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며, 기계와 다르게 작동한다. - P65

트리스탄은 상원에서 증언하며 이렇게 물었다. "우리가 우리의 집중력을 퇴화시키고, 복잡성과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능력을 퇴화시키고, 공유된 진실을 퇴화시키고, 우리의 신념을 음모론적 사고로 퇴화시키면, 그래서 의제를 구축하고 공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현재 전 세계의 가장 긴급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 P219

이러한 효과는 어린이에게 특히 강력하다. 충분히 자지 못한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기 시작하며, 종종 조증상태에 빠진다 - P108

아네의 말을 들으며 독서의 붕괴가 어떤 면에서는 집중력 감퇴의 증상이자 원인임을 깨달았다. 이러한 변화는 나선의 형태를 띤다. 우리는 책에서 화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책에서 나오는더 깊은 형태의 읽기 능력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책을 더욱더 안읽게 되었다 - P127

레이먼드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죠? 그는 독서가 "독특한 의식형태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 P135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초조하게 수신함을 열어 이메일들을 훑어보았다. 별게 없었다. 나는 두 시간 만에 이메일을 전부확인했다. 세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나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메일이 이메일을 낳는다는 것, 내가 멈추면 이메일도 멈춘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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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나는 십 년 만에 정원의 추모 모임 단체대화방에 경애를 초청했을까. 모르겠다. 나는 휴대전화를 꼭 쥔 채 결국 아무데도 전화할 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래전처럼 쓸쓸해졌다. - P11

정원이 이거 오래 굶주렸네. 난리 났다. 아주지 생일이다. - P35

어디로든 들어와.
그리고 가버렸다. 사슴벌레를 대변하는 듯한 그 말에 나는 실로감탄했다. 너 어디로 들어와, 물으면 어디로든 들어와, 대답하는사슴벌레의 의젓한 말투가 들리는 듯했다. - P21

정원과 나는 이런 대화법을 의젓한 사슴벌레식 문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뒤집힌 채 버둥거리며 빙빙 도는 구슬픈 사슴벌레의모습은 살짝 괄호에 넣어두고 저 흐르는 강처럼 의연한 사슴벌레의 말투만을 물려받기로 말이다. - P22

그때 나는 ‘사슴벌레‘가 불어로는 얼마나 아름다운 발음일까 생각했던 것 같다. - P27

어디로 들어와, 물으면 어디로든 들어와, 대답하는 사슴벌레의말 속에는 들어오면 들어오는 거지, 어디로든 들어왔다. 어쩔래?
하는 식의 무서운 강요와 칼같은 차단이 숨어 있었다. 어떤 필연이든, 아무리 가슴 아픈 필연이라 할지라도 가차없이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드는 잔인한 간명이 ‘든‘이라는 한 글자 속에 쐐기처럼박혀 있었다. - P29

어느 새벽 경애도 삼십년전 안개 가득한 강변을 걷던 과거를 기억하려 애쓰면서 현재 자신의 모습도 함께 떠올릴까. 그런 기억의 순간을 경애도 견디며 살고 있을까. - P41

갇힌 기억 속의 내 옆에 쌍둥이처럼 갇힌 지금의 내가 웅크리고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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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글이 잘 안 써지나 보다."
그랬다. 나는 정리되지 않는 마음 대신, 문장 대신 가구를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부터 남편이 나도 모르는 내마음을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마음이 설렜다.
"와, 여보. 나 지금 소름 돋았어. 얘들아, 이런 걸 한자로 하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이심전심‘을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내 마음이 남편에게닿을 수 있도록 남편을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경에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으니까. - P199

늦깎이를 영어로는 ‘late bloomer‘라고 부른다고 한다. 늦게피는 사람.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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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신춘문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내 ‘재능‘ 때문이다. 글쓰기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재능. 그재능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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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갈기듯 적은 날것의 글들은 대체로 공유할 내용이 못 된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지나치게 사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글은 은밀한 연애편지처럼 세상에서 가장 허물어느 사람하고만 공유하면 된다. 과거의 나 말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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