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에 관심이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길을걷다 대문짝만하게 ‘이름‘이라고 쓰여있는게 보이면 저건 얼음이지‘라고 중얼거렸다. - P77
취한다기보다는 그 전에 살짝 질린다. 그러고 보니잠시 잊고 있었는데 겨울철에는 독한 보크 비어도 좋아한다. 보크는 어쩐지 겨울에 어울리는 술이다. - P31
지금도 IPA의 유래를 이야기하면 "와 그래요, 재밌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어쩌면 내가 청자의 상사이거나선배이기 때문에 내 말을 처음 듣는 척 재미있어하는 거일 수도 있겠고, 이 말을 친구 L에게 하니 "넌 술 먹다가사람들에게 그런 소리를 하고 있냐, 어이구" 하는 걸 보니 마지못해 흥미로운 척한 거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중 몇 명은 진짜 재미있게 들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 P23
음악이라는 끝없는 우주 속에서 나를 매료시키는새로운 취향의 곡을 만나기란 이제 쉽지 않다. 가끔 일어나는 일이며, 그 주기도 점점 길어진다. 새로운 취향을받아들이기에는 나의 무엇인가가 이미 굳어있을 수도있고, 내가 쓸데없이 까다로워져 있을 수도 있다. - P49
그렇다면 그거 재밌지 않겠어요? 그렇죠? 재미있겠죠…. - P69
영화 엔딩 크레딧 마지막 고마우신 분들에 내 이름이 나올까, 내심 기대를 했다. 나왔다. 심지어 가장 앞자리에 나오더라. 내가 그런 회사원이다. - P75
대화라는 것이 서로의 지식을 뽐내는 자리일 리는없다. 서로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그것에 대해 말하며공감하는 것이 대화의 가장 훌륭한 덕목인 것은 자명하다. - P83
사실 전주 미식 여행이라는 게 그렇다. 절대적인 숫자로 놓고 보면 맛있는 식당은 서울이 훨씬 많을 것이다. 혹은 같은 음식이라도 전주에서 먹었기 때문에 후하게 받아들인 것도 있을 것이다. 동포만두의 만두도 서울어디쯤에서 사 먹는 그런 만두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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