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구 딸. 평소에도 반찬 챙겨다 주고 그러셨어요. - P190

학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차 밖으로 나왔다. 트럭 한대가 다닐 정도의 비포장도로가 숲으로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 P252

"이거는 누구헌티 따로 챙기라 허소. 아짐이 찬 음식 못잡숭게 따땃이 잡수라고 깨죽 쪼까 쌌네. 넉넉히 담았응게 혹 밥 못 잡숫는 어르신 있으면 같이 잡수라 허소이."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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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런데 거긴 어떻게 알았어요? 찾아봤어요?" 일전에 상수가 빵을 그닥 즐겨 먹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 - P99

"완전 우리네요. 제목이랑 기획 의도는 거창하게 뽑고정작 뒤로는 카톡 찍어서 여기 들어가서 앱 받아 줘, 회원가입해 줘, 이거 하나 들어 줘, 저거 하나 사 줘, 그런 걸로 실적 만들고 그 실적으로 고과 받고. 아, 갑자기 서글다." - P102

수영에게는 정중하자니 거들먹거리는 것 같고 친밀하자니 찝쩍거리는 것 같았다. - P105

미경은 좋은 여자였다. 좋은 연애 상대였고 아마 좋은결혼 상대일 터였다. 좋다고 다 갖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갖고 싶지 않다고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좋다는것은 그런 뜻이었다. - P108

"참 촌스러우시다들 잘생긴 애가 일까지 잘해 뭐 하니,
여자나 우습게 알지. 가만히 있으라 그래, 누나가 다 벌어먹여 줄 테니 꽃병처럼 얌전히 좀, 응?" - P115

"난 다 봤어요. 겪었어요. 군대 가기 전 노래방에서 새벽 알바도 하고, 룸살롱에서 웨이터도 했고. 나보고 호스트 바에서 같이 일하잔 형도 있었어요. 나 같은 얼굴이 잘먹힌다면서." 종현은 맥없이 웃었다. - P122

"수영 씬 청원경찰이나 호텔 접객부 말단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에요. 더 낫고 더 나은 사람 만날 수 있는여자예요." - P123

술병이 모두 비었지만 창밖은 더욱 어둡고 고요하기만했다. 방 안에는 희미한 술냄새와 빗물 같은 눈물 냄새가났다. 두 사람은 어깨를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곧 휩쓸려갈 해변의 모래 더미처럼.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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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을 믿고 싶다지금 쓰는 이야기는 어떤 건가요.
인구절벽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지금 한국 출생률이 0.78이잖아요. 아이를 낳으라고는 하면서, 여전히 ‘노키즈존‘이 대부분이고
‘맘충‘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시대죠. ‘애 낳는 게 벼슬이야?‘라고들 하는데, 이 정도면 벼슬이 돼야 해요. (웃음) 벼슬이 될 정도로 지원해주든가, 적어도 아이를 낳는 게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해줘야죠. 이런 현상을 다룬 드라마가 될 거예요. 올해 안에 촬영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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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는 미경에게 더 잘했다. 자꾸 허해지는마음을 채우고 싶어서, 미경에게라도 자신이 꽤 괜찮은남자라는 것을 인정받고 확인받고 싶어서. - P56

회의실에서 나온 상수는 지점 밖으로 나갔다. 편의점에들어가 본부장 발표 준비로 고달팠던 며칠 동안에도 근근이 참아 낸 담배 한 갑과 라이터를 샀다. - P57

몇 곳을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가서 설명한 뒤,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는지 해당 상품을 문의하는 연락이 이어졌다. 지점장의 목소리는 나긋해졌고 수영의 일처리는 능숙해졌다. 수영은 정원이나 실내에 특별히 신경 쓴 듯 보이는 부분을 칭찬해 대화를 주도하고 반복해 나오는 질문에체계적이면서 알기 쉬운 설명을 준비했다. - P61

서툰 왈츠를 추는 한 쌍처럼, 미경이 물러서면 상수도물러섰다. 미경이 망설이다 다가서면 상수 역시 망설이다다가섰다. 서로 다정하게 바라보면서도 조금씩 엇갈렸고주위를 맴돌았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각자의 이유로 상대방의 발을 밟지는 않은 채, 끊어질 듯하다가 다시 이어지고 멈춰 설 듯하다 다시 시작하는 춤을 췄다. - P63

을 미경이 무심히 던진 말에 수영은 다시 끌렸다. "나중에,
혹시 다른 거 하시게 되면 저 주세요. 그래야 제가 덜미안하고 더 고마울 것 같아요." 수영은 ‘더‘와 ‘덜‘을 강조해 말했다. - P67

"재밌는 거 알려 줄까?" 수영은 종현의 티셔츠 속으로손을 넣어 가슴팍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넓고 단단한, 대리석 같은 가슴. 일요일 오후의 햇빛이 두꺼운 커튼 사이를 지나 싱크대 위에서 어른거렸다. - P71

수영은 의자를 빙글 돌려 상수를 똑바로 봤다. "그럼한번 말씀해 보시죠. 그날 왜 안 나오셨는지." - P87

사실 수영의 말이 맞았다. 망설였다. 관계를 더 발전시킬지 말지. 수영이 텔러, 계약직 창구 직원이라는 것, 정확히는 모르지만 변두리 어느 대학교를 나온 듯한 것, 다걸렸다. 일도 잘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랬다. 그 두 가지가 상수 자신의밑천이었기 때문에, 상수가 세상에서 지금까지 따낸 전리품이자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그 위력과 차별을 나날이 실감하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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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직접 만나고 나니 역시나 그를 MZ에 가둘 수 없다는 판단이들었다. 그는 "(내가) 비슷한 이야기를 다르게 포장하는 게 아닐까 고민한다"면서도, "(기본 메뉴를 잘하는) ‘김치찌개 맛집‘ 해야지(웃음),
내가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지" 다짐한다고 했다. 여름을 닮은사람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사계절을 품은 듯 너르고 단단한 느낌을받았다. 그가 젊어서 좋은 점은 하나다. 그의 다음 작품을 오래 볼 수있다는 것. - P113

[N] 한없이 멀게 느껴지다 한없이 가까이 다가와, 순간을 영원으로만들어버리는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어요‘ (그 해 우리는〉 - P112

성공 이후 러브콜이 주는 고민작가가 따뜻함에 날카로움을 절묘하게 담아낸 데는 그의 이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신하은 작가는 시인을 꿈꾸던 사람이다. 그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공부했다. 짧은 문장 안에 여러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훈련이 돼 있다. 그것이 〈갯마을 차차차>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명대사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됐다. "어릴 땐 막연히 뭐라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글짓기에TVN 그리스서 상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국문과에 가서 뭔가 쓰는 사람이 되리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의 작품에는 시집이 자주 등장한다. <갯마을 차차차>에서 홍반장이 혜진한테 시를 읽어주는 장면은간접광고 의심도 받았는데, 작가가 고심해서 정했다고 한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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