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할머니 살 수 있을까요?
-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지.
-그럼 죽어요?
- 죽는 걸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구나. 아직 어린 애가. - P174

이내 상황 파악을 끝낸 듯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해한다고, 더러 그런 실수들을 한다고, 안됐지만 자신이 도와줄 것은 없다고. 너그럽지만 조소 섞인 미소였다.
"그럼 준비가 되면 다시 오시겠습니까?", - P203

"왜, 왜 또 무슨 일이야."
"그 사람이 내 지갑 가져가는거 그거 난 못 봤어." - P210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른새벽에 일어나 꽃을 돌볼 것이고, 새벽안개의 냄새로 하루의 날씨를 점칠 것이다. 매일 아침 토토스시에 들러 가게를 살피고, 이제는 잊지 않고 매일 은행 업무를 볼 것이다. 은행에 가면 언제나 그랬듯이 상냥하게 인사를 건넨 것이다. 그녀는 상냥한 여자니까.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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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캐롤은 계속해서 토토를 사랑했다. 그리고 지금 두 강아지는 제법 잘 지내고 있다. 상대방을 계속해서사랑하는 법을, 그래서 함께 잘 사는 법을 두 보호자도강아지들에게 배우며 지내고 있다. - P96

나의 20대와 닮은 그대여, 욕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네. - P143

그때 부모님은 나에게 영화를 아느냐 라고 물었다.
좋아하느냐, 재능이 있느냐가 아니라 ‘아느냐‘는 물음은 나를 조금 당황하게 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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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하면서 나무가 있는 풍경을 자주 찍는데, 이런풍경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찍은 걸 보면 정말 나무를 좋아하는구나 싶긴 하다. 달력도 옷차림도 아닌, 계절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건 언제나 나무들. 신의 가장올곧은 피조물이기도 하다. - P147

인생의 선택은 직진, 철종, 그리고 내려놓음이라는 크게 세 가지 형식으로 결단이 내려지는 것 같다. ‘직진‘
의 결단을 되새겨보기로 한다. - P151

한데 당시 내가 한 또 하나의 선택은 그가 덧붙인 글을 ‘다‘ 삭제하지는 않은 것이다.

자기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쌓기 위해,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게 후해 초기엔 가급적 가리지 않고 여러 장소에 자신을 갖다놓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 P94

지속 가능하게 작가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내, 규칙율, 자기통제도 필수다. 이를 사진으로 표현하면 이토록지루한 한 장면일 것이다. - P106

작가업은 정직하고 야멸차다. 편법과 샛길이 불가능한업종이다. 좀 더 나은 글을 쓰려고 애쓰고, 딱 그만큼의고통을 담보로 한다. - P119

프로듀서는 일을 수월하게 해줄 다른 방안들을 진심을다해 강구해주었으나 나는 며칠간의 고통스러운 고민 끝에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 P165

설명할 수 없는 더 큰 가치에 대해.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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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지금 임신을 했다고 말해도 내 자유를 존중한다며신경쓰지 않을 사람이야. 그게 얼마나 외로운 건지 너는 몰라."
하지만 외로움에 대해서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었다. - P94

케첩 튜브를 쥐어짜면서 내가 기습적으로 물은 것은 멸치국물덕분에 온몸이 따뜻해지고 아늑한 빗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울 즈음이었다. 레나와 한수가 당황한 듯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못 본척했다. - P99

일고백하자면 그즈음 나를 매혹한 건 사랑이라는 미지의 감정 그자체였다. 내가 사춘기에 막 진입한 나이였고, 연애소설을 핑계삼아 누군가의 첫사랑을 찾고 있는 중이었단 걸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 P101

"집에 한국 노래 시디 가지고 있는 것 있니?"
한번은 한수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 P102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지극한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니까." - P107

그건 언니가 떠오르면 죄책감이 느껴질 만큼의 행복이었다. 죄책감이 가슴을 쿡쿡 찌를 때마다 속으로 언니에게 말을 걸어야 했을 만큼의 행복. "언니, 사람의 마음엔 대체 무스 힘이 있어서 결국엔 자꾸자꾸 나아지는 쪽으로 뻗어가?" - P109

사진 속에는 절대 열어보지 마시오, 만지면 100년 동안 재수없음이라고 유성펜으로 굵게 적고 박스 테이프로 덕지덕지 봉한 귤 상자하나가 들어 있었다. - P123

"한국에 가면 있지, 딱 이 주는 정말 좋아. 가족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한국 음식 실컷 먹고. 근데 이 주가 지나면 바로 알게되는 거야. 아, 여기에도 내 자리가 없구나 하고. 선자도 그랬던거겠지."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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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다음, 큰애가 문득 생각난 듯이 물었다. 엄마, 그런데 아까 그 도서관에 있던 책 말이야.
엄마가 번역한 책? 응. 그 책, 엄마가 도서관에 무슨차로 옮겼어?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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