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 보았던 동네 서커스의 이상향 같은 무대라고 할 만했다. 공연자 대부분이 ‘흑인‘이라는 사실을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다. - P189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내 삶은 충분히 자유로웠나? 그들이이 삶을 자유롭게 선택했고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내가 거기에 고통스러워하는 건 부당하지 않은가. - P190

원래 이 책에는 외국 여행기만 담을 생각이었다. 여행의기억만 담는다면 훨씬 즐거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세상엔 대가라는 것이 존재한다. 계속해서 외국에 나가기위해서 내가 견뎌야 했던 한국의 삶도 함께 실어야 한다는생각이 들어서 원고를 추가했다. 씁쓸한 한국에서의 삶을읽고 싶지 않다면 이쯤에서 책을 덮어도 좋다. - P209

"걱정도 하지 말고 조언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래. 그 사람은 그게 살길이야.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 있으려고 그러는 거야." - P211

전생에 그와 나는 어떤 인연이었길래 나는 그에게 술을 팔고 부적을 팔고 책까지 팔게 되었을까. 전생에 그가나에게 영혼이라도 팔았던 것일까? 그는 날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를 모두 용서하며 전생에 쌓인 업이 남아있다면 이번 책 판매로 다 끝내고 업장소멸하여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기도했다. - P218

사랑의 대상을 몸으로 감각할 수 없다는 건 쉽게 극복되지않는다. 내 손이 체득한 감각의 어떤 부분들은 영원히 비어 있게 되었다. 나는 마르첼로를 쓰다듬고 싶었다. - P229

낯선 도시에 이방인으로 있을 때 처음 보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커피잔을 앞에 두면 세상의 입장권이잠시 생긴 기분이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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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집 - 불을 켜면 빵처럼 부풀고 종처럼 울리는 말들
안희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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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 보는 자가 들인 것들 오랜 시간 담았던 말들이 단어로 영그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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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내 몸속을 파고들어오는 것 같아. - P86

생선장수는 불안했다. 금복에게 뭔가 일이 생긴 걸 감지했지만차마 입을 열어 물어볼 수 없었다. - P82

KP며칠 후, 키가 팔척이 넘는 장골의 사내가 덕장 입구에 들어섰다. 바다 저편으로 붉게 노을이 지고 있는 저녁 무렵이었다. - P83

-넌 고래가 뭔지도 모르는 걸 보니까 이곳에 사는 계집이 아닌가보구나. 아까 그건 고래 중에서도 제일 큰 대왕고래란다. - P62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야.
15 - P11

이제 공장에 주인이 돌아온 것이다. - P25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인 후,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ㅡ큰 게 좋겠지. 11/ - P32

-자, 이제 목간해야지.
ㅡ춥다. 나 목간하기 싫다.
안 돼! 그래도 해야 돼.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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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이며, 기계와 다르게 작동한다. - P65

그 순간, 지난 몇 년간 내가 경험한 가장 최악의 한 주가 시작되었다. - P69

이제 나는 선택에 직면해 있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너는 그세상을 떠나서 진공 상태를 만들었어. 그 세상을 멀리하고 싶다면진공을 무언가로 채워야 해. - P77

둘째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이는 집중력에 관한 기본 사실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유의미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진화했다. 앞에서 인용한 의지력의 최고 전문가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 P87

몰입에 굶주린 우리는 자신의 일부만 남아, 어딘가에서 자신이 되었을지도 모를 모습을 감지한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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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호‘가 이름의 전부인가요?"
"그분이 성을 기억하지 못해서요.
"네, 찾아보고 곧바로 전화드릴게요. - P170

"해미야, 혹시 K.H.를 찾는 일에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었어?" - P171

"혹시 몰라서 72학번, 73학번, 75학번, 76학번도 다 찾아봤는데 기호라는 이름을 가진 분은 안 계세요." - P175

별일 아니라는 듯이 최대한 가벼운 톤으로 말하려고 했지만, 기분 탓인지 말투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모가 내 얼굴을 지긋이바라보는 것이 느껴져 나는 이모의 눈을 피해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 P182

"우리는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고 있었어요.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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