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맛있게 먹었어?"
"아, 비행기에서 먹을 걸 많이 줘서 먹을 틈이 없었어."
"어?"
"나중에 먹으려고 보니까 다 상해서 버렸어.
미안..
기대와 다른 대답이었지만 화를 낼 수 없었다. - P38

내게 여행은 낭만이 아니라 도피에 가까운 행위다. 여행지에서는연락도 안 오고, 내가 이연인지누구인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약속을 잡을 가까이 사는 친구도 없다. 그러면 모든 시간을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사람 사이에서 지칠 때쯤 그런 자유를갈망하게 된다. - P44

그래서일까, 혼자여도 괜찮다는 나의 확신이깨진 게 아프지 않다. 내가 나여서 좋다고, 그게당연하다고 말해줄 어떤 이가 그 틈에 스며들어 치유해줄 것을 아니까. 나처럼 자기애 넘치는 사람이 이렇게 변하기도 한다. - P58

여행지에서 언제든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 걷는 순간이 좋다. 잠시 머무는 숙소를 ‘집’이라부를 때 우리는 여기에서 만날 순간을 잘 살아내려는 사람들이 되니까. - P66

나가 맞이하는 사람이고 싶다. 혼자에서 이르게벗어날 수 있도록. 기대치 못한 곳에서 반가울수 있도록. 같이 걸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여행지라는 낯선 곳에서 마중 나가는 설렘을 다시 한 번 경험하려면 아무래도 내가 먼저집을 뜨는 수밖에 없겠네. - P72

기념관에서 나오자마자 문은 굳게 닫혔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 P108

누가 도쿄에서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오려 우리 동네 위에 붙여 놓은 것 같았다. 인생은 완전히 엉망진창 콜라주, 나 이 콜라주가 너무 좋다. 오려진 그대로 삐뚤빼뚤 사라지. 한국인.
누가 보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 텐데, 니까이 콜라주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어서 기분이째진다. 매일 이렇게 제멋대로 붙여진 콜라주를나한테 좀 보여줬으면. - P114

운동보다 좋은 것은 운동이 끝난 다음이며도서관보다 좋은 것은 도서관 문을 박차고 나올 때다. 여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여행에 관한 글을 쓰기는 인생에 관해서 쓰기만큼이나 까다롭다고 생각하면서도 여행보다 좋은것은 여행 이후라고 생각한다. 인생이 끝나고나면 인생보다 좋을까 잘 모르겠다. 일단 말할수 있는 것은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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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과 옆 사람 그 옆 사람눈을 맞추지 않는 사람들과손뼉을 친다 - P94

도움의 손일까 - P91

"쟤가 뭘 잘 모르네아무튼 조심해야 해" - P90

꽝꽝 얼려두었던흠결 없는 하루를 주고 싶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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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짐 핀 아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나도 동생도 대체로 그런아이였다. 버짐은 삶과 집이 한겨울일 때 얼굴이나 발목에 함부로 핀다. 마음의 눈보라에서 비롯되는 것. 상강 지나면 벌써부터 걱정되는 것. 네 살짜리의 손을 쥐고 골목을 걸었다. 우리는말없이 호떡가게를 느리게 지났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앞만보면서. 이것은 살에 피는 마음의 서리다. - P108

손톱, 발톱, 머리칼, 표피, 수염과 눈썹. 되살아나는 건 대부분무채색이다. 오랫동안 다도를 배운 친구가 말했다. 차를 우릴땐 끓였던 물을 식혀서 써야 해. 사람도 시도 두번째 읽을 때 진실이 열린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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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힘으로 울기.
거기서부터 세계의 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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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진정한 신사는 헤어진 여자와 이미 납부해버린 세금 이야기는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ㅡ라고 하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 말은 내가 방금 적당히 만들어낸 말이다. 미안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와 같은 말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면, "건강법은 말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 역시, 신사의 조건 중 하나가 될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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