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보험사, 은행, 병원, 그 밖의 여러 곳에서 그 혼인관계증명서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하주시청으로 전화를 걸어온 것보다 ‘하주시에 묻습니다‘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온 것이한발 더 빨랐다. - P204

. 그저 어떤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을 뿐이다. - P208

매섭게 몰아붙이고 돌아선 최선미의 귀에 도선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작지만 분명하게.
"책임 지겠습니다." - P214

그래도 조금 아쉽기는 했다. 송미영은 다른 결혼식을 알고있었다. 평범한 결혼식. 남들이 다 하는 결혼식. 친지들이 한마디씩 끼어들어 훈수를 두는 결혼식. 초대받지 못한 친구는 서운해하는 결혼식. 축의금 봉투와 피로연장의 식권이 교환되고, 지루한 주례사와 단체 사진 촬영이 있는 결혼식. 틀로 찍어낸 듯이 너무나 뻔해서 공장식이라고도 부르는 결혼식, 결혼한 두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아는 결혼식. - P238

도선미는 그들을 알아보았다. 하주시청으로 혼인신고서를제출하기 위해 찾아왔던 100쌍의 부부들. 그 얼굴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얼굴 위에 드러났던 감정을 기억하기에 알아볼 수있었다.
사랑.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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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함으로 그조차 잠시 잊은 이들을 넌지시 일깨워주는 그온화함에 대해. 나는 오래 생각했다. - P74

나는 얼이가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로 보드게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본업을 발휘해서 보드게임판을 디자인하고대형 실사출력을 했다. 교실 바닥에 넓게 펼쳐놓고 말 대신아이들이 그 위를 직접 뛰어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각 칸에얼이가 여행한 나라를 넣고, 모든 나라에 대한 자료와 사진을 모아서 따로 PPT를 만들었다. 푹신하고 커다란 주사위도준비했다. Hoa h - P76

하지만 어디에나 좋은 면이 있고 우리는 그것들을 찾아내는 걸 좋아했다. 어느 곳을 가든 그곳에도 아이들이 자라고 있으니 아이와 함께 가지 못할 곳은 없었다. - P78

아이들의 대화에 동참하고 싶다면 다른 언어를 배우는것을 추천한다. 기왕이면 아주 낯설고 새로운 언어가 좋겠다. 언제라도 우리에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줄 테니. - P87

아이들의 대화에 동참하고 싶다면 다른 언어를 배우는것을 추천한다. 기왕이면 아주 낯설고 새로운 언어가 좋겠다. 언제라도 우리에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줄 테니. - P87

항으로 돌아왔다. 얼이는 경유했던 멕시코시티에서 먹은 타코와 그때의 조명과 온도, 습도, 거기다 시장에서 산 장난감과 레스토랑에서 줬던 크레파스까지 지금도 멕시코 음식을먹을 때마다 이야기한다. - P103

여행하는 일은 책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책은 길고 어떤 책은 짧고, 어떤 책은 지루하고 또 다른 책은깔깔대며 읽는다. 뭉클한 순간이 많아서 두고두고 다시 들춰보는 책도 있지만, 어떤 책은 한 번 읽은 후엔 책장에 꽂혀 잊혀진다. 아무리 좋아하는 책도 모든 장면을 기억할 수는 없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만 모든 책이 다 배울 것이 있고 내게 무언가를 남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읽는 것자체의 즐거움이 있다. 때로는 실패한대도, 읽고 나서 모두잊어버린다 해도.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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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시스템에 정보를 더욱 채우기만 하면 되었다. 정보를 더 많이 주입할수록 사람들이 개별 정보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었다 - P51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나는 정보의 소방호스를 잠갔다. 그대신 내가 선택한 속도로 물을 홀짝이고 있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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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 재밌다. 못해도 괜찮다. 그게 내가 얼이에게 배운 배우는 법이다. - P63

여행 중에는 낯선 환경에서 감각이증폭되어 평소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마치 여행 같았다. 모든 것이 낯 - P67

. 묻어두었던 꿈은 때가 되자 여물어 단단한 지면을뚫고 나와 싹을 틔웠다. - P68

누군가는 자기들 좋자고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게 이기적이라고 했다. 비행기나 기차에 아이가 타는 게 너무 싫다는 말도 덧붙여졌다.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가 다 클때까지 아무 데나 다니지 말고 참고 희생하는 게 마땅한 부모의 도리라고 했다. 어느 누구는 우리 부부의 관계나 나의옷차림에 대해 비난했다. 의견과 폭력의 경계는 어디인지. - P70

고단함으로 그조차 잠시 잊은 이들을 넌지시 일깨워주는 그온화함에 대해. 나는 오래 생각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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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꺼지며 공연은 끝나지만 저녁에 다시 공연은 오른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그때에도 슬픔을 모른다) - P69

금은 침묵이고 은은 웅변돌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 P70

그러나 대답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텅 빈 방에는홀로 목소리만 떠돌고 있었다 - P75

작은 영혼마저 수차례의 죽음 끝에 너덜너덜해진 것이 작금의 처지 - P81

그러나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이없군애당초 마음도 없지만 - P83

좋아,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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