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침실 구석에서 벌집이 발견되면가 그런데 벌이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 - P90

꿈이 없어서 꿈에서 깨지도 못하는 삶이 - P91

동시에 튀어나오는 목소리와 함께 퍼지고 넓어지는 오후와 함께 손에서 목줄을 놓은 사람과 함께 달려나가는 개와함께 날아가는 새들과 함께 모든 것이 순간 고정된 것만 같습니다 - P92

사랑하는 동물들 인간들 다 떠날 때까지나는 너무 오래 살았구나 - P95

사람들은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믿는다자신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 - P95

군부대 생활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그게 아니라면 당신들이 군인이겠지사랑을 하네 - P98

"진심이야?"
묻고 있습니다. - P102

책의 그림자가 모든 것에 드리워 밤이 깊어지면 모두가 이름을 갖게 되고, 모두가 하나의 책에 들어가게 되고, 아주큰 책은 더 큰 책이 된다고도 썼다 - P106

이것은 네가 쓴 책의 부분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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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는 넓은 편이었고 땅의 경계를 표시하듯 마당 양끝에 커다란 나무가 두 그루 서 있었다. 도로에 접해 있지만 앞마당이 넓고집은 뒤로 훌쩍 물러나 있어 한갓졌다. 소미는 현수가 왜 이 땅을사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 P129

그 때문에 그들의 관계가 끊겼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식은 아니었을 거라고, 다시는 못 만나는 식으로는, 다시 만나서는 안 되는 식으로는 아니었을 거라고, 소미는 생각한다. - P131

. 저 가여운 부부도 미쳐가는 중일 거라던 현수의 말이 떠올랐다. - P137

기차를 탄다고? 남편은 믿을 수 없어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했다. 당신이 그 약해빠진 몸으로 혼자서 매일 U시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고? - P141

소미가 매일 U시에 현수를 만나러 가던 때, 현수가 소미에게 화장실에서 휴지를 얼마만큼 쓰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 P141

이게 웃기냐?!
아, 웃겨 죽을 만큼 웃겨 현수야.
뭐가?
그냥 휴지를……… 두루마리 휴지를………… 많이 쓴다는 게… - P143

현수가 말한 그때는 그때가 아니었지만, 자신들이 다시만났던 그때가 그래도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젊었던 시절이었다는것을 이제 소미는 안다. 그래서 여전히 두렵고 또 두려웠다는 것을. 그래서 그렇게 많이 웃고 죽자고 담배를 피워대고 겁없이 땅을 사고 했다는 것을. - P144

이렇게 때가 없는 분은 처음 봐요.
소미는 아, 그래요, 하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세신사는 칭찬으로 한 말이겠지만 때가 없는 게 좋은 건지 아닌지 소미는 알 수 없었다. 문득 세신사에게 당신은 하루에 두루마리 휴지를 얼마나 쓰느냐고 묻고 싶었다. 물론 소미는 묻지 않았다. - P145

소미는 외로웠고 앞으로 자신이 더 외로워질 것을 알았다. 그래서 절대 그럴 리는 없지만 언젠가 현수가 자기를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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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밤에는 눈도 잠이 든단다세상을 먼저 재우고 나중에서야 잠에 든단다 - P13

모든 것을 기록하는 카메라를 머릿속에 심을 수 있다면이식할 거야? - P23

나무와 풀 나무와 풀그런 것이 좋다고 - P20

죽어서라도 옆에 있고 싶다 - P26

남자는 파도의 모든 표정을 다 안다고 자주 얘기했지 - P31

배를 가르면 쏟아지는 내장이이렇게 다정하고 달콤한 일이던가 - P35

사과는 오래전 나의 이름이었다. - P39

하루는 급하게 물건을 전하러 뛰어나가느라 모자를 잊었고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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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내가 좀 이상했구나.
사람이 아닌 미역이었구나.
고갈된 것이 체력이거나 사회성이거나 집중력이거나하여간 바닥을 드러낸 채로 꾸역꾸역 계속하고 있었구나.
저 같은 사람들은 멈추는 방법을 몰라서계속하곤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벽시계도 들켜본 사람이니까요.
벽시계에 비하면 목탁은 얼마나가방 속에 하나쯤은 들어 있을 법한 물건인가요.

수평 자세로 가마 누워 보는 세상

그리고 때로는 그렇게 옆에서 찾아주는 정확함께 자벽처럼 관통당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제가 당시 같이 쓰로젝트를 진행중이던, 아주 하는 짓마다 주변에 민폐를부터 얄밉기 그지없는 모 계열사 팀장에 대해 투덜거리는 걸 한참 들던 박태하가 불쑥 질문을 던졌어요. - P43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는 데에 요즘 꽤나 큰 기여를하는 목탁을 선우씨가 보고 싶다고 하셔서 지금 저도, 목탁도 조금 흥분한 상태입니다. - P45

몇 달을, 특히 여름을 번아웃 상태로 통과하면서 번아웃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번아웃이 일 효율을 깡그리 앗아가는 통에 한 번 붙든 일이 끝나질 않아 마음놓고놀거나 쉴 시간까지 사라지는 게 가장 문제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휴식과 저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다리마저 불태워 없애버리는 게 번아웃이더군요. - P63

축구장에는 경기를 하러든 보러든 더 자주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오타를 발견해내고 더 많은 실수를 웃어넘기기를, 그래서 저에게 보내는 편지에 적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는 사이 혼비씨는 분명 휴식계의 대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거예요.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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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라데팡스와 달리 낭테르 아망디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퍼포먼스가 시작됐고 거대한 스크린앞에서 또는 안에서 브뤼노 라투르는 SF영화를 방불케 하는 강연을 펼쳤지만 나와 친구가 깨달은 것은 자막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 P81

그러므로 잠은 곧 해방이 될 수 있습니다. - P82

그 영화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체력과 시간을잃었다는 것만 알게 됩니다. 정말이지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엔 졸아도 됩니다. - P85

『혁명과 모더니즘』은 20세기 초 러시아의 시인과이론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평론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분석적이기보다 아름답고, 객관적이라기보다 편파적이다. - P91

그는 세상에서 세 가지를 좋아했지.
저녁의 찬송, 흰 공작들,
그리고 낡은 미국 지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아이가 우는 것, 딸기를 넣은 차,
그리고 여자의 히스테리.
"그런데 나는 그의 아내였었네.
- 「그는 좋아했지………」 전문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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