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지 않아요?"
그렇게 살면. - P9

사실 할 수만 있다면 서른두 살 도선미의 인생을 총망라한보고서라도 써서 제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은경에게 이해받고해석되고 싶었다. - P13

선미는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 액정을 톡톡 건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안전한 검은 화면 속에 안심하지 못하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이 비쳐 보였다. - P25

"여기가 내 비밀 면담실이거든. 사무실엔 귀가 많아서 알지?" - P33

선미는 뒤돌아섰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은경이 절대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라면서.
"선미, 메리 크리스마스!"
등 뒤에서 이 과장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 P40

지친 건 아니었고 작전을 바꾼 거였다. 살아갈수록 맞서 싸우고 물리칠 대상보다 지켜야할 존재가 더 많아졌다. - P63

"이가경 주사님, 너무 그렇게 자기 얘기 먼저 하고 그러지말아요. 여기 소문이 제일 무서운 조직이야. 내 말 무슨 말인지잘 생각해봐요." - P73

"50년 가까이 함께 산 두 여자가 부부가 되기위해 필요한게 뭔지 아세요?"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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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내게 맞지 않는 의자에도 앉는다. 그러나 그럴 때누군가 이해와 관용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 P39

"얼아, 의자를 자꾸 차면 안 돼." - P36

돌아올 때는 못내 아쉬워했다. 나도 그랬다. 역시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걷는 게 훨씬 재미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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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야외로 소풍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보물찾기시간이 돌아왔다. 그런데 보물찾기라는 말이 주는 비밀스러운 설렘이 내게는 도무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 P7

요컨대 보물찾기란 ‘이 안에 보물이 있다‘는 공통의 약속을 근거로 숨기는 자와 찾는 자가 불확실 속에서 만들어 가는 미결정 상태의 놀이다. 한 사람의 설계에서 시작하지만 참여하는사람들의 우연한 발견을 통해 완성되는 돌발적인 놀이.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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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것밖에는 될 수 없었던 것 - P60

말이 될 타이밍을 놓쳐목구멍에 잡생각이 우거지고 있다 - P65

사람만큼 아름답네 사람이라고 해도 믿겠네그건 신기루였다 - P67

첫차는 어제 치 피곤을 싣고 들어오고막차는 오늘 치 피곤을 나르듯 떠난다 - P67

"그럴 때 꼭 입을 다물더라?" 그럴 때가 있었다.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것 같은 때가. 어떤 말로도 나를 드러낼 수 없을 때가.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무표정을 지었다. 없음을 드러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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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세 번째 이유는 내게 있어가장 희망적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면 그것을 바꾸기 시작할 수 있다. 내 생각에 20세기 가장 훌륭한 작가인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바꿀 수는 없지만, 문제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 이 위기는 인간이 만든 것이며, 우리의 힘으로 다시 없앨 수 있다. - P26

. 우리는 24시간 동안 핸드폰을 2617번 만진다.
가끔 이들은 자신이 사랑했으나 그만둔 활동(예를 들면 피아노 연주)을 아련하게 이야기하며 먼 곳을 바라보기도 했다. - P35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더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더많이 배우고 더 많이 말하려고 온종일, 매일같이 노력했다. 너무많이 들어서 스크래치가 생긴 음반처럼 정신없이 화제를 바꾸고있었고, 무엇이든 계속하기가 어려웠다. 너무 오랫동안 피곤함을느껴왔기에 내가 아는 것은 도망치는 방법뿐이었다. - P39

그때 우리는 핸드폰을 우스꽝스러운 침략자로 여겼다. - P39

트위터는 온 세상이나 자신과 내 작은 자아에 푹 빠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세상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싫어하고, 지금 이 순간 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바다는 온 세상이 온화하고 축축하고 우호적인 무관심으로 나를맞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바다는 내가 아무리 크게 소리쳐도결코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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