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두 달 동안 엄마는 좀처럼 집밖에 나가지 않았다 - P93

중고 서점 주인은 라디오 음량을 줄였다. 그녀는 맨 뒷장으로 넘어가 저자에 대해 좀더 알아보려 했지만, 거기에 쓰인 거라고는 즈비 리트비노프가 폴란드에서 태어나 1941년에 칠레로 이주했으며아직도 거기에 살고 있다는 내용뿐이었다. 사진도 없었다. 그날 그녀는 손님들을 응대하는 중간중간에 책을 마저 다 읽었다. 그리고저녁에 서점 문을 닫기 전에는 그 책을 처분하기가 조금 아쉽다고느끼면서 창가 진열대에 놓았다. - P113

그날 밤, 숙소로 간 젊은이는 나른하게 돌며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는 천장 선풍기 아래에서 웃통을 벗은 채로 책장을 펼치고 여러해 동안 다듬어온 장식적인 필체로 서명을 했다. 다비드 싱어.
차오르는 설렘과 갈망을 느끼며, 그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 P114

ㄹ이만 책 정말 좋았습니다. 부디 더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P161

다음날 나는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 P169

그 이름을 불러본 것도 참 오랜만이다. - P196

거리에 서서, 빗줄기가 목을 타고 흘러내리도록 내버려두었다.
눈을 꽉 감았다. 문 하나에 이어 다음 문이, 그다음 문이, 그다음문이 그다음 문이 그다음 문이 활짝 열렸다. - P204

밤이면 때때로 동생이 잠꼬대하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끊어진 말들. 하지만 한번은 말소리가 너무 커서 애가깨어난 줄 알았다. "거기 발 디디지 마" 그애가 말했다. "뭐라고?"
나는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너무 깊어" 동생이 중얼거리더니 벽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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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김연수 작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십사 년 전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국문과에서 마련한 특강에 김연수 작가가 초청됐다. 가까이에서 보지는 못했다. 그날 강의실에는 ‘김연수‘를 보기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더욱이 나는 그 수업의 청강생에 불과했다. 멀리서, 그것도 옹색한 자리에 끼어 겨우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는 건 대학교 특강에 초청받은 스타 작가가 보여준 예외적인 모습때문이었다. 그는 그 시간을 위해 따로 써온 글을 읽어내려갔는데, 그날 이후 지금까지 그와 같은 장면은 본 적이 없다. - P249

"아, 바르바라가 병에 걸렸군요. 스스로 병을 받아들인 것이겠네요" - P233

"일주일도 안 되어서 또 선생님을 뵙게 됐네요." - P229

"그대의 창고는 어디에 있는가?"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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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더!" 강사가 외쳤다. 하지만 계속할 수 없을 것같았다. 나만 그렇게 느꼈을까? 나는 애써 방 안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을 떨쳤다. 마침내 그녀가 자비를 베풀어그만하라고 말했을 때는 위장이 뒤틀리고 있었다. 방이기울어진 것 같았다. 나는 곧바로 구역질이 나서 토했고, 내부가 싹 비워졌다. - P217

또, 플랫폼이란 내가 최고로 싫어하는 단어다. 아주근사한 신발 밑창에 달린 플랫폼이 아닌 한 말이다. 네트워킹이란 말도 싫다. 같이 어울려 놀 사람을 고르는계산적이고 사람 데리고 노는 것 같은 말로 들리니까. 그리고 후크라니? 그건 외투를 걸 때나 쓰는 거고, 그렇더라도 겨울에나 쓰는 물건이지. - P307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책상 앞에 앉았던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10대 시절이었고, 새벽이었고,
어떤 책을 읽어도 마음이 흔들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막상연습장을 펼치자 첫 문장을 어떻게 적어야 좋을지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예컨대 주어가 일인칭이어야 할까,
아니면 삼인칭? 과거시제로 써야 하나? - P307

왜소증을 갖고 태어나장애물 뛰어넘기 시합에 나가고, 노스캐롤라이나를 플로리다로 바꿀 수 있다. 무엇이 가능했는지 우리를 놀라게 하면서 펼쳐지는 미래는 이러한 도약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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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는 본래 도서관 간 장서 공유 서비스로한 도서관의 장서를 다른도서관에서 받아볼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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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기쁨
믿어요
그게 아니라면
불멸을 견딜 수 없어
그게 아니라면
이런 대화는 끝이 없지
아저씨, 지구가 멸망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별이 되지
아이가 되는 거로군요

상하지 말고 살아
언니가 말했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죽은 생선을 구워 먹고
살아남기도 하는 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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