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즈가, 거리를 덮고 있어요!" - P199

다음 순간, 어두운 수면에 물이 높이 튀었다. 그곳은 빌딩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도쿄 중심에 덩그러니 남겨진 오래되고 큰 해자였다. 커다란 물소리가 돌담에 올려 잠들어 있던 물새가 놀라 날아오르고 수면에 크게 파도가 일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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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의 삶은 내리막길을 달리는 스쿠터처럼 무서운 가속도로 우리를 흔들었다. 현오와 나는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꼭 붙들었다. - P53

‘최선교 ‘나‘가 ‘호경‘에게 그림을 선물 받은 순간 불쾌함을 느꼈던 이유는, 아마 자신이 역으로 타인에 의해 어떠한 부류로 판단된 동시에 숨기고 싶어 했던 빈약한 자아를 들켜버렸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극장에서 ‘호경‘의 정체를 알고 난 직후 ‘나‘가 그 여행을 즐거웠다고 회상하는까닭은 무엇일까요? - P73

"어쩌겠어………"
짧은 한숨이 흘렀다.
"이 대리는 요새 힘든 일 없어?"
"있죠."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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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 전용이다!"
의자에 앉는다. 내게 딱 맞는 크기에 전용이라는 말을 또 읊조린다.
"엄마, 고마워!" - P211

의자였다.
의자 다리가 검은 언덕이 된 미미즈의 몸에 단단히 박혀있다. - P215

아침 공기를 가르듯 직박구리가 날카롭게 울었다. 올려다보니 하늘은 오늘도 너무나 무의미하게 푸르렀다. - P224

앞으로 갈 곳은 정해져 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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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들 폴쎄 왔는갑네?" - P95

"택시부텀 불르소."
아버지는 대충 옷만 챙겨 입고 길 떠날 채비를 했다.
"아이고 이리 가불먼 우리 모내기는 워쩐다요?" - P101

"아버님 좀 바꿔주시겠어요?"
"지금 주무시는데요.‘ - P33

"술도 쐬주 좋아하셨제. 맥주는 쳐다보들 안 했어. 양코배기들 술을 멀라고 묵냠시로, 원제는 쐬주랑 바꾸잠시로 양주를 들고 왔드랑게. 그있잖애, 박정희 대통령이 잡수던 술 말이여." - P69

"야가 공부만 했제 암것도 모리네. 자네가 간혹 들에봄시로 갈체주소이, 자네가 여개 있응게 내 맘이 이리 편허네." - P192

그가 말없이 엉덩이를 일으키려는 찰나 아버지가 말했다.
"먼질 왔는디 밥이나 잡숫고가씨요." - P180

오죽하기는 개뿔. 한씨는 얼마 있다 홀로 된 딸을 위해집을 팔았다. 그 집에서 한씨가 십년간 계속 사는 조건이었다. 딸에게 줄 돈은 있어도 아버지에게 갚을 택시비는그 뒤로도 영원히 생기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버지는 몇번이나 읍내와 광주를 쫓아다니며 사망보험금 처리를 대신 해주느라 바빴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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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고가 쓰일 때, 내일, 혹은 그다음날. 거기에는 이렇게 적힐 것이다. 레오 거스키는 허섭스레기로 가득찬 아파트를 남기고 죽었다. 내가 아직 산 채로 파묻히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이 집은 넓지 않다. 나는 침대와 변기, 변기와 식탁 식탁과 현관문 사이에 길이 막히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변기에서 현관문으로 가고싶다면, 불가능, 식탁 쪽을 거쳐서 가야만 한다. - P9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다. - P19

나는 생각했다. 결국 여기에서 죽으려고 왔나보다. 이 창고는 정말이지 한 번도 본적이 없지 않은가? 어쩌면 이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천사인가보다. 밖에 있던 아가씨, 물론이지, 내가 왜 몰라봤을까. 그렇게 피부가 파리했는데, 나는 꼼짝 않고 서 있었다. - P31

나는 거대한 야망을 품은 남자인 적이 없었다.
너무 잘 울었다.
과학에 소질이 없었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다른 이들이 기도할 때 입술만 움직였다.
부탁드려요.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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