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요?"
나도 모르게 되묻자현철씨가 자신만만한 어조로 대답했다. - P103

"세상에 순진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 P107

"아무튼 잘되고 있어요. 곧 법인 내고 사무실 차리고 나면 오프닝 행사 거하게 할 거니까, 제수씨는 그때 우리 요정이 데리고 나와주시면 돼요. 처음 선보이는 자리니까 이왕이면 좀 예쁘게, 아시죠?" - P108

"괜찮아, 우진아. 우리 잘될거야. 우리도 나중에는 그런 전화 걸게 될 거야. 법대로 했는데 어쩌라고, 하면서 떵떵거릴 날 곧 올 거야. 다 잘되고 있잖아. 조금만참자. 울지마, 뚝." - P112

예쁘고 좋은 것은 수없이 보았고 가졌을 사람들이 하지만 나는 확신했다. 우리 요정은 그들이 평생 본 그 무엇보다 아름다울 거였다. - P115

도대체 왜 이유리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걸까. - P129

B예를 들어 이 에세이를 쓰고 있는 와중, 이유리위원회의 ‘게으름과 딴청‘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 휴식과 재충전‘을 담당하는 부서와는 확실히 다른 곳이다)에서 보내온 제안서를 보자. <벌써 800자를 썼는데, 이쯤에서 좀 쉬는건 어떻습니까? 마침 아까부터 온유(이유리가 기르는 고양이다)가관심을 갈구하고 있네요. - P131

삶이 주는 좋은 것들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매 순간 진심을 다하면된다고 생각한다. - P139

선한 오지랖의 빛은 그다음 소설에서도 계속된다. 다만 고양미가 발휘한 오지랖이 세계의 진실을 알려주는 일이었던 반면, 마음소라」의 양고미가 발휘하는오지랖은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 P147

모두 인간이 인간을 향하는 무조건적 선의에 의해서이지 않은가. 이유리의 비인간들은 인간계의 폭력으로부터 인간을 구해내고,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한다. 이토록 이질적인 존재들이 공존하는 모든 것들의 세계에서 우리는 사랑할 용기를 획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사랑할 것, 선한 마음을 놓지 말 것, 이는 이유리의 소설이 우리에게 몰래전해주는 인생의 치트키cheat key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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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라는 말이 거짓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대로라고 말하는 것은 그 많은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예전의 당신이 존재한다고, 그 사실이 내 눈에 보인다고 서로에게 일러주는 일에 가까웠다 - P51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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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요정을 기르고 있는데, 이게 돈이 된다는 걸최근에 알게 됐단 말이지. 그것도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 P83

우리집 요정을 이용해 사기를 치자는 얘기 말이다 - P89

영특한 데다 사람 애간장 녹이는 애교까지 겸비한 요정은 곧 고조모 가족은 물론 온 마을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멀리 떨어진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찾아와 구경했을 정도였다. - P91

현철 씨가 말을 맺자마자 우리 셋은 약속이나한 듯 동시에 고개를 돌려 안방 문을 쳐다보았다. 저 방문 너머에서 요정은 어리둥절하고 섭섭한 얼굴로 웅크려 있을 것이다. 평소 우리 집 요정을 귀여워하던 현철씨는 올 때마다 과일을 먹여주고 한참이나 놀아주곤 했으므로, 오늘은 무슨 일로 내게는 관심도 없고 저리들모여 수군덕거리나 하며 의아해하고 있겠지. - P99

법망의 구멍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그 똑같은 구멍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건 정말이지 통쾌하고 타당한 복수 같았다. 내가 당한 그대로 돌려주는 것, 이보다 더 유쾌한 복수가 어디 있을까.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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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에도 그토록 조급하게 사람들을 몰아내고 건물을 부수었던 자리는 공터로 남아 있었다. - P44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아니에요. 나는 단지……… - P40

"난 편향되지 않아 좋다는 말 자체를 이야기하고 싶었지, 희원씨 글이 자기 입장 없는 글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 그건 그 친구가잘못 읽은 거지. 혹시 오해할까봐 얘기해요. - P35

대학원을 다니면서, 논문을 쓰면서 나는 종종 그녀를 떠올렸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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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내게 말걸지 마………."
"스즈메......" - P219

중얼거리며 상반신을 일으키고, 치마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스마트폰을 꺼냈다. 옷감 스치는 소리가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크게 울렸다. - P213

나는 소리쳤다. 싫어. 진심으로 생각한다. 의자였던 것은 완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짧고 뾰족한 검의 형태로 변했다. 싫어. - P203

"인간을 위협하는 재해나 돌림병은 "소타 씨가 페이지를 보면서 말했다. - P175

- 띠링, 스마트폰이 울렸다. 이런, 타마키 이모! 순간적으로생각했는데 루미씨 휴대전화였다. 핸들 옆 홀더에 고정된 스마트폰을 조작하던 루미씨가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 - P117

한참 내 눈을 바라본 후 세리자와 씨는 포기한 듯 숨을 내쉬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리면서 꼭 내뱉었다.
"이거 원, 오늘 안으로는 못 돌아오겠네 - P247

"사람의 힘으로 원래 자리에 되돌려줘" - P281

그렇게 소리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둘이 놀라는 목소리가등 뒤로 들렸다. 하지만 달리지 못할 거리는 아니다. 검은 고양이도 다이진을 입에 문 채 나를 따라왔다. 그들의 정체도 목적도 모르지만, 항상 내 곁에 있어 주는 그 고양이들이 지금은 든든했다. - P285

타마키 이모는 문틀 안으로 훌쩍 사라지는 내 실루엣을 봤다고 했다. - P301

이 근처에 폐허 없니?
이 목소리는, 몸의 안쪽에서 올리고 있다.
폐허?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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