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언제?

난 늘 이름을 바꾸고 싶었다.
어릴 적엔 ‘모닝스타’라고 불렸으면 했다.
앤디 모닝스타.
그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 앤디 워홀-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많은 영화를 보는 거 아니야? - P13

시를 좋아할수록 나는1. 자유롭지 않으며2. 고통스럽고3. 병약해진다. - P8

그러므로 이 에세이는 가십이자 자서전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흐름이나 주제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더라도 어쩔 수 없다. - P27

. 로저 이버트는 "나는언젠가 살이 빠질지 모르지만 당신은 영원히 〈브라운버니>의 감독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내 결장암 검사내시경 동영상이 영화보다 재밌을 것이다"라고 대꾸했다. - P41

그러나 어디에도 시는 없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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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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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첫사랑을 찾아주기 위한 무용한 모험담이자 전할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내기 위해 최선의 수고들 다하는 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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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기를 통해 익숙해진 선자 이모의 글씨체 - 일기장에서보다 조금 더 반듯한 궁서체였다ㅡ로 쓰인 책장을 한 장, 한 장넘겨보았다. 짤막한 시와 수필로 이루어진 특별할 것 없는 문집이었다. - P268

"그런데 아가씨, 임선자와 친하게 지냈던 남자를 왜 그렇게 열심히 찾는지 물어봐도 됩니까?" - P270

해미야, 네가 편지를 보내준 덕분에 우리 엄마와 나는 엄마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기 전이 주가량을 정말로 행복해했어. 엄마가 책이 읽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엄마의 낡은 책을 가져다주기도 했지. 『생의 한가운데」라는 책이었던 것같은데, 맞나? 아무튼. 엄마가 읽을 수는 없었지만. - P274

너는 몰랐겠지만. 너와 같이 있는 시간은 늘 그렇게 달고 뜨겁고 썼어. 지금도 그래서 겨울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나는 달고 뜨거운 커피를 탄다. 하지만 그때 그 커피 맛은 아무리 흉내를 내려 해도 좀처럼 재현이 되지가 않아. - P280

안녕, 그동안 잘 지냈지? 나는 지금 막 도착했어.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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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여행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그리고 언젠가 아이였던 당신에게.

지난겨울 포르투갈 포르투에 다녀왔다. 포르투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불리는 렐루 서점이었다. - P6

문득 궁금해졌다. 그녀는 어떻게 글을 쓸 생각을했을까. 왜 하필이면 책이었을까. 즉각적인 결과물을 볼 수없고, 혼자서는 완성되지 않으며, 당장 수익을 가져다주는것도 아닌 책을. - P7

책과 편지의 닮은 점이 있다.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언제나 다른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기다릴차례다. - P11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한 것은 결국 모두를 위하는 일이다.
모르는 나라에 도착한 모두에게 좀 더 친절해지는 길이다. - P41

우리는 어느 쪽이든 될 수 있다.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는사회, 안도할 수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다. 그리고 안전한곳에서야 배우고 자랄 수 있다. - P40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도 아이같은 입장이 되는 순간을 만난다. 내가 기억하는 순간도 있지만 모르고 지나간 순간이 아마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곳의 문화를 알지 못하고 익숙지 않아서 때로는 나도 모르게무례를 저지르고, 서툴러서 실수하고, 부단히 오해받고, 자주 당황하며, 가끔은 억울해진다. 어른의 세상에 온 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 P39

"엄마, 우리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자.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았던 생각을 해봐.
그러면 조금 괜찮아질 거야." - P33

골똘히 떠올려본다. 나는 뭘 좋아했지? 그러다 기억을 되살리는 대신 얼이를 내 어린 시절로 데리고 갈 기회가 생겼다.
바로 시골에 가는 거였다. - P45

바닥에는 우아한 무늬의 타일이 깔려 있었다. 푹신하고 커다란 소파와 길게 뻗은 식탁이 놓여 있었다. 나는 구깃구깃한 마음을 짐과 함께 대충 풀어놓았다. 괜찮아. 이제 무사히 몰타에 왔으니까 괜찮을 거야. 그날은 밖으로 나가 늦게까지 돌아다녔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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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는 테이블이 있다. 커피를 시키니 네가 핀잔한다. 아까는 차 마시자며. - P40

너는 흡수가 빠르구나. 네 얼굴에는 붉음과 불쾌함과불쾌함이 한데 모여 있다. 우리 사이에는 아직 테이블이있다. 그 위에 올려둔 것이 삽시간에 바닥나고 있다. - P40

피어 있었다 오르고 있었다 피어오르고 있었다뿌리는 없었다 - P41

이름이 있는 채로무엇이 있다 - P45

그것참 신기하구나 그것참 다행이구나 그것참 부드럽구나………… 나는 이불 속으로, 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여름밤에 내리던 것이 겨울밤에 쌓이고 있었다 - P47

그것이 온다 - P53

사랑은 안간힘을 다한 헛발질이었다 - P57

별빛이 생기자 별이 사라졌다산새가 울자 산이 꺼졌다바닷물이 차오르자 바다가 말라버렸다발음하는 순간,
제 뜻을 잊어버린 단어처럼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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