ‘싸울 투(鬪)‘ 대신 ‘다스릴 치(治)’를 써서보여주었을 때 나는 부끄러웠다. 병을 대하는 방식을함부로 단정했다는 것, 병에 관한 나의 이해와 어휘가빈약했다는 것이 실감 나서 미안했다. 동시에 ‘치병’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왔다. 병과 함께 살아가는이들의 여러 면모를 포함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날이후로 ‘치병‘이라는 말을 소중히 아끼게 된다. 누군가가 고통과 맺고 있는 관계를 더 신중히 말하게 된다 - P184
가녀장의 시대는 가족 서사일 뿐 아니라 언어투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P194
2021년 여름 기이할 정도로 오래 지속되었던 폭우에 관해 ‘이 장마의 이름은 기후위기’라는 문장이 붙여졌던 것처럼, 이 산불의 이름 역시 기후위기다. - P212
실패의 장소에서도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생명다양성재단의 최재천 교수는 "수령이오래된 나무가 많은 성숙한 숲은 불이 나도 잘 타지않는다"고 말했다. 숲이 성숙해질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이 시대 지구별 동지들의 과제다. 발화제공자만의 책임일 수는 없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산불에 접근하는 정치인과 실무자와 시민들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숲과 좋은 관계를 맺을수록악몽의 반복도 줄어든다. 같은 악몽을 꾸었어도 같은꿈을 버리지는 않는 서로를 찾을 때이다. - P214
철새들이 제 계절에 하늘을 무사히 가로지르든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누군가는 무심히 말할 테다. - P222
그래도 가끔은 욕조에 물을 받는다. 삶이 수월했던 날 말고 어려웠던 날에 그렇게 한다. - P226
이와 비슷한 브랜드들이 더 많아지고 더 저렴해지기를 소망한다. 바쁘거나 가난하거나 무심한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흔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면 생활 속 비거니즘의 문턱이 점점 낮아질 것이다. - P230
안담의 표현대로 나 역시 친구의 표정이 마음에걸려서 비건이 되었다. 우정의 범위를 넓히다가 벌어진 일이다. 안담은 같은 글에서 온갖 종류의 비건을헤아리며 이렇게도 쓴다. - P254
아이들은 내가 쓴 문장을 받아 적었다. 나는 말했다. 더 많이 보는 사람의 황홀과 고통에 대해. 그리고 비밀을 가진 사람의 불안과 아름다움에 대해. 우리를 괴롭히는 동시에 구원하기도 할 다양한 비밀들에대해, - P260
내 글이 충분히 정치적이지 않다는 것더욱 정치적이기 위해 더욱 구체적으로 첨예해지려 한다. 생을 더 자세히 사랑하겠다는 다짐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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