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잘한다 싶은 사람은 알아서 앞줄로 나오고, 못하는 것 같으면 뒤쪽으로 서세요." - P9

그만하면 됐잖아. 이제 그만하고 나와. 더는 무리야." - P19

고 그러다 도시가 물에 잠기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무슨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주호는 그 뉴스를보고 수영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주호가 지금 하고있는 유일한 일은 수영을 배우는 일이었다. - P22

출연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었다. 나도 이상해졌네. 이상해지지 않을 도리가 없네.
"눈물이라도 흘릴까요? 그래야 그림 나오나?"
"감독님이 완두 님 울면 잘 찍어 오라고 했는데,
저는 안 울 줄 알았어요."
………그럼 야호라도 외칠까요?"

"나 조맹희. 37세 독신. 한 손에는 총, 한 손에는99장미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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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그런 유리창을 닦아내며 늘 양가적인 감정에 휩싸이곤 한다. 가장 지루하고 힘든 작업이면서 동시에 가장 맑은 기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정교하게 짚어내긴 어렵지만 아마 유리만의 투명한 물성이 마음속에서 비슷한 감성을 이끌어내는 게 아닐까 싶다. 더러운 벽은 닦아도 벽이고 지저분한 바닥은치워도 바닥이다. - P157

"멸종되어가는 동물을 복원하고 방생하는 일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데 아무리 뛰어난 연구논문을 발표해도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 거잖아요. 그래서 과학에 기반하지만 따뜻한 SF소설을 써서 사람들에게 야생동물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환경을 보호하려는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싶어요. 평소 SF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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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대해 열정적인 편은 아니다. 무엇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별 설명 없이 무언가를 정말 좋아한다고 답한적이 거의 없다. 그건 그런 면이 좋고, 하지만 이건 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도 그만하면 괜찮은 거지. 이런 식의 대답을 늘어놓게 되는데, 나의 취향을 슬쩍 엿보고싶었던 질문자는 이미 실망하는 눈치다. 하지만 가끔 확실한 취향의 순간이 나를 찾아오기도 한다. 그와 관련된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 P7

그리고 나는 여전히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정도로맥주를 상대하고 있다. 브루잉은 더 이상 하지 않고 맥주 전문가를 공인하는 씨서론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도 하지 않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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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사람에겐 더 큰 눈물을 선물하고 싶다.
어느 것이 자신의 것인지 모르게 - P43

아주 열린 문. 도무지 닫히지 않는 문 - P18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른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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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으로 차돌멩이로슬픈 노래 부르지 마라 - P215

그건 무엇이었을까. 내 속에서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발사된 것은. - P218

누군가는 저렇게 빛나는 베일을 쓰고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저토록 날긋한 삼베를 수의처럼 덮고 죽는지도 모르지. 아니, 어쩌면그 여자는.....… 결혼할 때조차 저 삼베 거미줄을 쓰고 했는지도모르지. 어쩌면 나도… - P222

자다 가끔 경련을 일으키며 깨어날 때가 있다. 누구나 자기가한 일에 대해서는 최소한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그처참한 비열함이라든가 차디찬 무심함을 어느 정도 가공하기 마련인데, 나 또한 그렇게 했다. 경서와 내가 멀어지게 된 데 특별한이유나 계기는 없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당시 내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갔고 대학원이라는 접점이 없어지면서 우리는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 번쩍 몇 가지 일들이 떠오르면서, 그것들이 뜻밖의 별자리를 만들면서 정신은 깊은 어둠무지에서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깨어났다. - P230

쭈박………… 쭈박…………어떤 신호가 반짝 켜진 것 같았다. - P231

눈을 감으면 환영처럼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가을 햇살이 하얗게 내리는 마당 한복판에 여자가 서 있다. 이마에 흘러내린 가느다란 머리카락 몇 올이 바람에 날리자 여자는 손을 들어 거칠게 이마를 훑는다. 빛 아래 단풍 같은 옷차림에도 여자는 누가 오랫동안 창고에 넣어두었다 꺼내놓은 기묘한 인형처럼 빛바랬다. 발밑에 드리운 짧고 짙은 그림자 때문에 그녀는더 스페셜한 오브제처럼 보인다. - P237

죽어 버릴까……… 죽어 버릴까…………나는 여자의 말투를 흉내낸 게 아니라 내 속에 오랫동안 고여있던 가래 같은 말을 내뱉은 것이다. 학대의 사슬 속에는 죽여버릴까와 죽어버릴까밖에 없다. 학대당한 자가 더 약한 존재에게 학대를 갚는 그 사슬을 끊으려면 단지 모음 하나만 바꾸면 된다. 비록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모음이라 해도. - P238

그런데 삼십 년이 더 지난 세월이 흘러 이제 내가 12월 3일이라는 또다른 왈츠의 날을 알아낸 것이다. 1월 23일 말고 12월 3일이라는 새로운 왈츠의 날도 있다고, 그러니까 왈츠의 날은 일 년에두 번 있는 셈이라고, - P239

기억이 나를 타인처럼, 관객처럼 만든 게 아니라 비로소 나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는 걸 아니까. - P242

어디로 들어와?
어디로든 들어와.
어디로 들어와 이렇게 갇혔어?
어디로든 들어와 이렇게 갇혔어. 어디로든 나갈 수가 없어. 어디로든………… (42쪽)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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