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고가 쓰일 때, 내일, 혹은 그다음날. 거기에는 이렇게 적힐 것이다. 레오 거스키는 허섭스레기로 가득찬 아파트를 남기고 죽었다. 내가 아직 산 채로 파묻히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이 집은 넓지 않다. 나는 침대와 변기, 변기와 식탁 식탁과 현관문 사이에 길이 막히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변기에서 현관문으로 가고싶다면, 불가능, 식탁 쪽을 거쳐서 가야만 한다. - P9
나는 생각했다. 결국 여기에서 죽으려고 왔나보다. 이 창고는 정말이지 한 번도 본적이 없지 않은가? 어쩌면 이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천사인가보다. 밖에 있던 아가씨, 물론이지, 내가 왜 몰라봤을까. 그렇게 피부가 파리했는데, 나는 꼼짝 않고 서 있었다. -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