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序나무는 서 있는데 나무의 그림자가 떨고 있었다예감과 혼란 속에서 그랬다2012년 겨울황인찬

말린 과일에서 향기가 난다 책상 아래에 말린 과일이 있다 책상 아래에서 향기가 난다 - P13

"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 P14

내가 어둡다, 말하자네가 It‘s dark, 말한다 - P19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자에서 젖은 꽃이 생기를 내뿜고있었다 그게 너무 생성해서실감이 나질 않았다. - P23

까마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놀랍다10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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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연락이 없던 진화에게서 전화가 왔다. 화면에 뜬 진화의 이름을 보고 기진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진화라는 사람을 까맣게 잊고 있던 것처럼, - P117

진화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
"갑자기 찾아와서 놀라셨죠."
"이 나이쯤 되면 별로 놀랄 일이 없어. - P127

진화의 목소리가 떨렸다. 진화가 잠시 숨을 골랐다.
"아가씨. 얘기 다 끝났어요?" - P127

‘그럼 거주하면 불법이에요?"
"뭐, 굳이 따지자면 그렇지.
"아드님이랑 연락은 언제부터 안 되셨어요?" - P134

"근데 쓰러진 폼이 꼭 자위하려던 거 같지 않아?
진화가 말했다. - P137

오를 때마다 얕고 짧은 열기가 기진에게도 느껴졌다. 달다. 진화가 연기를 뱉으며 말했다. 이제 갈까? 진화가 가방에 담뱃갑을 집어넣고 주머니에서 기진의 차 키를 꺼냈다. 기진이 화장실에 갈때 바닥에 떨어뜨린 것을 주웠다고 했다. 기진은 아무것도 묻지않고 열쇠를 받았다. 진화의 손은 차가웠다. 그들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농장에서 빠져나왔다. - P138

우리 엄마, 뮌하우젠 증후군인지도 몰라.
그게 뭔데? - P155

오근희는 현재 북튜버이며, 방화동 투룸짜리 빌라에서 내가빌려준 보증금으로 살고 있다. 오근희는 상당히 이기적이고 생각이 깊지가 않다. 엄마와 함께 사느니 차라리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나를 매우 열받게 했다. 내가 뭘 기대한 걸까 싶었지만 막상 저항에 부딪히니 견딜 수 없이 화가 났다. - P159

그래도 근희가 관종인 게 다행이야. 관종이 아니었으면 개가어떻게 돈을 벌었겠어.
나는 강하에게 화를 냈다. 내 동생이 다른 일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단정짓는 태도가 싫었다. - P167

오근희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 언니, 정말이에요?
이 기집애야, 정말일 리가 없잖아!
이런 사기에 속는 사람은 아메바 오근희뿐일 것이다. - P172

언니, 관종이 되려면 관종으로 불리는 걸 참고 견뎌야 해.
그게얼마나 힘든 일인지 언니는 모르지? 한가지 더 언니가 모르는 게있어. 관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걸 왜 모를까. 왜겠어언니가 꼰대라서 그런 거지. - P184

-나의 동생 많관부.
나의 동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P187

슬픔과 기쁨처럼젊음역시 감정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느시기에는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도감이들고 더 살아볼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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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뿌려드릴까요? 우드 앤드 로열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향이에요. 여자친구가 사줬어요. 저랑 잘 어울리죠. 이모는 끌로에쓰시죠? 엄마가 말해줬어요. 이모가 즐겨 뿌리는 향수라고. 엄마는 언제나 이모를 자랑스러워하셨죠. 저도 한동안 그거 썼었는데. - P19

너의 이런 면이 좋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좋아하는 립스틱을 꺼내 내 입술에 발라주는 순간. 그리고 다시 하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무심하게 숨을 참고 태연히 숨을 고르는 사이.
너는 안쓰럽게 따스하다. - P20

사람들이 점점 더 솔직하지 못해지는 거 같아요. 모두가 박물관 센서라도 밟을 것처럼 조심하고살아. 사람이 원래 삐죽삐죽한 게 있는 건데, 어떤 포맷에 맞춰 살아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느끼는 거, 어떤 흐름에 맞춰서 살아가는 거, 그거야말로 교조적인 거 아닌가? - P24

내 존재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거부할 거야, 그런 생각이지만, 엄마는 거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 그래서 그냥 서로 각자 인생 사는 걸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외면하는 방식으로, - P29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나는 너였다가 네 엄마였다가 네 애인이었다. 그중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나는 네 엄마를 택하기로 했다. - P33

엄마는 원래 사랑스럽잖아요.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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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 형."
내가 말했었다.
"이건 힘으로 할 일이 아니다."
형이 말했다. 가
"그럼 뭐야? 용기야?" - P106

나는 다리의 힘까지 빠지는 것을 느끼며 책상 모서리를 짚고 섰다. 옆 사나이가 건설계원을 쿡 찔렀다. 계원은 ‘위 사실을 확인함‘ 옆에 작은 도장을 찍고 그것을 안쪽 사무장에게 넘겼다. 나는 줄 밖으로 나서며 이마를 짚었다. 가벼운 미열이 전신에 일었다. 안쪽에서 사무장이 일어서며 나를 손짓해 불렀다. 그는 ‘행복 제1동장‘ 위에 직인을 찍었다. 그것을 내주기 전에 나를 창가로 데리고 갔다. 사무장은 큰길 건너 포도밭 아랫동네를 가리켰다. - P137

그가 원고를 가리켰다.
"불온한 글야. 그런 줄 알고 썼지?"
"온순한 글은 어떤 글입니까?"
"알고 썼지?" - P150

"그거 무슨 책야?"
"응?"
"그 책."
"이건 책이 아냐."
"그럼 뭐야?" - P161

ㅂ사용자 5: "보세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사용자 3: "제발 가만히 좀 계십시오." - P231

"남을 위해 일할 힘이 저에게는 없어요."
"날 속일 생각은 마라."
"알면서 왜 그러세요?"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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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알고 싶었다. 누군가의 프리즘을 통해서 전해듣는 네가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만져서 느껴지는, 네 입에서 나오고 네몸이 발산하는 너라는 인간을. 그런데 왜 너였을까? - P10

제가 일을 좀 잘하거든요. 가방 팔 때는 가방 팔기의 신이었지,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왕 MVP 다 해봤구. 보통열건만 해도 한 달에 이백오십 정도 나오는데 한 달에 이삼십 건씩 하니 당연히 보험왕이지. 제가 담당한 상해보험이 보험에서도 제일 팔기 힘든 상품이거든요?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계좌번호까지 알아내는 건데, 그걸 타이머 켜놓고 이십 분 만에 딱 끝내죠. 어려우면어려울수록 재미가 나죠. - P11

연보라 대신 흑색으로 천연 헤나 염색을 해주었다.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은 연보라 머리칼이 아니라 네가 발산하는 생동감 그 자체였을 것이다. - P15

우리는 각자, 자신의 생을 밀고 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했을 뿐이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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