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 반의 반
천운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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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영만의 인장, 맵게 따뜻하고 시리게 뭉클하다 꾹 눌러 앉히는 문진 같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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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다‘의 자리에는 ‘있었다‘가 있었다.

"아빠, 나 왔어!" 봉안당에 들어설 때면 최대한 명랑하게 인사한다. 그날 밤 꿈에 아빠가 나왔다. "은아, 오늘은아빠가 왔다."최대한이 터질 때 비어져 나오는 것이 있었다. 가마득한 그날을 향해 전속력으로 범람하는 명랑. - P9

유리잔에 들이치는 입자가 있었다. 유리를 뚫고 번쩍솟구치는 것이 있었다. 의욕이 넘치고 있었다. - P15

평생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열 마음과 여는 손만 있다면 없어도 계속 생각날 것이다. 머릿속에 나타날 것이다.
가슴을 옥죌 것이다.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것이다. - P16

도망가야 할 때조차 토껴야 만족하는 사람기막힐 때조차 기똥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속을 터놓는 대신 속俗으로 기어들어 가는 사람이유보다 까닭이 더 선명하게 들리잖아훼방보다 깽판이 더 실감 나잖아 - P27

오늘 밤이 벌써부터 식고 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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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1987년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포르노 배우가 국회에 진출했다. 맙소사, 1987년은 대체 무슨 시대였을까? 여성이 의회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뉴스이던 시절이다. - P36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는 치치올리나의 국회의원 당선을 두고 "부도덕함에 대항하는 부도덕함"이라고말했는데,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찾기 힘들 것이다. - P40

포유류 두 종의 운명을 바꿔놓은 모래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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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때 기자들은것이다영화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십년 넘게 무언가가 되기위해 준비 할 수 있다. - P17

새벽에 깨어 남은 돈이 얼마인지, 이번 달은 잘 보낼수 있는지 따져보는 밤도 있었지만, 내가 쓴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무서울게 없는 낮도 있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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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때 기자들은것이다영화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십년 넘게 무언가가 되기위해 준비 할 수 있다. - P17

새벽에 깨어 남은 돈이 얼마인지, 이번 달은 잘 보낼수 있는지 따져보는 밤도 있었지만, 내가 쓴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무서울게 없는 낮도 있었다. - P17

나는 책 선물은 잘 하지 않는다.
어떤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미 손에 들어다음이라면, 어떻게 해야 읽고 싶은 욕망이 생길까?
초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고, 나의 개인적인 취향을 지나치게 상대에게 강요하는건 아닌지, 다른 물건을 주는 것보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독서란 정말이지 개인적인 경험이 아닌가. - P32

그러나 또 모른다. 어느날 갑자기 떠오르는 행운도 있겠지. - P37

내내 기다리고 계속 실망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는아주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실망도 하지 않기 위해 마음속에 이런저런 성벽을 쌓아왔다. ‘내가 과연 영화를 만드는사람인가‘ 하는 의심과 의문을 안고 지내면서도 혹시 몰라서, 혹은 행운이 찾아왔을 때 얼떨떨한 상태로 흘려보내기 싫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잘 먹고 잘 자는 데 최선을 다했고, 수영도 재미있게 했고, 강아지와 함께 걷기도 많이 걸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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