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소설가와 편집자의 관계는 아마 레이먼드 카버와 고든 리시의 사례일 것이다. 그들 사이의 파트너십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너무 알려져서 스캔들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 P458

모름지기 원고 청탁서의 주제 항목은 이렇게 제시해주는 게 좋다. "문학은 나에게 무엇이었고, 무엇이며, 무엇일 것인가?" 그냥 ‘문학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받았다면 엄두가 안 나 원고 청탁을 거절했을 것같다. 아니면 선문답 흉내를 내며 대충 얼버무렸을지도 모른다. 문학은 2013년 여름 밤섬의 개똥지빠귀배설물이다! 왜냐하면 개똥지빠귀는 겨울 철새니까!
그리고 밤섬 엄청 멋져요! 이렇게. - P462

아주 어릴 때 문학은 나에게 ‘자유‘였다. 동화와 소설은 부모나 학교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는, 그러면서도 안전한 모험이었다.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문학이그런 역할을 하지 않나, 소위 ‘영 어덜트 소설‘이 대체로 판타지나 SF의 탈을 둘러쓴 현실 탈출물인 이유도그래서이지 않나 생각한다. - P462

글자들의 세계는 의미의 세계였고, 그 안에 들어가있으면 정돈된 방에서 쉬는 것처럼 편안했다. - P464

‘좋은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문학이란무엇인가‘만큼 어렵다. 다만 나는 좋은 문학이란고통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희미한 추정을 한다. - P468

그러나 이 시스템은 다문화 가정 문제는 놓쳐버렸다. 농촌 지역의 초등학교를 출입처로 둔 기자는 없다. 또한 기자들은 대부분 도시 거주자이며, 대체로사회·경제적 배경상 대학 동창회나 친척 모임에서 동남아 출신 여성과 결혼한 지인을 만날 가능성도 낮다. - 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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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견디는 몸은 어딘가 비어 있다. 물고기의 부레.
새의 기낭같이. 그렇다면 시간의 유속을 버티는 마음에도빈 구석이 있을까. 오래전 나는 내 안의 빈 곳을 매만지며 언젠가는 이곳이 들어차길 바랐다. 텅 빈 수레처럼 어딘가에닿으면 소란한 여기가 이제 그만 고요해지기를 내벽에 손을 댄 채로 질감을 전부 외울 때까지 맴돌았다. 참다못해 비명이라도 지르면 그 소리가 며칠이고 안에서 울리곤 했다.

유대와 기억, 시간, 죽음이 별개였으면 좋겠다. - P22

기억이 나를 데려다 놓는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전부 떠난 자리에.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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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은 끓고요멀리에서 눈은 작게 시작하고요하염없이 서거니자면서도 이평리라고고향을 말하는 당신 꿈나라 얘기 - P11

책장을 혀로 넘길 때마다 물이 떨어졌다** - P15

눈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은 눈으로 그리고 입으로 들을 수있는 것은 입으로 들어라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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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귤은 무엇이며 당신은 그 귤을 어디에 숨겨두었을까요. 겨울은 겨울의 속도로 흐르고, 숨겨둔 귤은잊혀가고, 우리는 또 삶에 노랗게 질린 얼굴로 무럭무럭 나이를 먹겠구나 생각합니다. - P16

그날 제가 만진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P15

보기만 한다. 먼 훗날, 이 세상에 더는 내가 남아 있지 않은아침을 상상하면서. - P17

양이 적다는 말에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서다. - P18

시간은 원반던지기 놀이를 즐긴다 - P23

누가 밤을 꿀에 재울 생각을 한 걸까. 재운다는 말은 왜 이리 다정하면서도 아플까 자장자장. 밤을 재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재운다.
이런 밤이라면, 아껴 먹지 않을 도리가 없다. - P24

엄마의 소망을 실현 가능성 없는 낭만으로 소급하며 황급히 대화를 종료해버렸다. - P26

깔깔깔. 야, 뱅쇼는 팔팔 끓이는 거 아니야. 끓기 시작하면바로 불 줄이고 뭉근한 불에 아주 살짝 알코올기만 날아가도록 데우는 거야. - P29

문장은 문장을 추종하며 달려나가고 가끔은 그 과정에서어렴풋한 시의 싹을 발견하기도 한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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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상상력을 좀 보세요. 월담하는 말들의 힘을요.
상상력은 리듬이고 속도며 음악입니다. 머뭇거림 없이 내지르는 사유의 달리기. 저는 당신이 마이클 조던인 줄 알았어요.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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