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솔로』는 ‘다른 선택지는 없다’라는 듯 구는 세계의 가장자리를 넓히는 이야기다. 김희경은 규범과 고정관념 바깥에우리가 건너갈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잘 보이지 않던성, 중년, 1인 가구의 현재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나‘일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발명하자고 초대한다. 우리는 모두혼자인 동시에 오롯이 혼자만일 수 없다. 삶의 경계를 확장하고곁의 자리를 만드는 목소리가 있어 ‘나‘는 끝내 외롭지 않을 것이다.
_장일호(<시사IN> 기자, 슬픔의 방문』저자) - P10

되레 현실은 거꾸로 아닌가. 비율만 놓고 보면 성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혼자 살기는 다수이자 주류가 되었다. 2015년 무렵부터 한국의 주된 가구 형태가 된 1인 가구는 2021년 기준 716만 6,000가구로 전체의 33.4%에 이르렀다. ‘정상가족‘이라 불리는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29.3%)보다 많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을 정도로 흔한 삶의 유형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비정상, 소수, 비주류처럼 이야기되는것은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 P16

혼자 사는 사람을 정의하는 기준은 다양한데, 이책에서 말하는 에이징 솔로는 결혼의 경험이 있건 없건 스스로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상태로 살기를 선택해 현재 그렇게 살고 있는 중년을 뜻한다. 대다수가 1인 가구지만, 친구 등 동거인이 있는 경우에도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비혼의 중년은 에이징 솔로에 포함했다. - P20

‘에이징 솔로‘라는 용어를 쓴 이유도 설명해야겠다. 에이징 솔로는 문자 그대로 ‘혼자 나이 들어가는상태‘를 뜻한다. 사람을 지칭하려면 ‘솔로 에이저 SoloAger‘ 라고 써야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사람에 대해서도 에이징 솔로라는 용어를 썼다. 국내에서 ‘솔로‘가혼자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는 관행, 미국에서도 혼자 살기를 선택한 사람을 불완전한 느낌을주는 ‘싱글‘ 대신 혼자로도 온전한 ‘솔로‘로 부르자는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 우리말로 썼다면 보다 친숙했겠지만 ‘비혼 중년‘에 대한 부정적고정관념이 계속 환기되는 것을 피하고자 다소 낯선조어를 선택했다. - P22

"직장을 6년 다니면서 돈을 모아 서른한 살에 유학을 갔어요. 제가 책임질 관계가 없으니까 선뜻결정할 수 있었죠. 40~50대 때에도 몇 년에 한번씩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하는 선택을 했는데어떤 모험을 해도 그 영향을 받는 사람은 나 하나니까 결정이 어렵지 않았어요. 제 선택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용기 있다고 하는데, 용기가 있는 게아니라 장애물이 없는 거죠. 물론 비빌언덕도 없지만." - P34

‘소신 있게,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에이징 솔로여성이 많음에도,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그러한자기 인식과 격차가 크다.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난 중년인데도 혼자 사는 것을 일시적 상태라고 간주하거나 혼자서 일상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시선이 여전하다. - P40

다른 모든 기혼자와 마찬가지로 에이징 솔로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풍성한 삶을 살며 동시에 각자의 고난과 풀어야 할 과제들을 짊어지고 있다. 누구에게 권할 것도, 비난할 것도 아니고 그저 다양한 삶의 방식중 하나일 뿐이다. 에이징 솔로가 유별나 보이지 않고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이루고 싶은 소망 중 하나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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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저는 학교가 좋았어요.
새로운 기대에 가슴이 부풀던 날들이이어졌어요. - P16

"가만히 있으세요. 움직이면 위험합니다.
가만히 계세요." - P23

전화를 마친 우리는 어느 주민분이 집을 내어 주셔서그곳에서 친구들을 기다렸어요. 그분께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라면을 한가득 끓여 주셨지만 어느 누구도 먹지못했습니다. 모두 마른 얼굴로 텔레비전 화면만 볼뿐이었습니다. - P30

◆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경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침몰하기 시작했다. 이 배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등학교 학생325명을 포함해 총 476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전원 구조‘라는 속보가 여러 방송을 통해 퍼져 나갔으나이는 오보였다. 그날 생존한 학생은 75명에 그쳤다. - P31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원래대로 친구들과 있던 자리로돌아가야 했습니다. 우리 모녀가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찍으려고 기자들이 득달같이 카메라를 들이댔거든요. - P36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정확히2014년 6월 25일. 그 날짜를 잊지 못합니다. 제주도로수학여행을 갔다가 서거차도로,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안산의 병원으로, 다시 연수원으로, 그리고 드디어학교로, 원래 3박 4일이었던 수학여행이 두 달 하고도열흘 넘게 걸린 거죠.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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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에 뵌 적이 있어요."
내가 말했다. - P137

그 직원이 나에게도 물었다.
"네, 샀어요!" - P139

"제발 울지 마. 누가 듣겠어."
나는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큰오빠는 화도 안 나?"
"그치라니까." - P143

친구가 전화를 끊었다. 동생은 712번 부스에서 나왔다. 나오면서 동생은어쩌다가 이 숨막히는 도시의 무거운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보았을까. 동생은 얼른 고개를 돌렸다. 영악한 후세들이 장군을배기 가스 속에 세워놓고 고문했다. 동생은 네번째 나무의자로 돌아가 친구를 기다렸다. - P147

그가 원고를 가리켰다.
‘불온한글야. 그런 줄 알고 있지?"
"온순한 글은 어떤 글입니까?"
"알고 썼지?"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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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역 보호 본능이 무척 강한 모양이에요. 나같은부류가 나 혼자일 때 딜그는 안식처죠. 하지만 나 혼자가 아니라면, 감옥이에요"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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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도망치기 시작했구나. 그렇지?" - P39

〈블러드차일드〉를 노예 이야기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 소설은 노예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다른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관점에서 이것은 아주다른 두 존재 간의 사랑 이야기다. 또 어떤 관점에서는 소년이충격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이용하여 남은 평생에영향을 미칠 만한 결정을 내리는 성장 이야기다. - P54

나는 이를 악물고 외면했다. 지금은 비어트리스가 하게 두자 그녀는 우리 둘 다 가지고 있는 이 능력을 쓸 줄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내 편이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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