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에게 인사를 제대로 안 하고 사무실로 갔다는 게 이유였다. 어이가없었다. 원장의 위로에 손까지 잡고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왜 원장과나의 기억이 다른 걸까? - P163

원장에게 얘기했더니 "사무실 일은 생각 안 하나 봐요, 개인적으로서운하네요"라고 했다. 나는 아직도 원장이 왜 서운한지, 연차휴가와육아휴직에 대해 ‘사무실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 P165

2014년 여름부터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본 뒤 12월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수령했다. 20대 중반부터 쉬지 않고 직업 활동을 해왔으나, 40대 후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시험을 치르기 전에 실습 기간이 있었는데 요양원 일주일, 방문요양과 주간보호센터 일주일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 P167

그래, 비웃어라. 더 이상 비웃음과 경멸의 눈을 피해 도망치지는 않을것이다. 이 다짐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고, 떨리는 나를격려하고 다독여야 했다. 절을 떠나는 중이 되지는 않겠다. 절을 리모델링해서 웃으며 일하고 말겠다는 다짐으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원장에게 또박또박 알려주었다. - P165

원장에게 얘기했더니 "사무실 일은 생각 안 하나 봐요, 개인적으로서운하네요"라고 했다. 나는 아직도 원장이 왜 서운한지, 연차휴가와육아휴직에 대해 ‘사무실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 P165

침묵과 회피는 내 권리를 찾아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 권리를 찾는 과정에서 남의 권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일하는 곳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행복의 출발선이다. - P166

요양원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시설. - P1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 P87

"호텔 숙박비에 포함해 주시겠습니까?"라고 그가 물었다.
"물론이죠. 몇 호실에 머무르시나요?" - P88

눈은 감았던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아무것도보지 않고 텅 빈 천장에 시선을 고정했고, 그녀는 이따금씩 이쪽저쪽으로 머리를 격렬하게 휘두르곤 했다. - P95

불행히도 머지않아 질투심을 갖게 된 사람은 그녀 자신이었다. 토마시에게 그녀의 질투심은 노벨상이 아니라, 죽기 전 겨우 한두 해 정도만 벗어날 수 있었던 짐이었다. - P99

그런데 왜 총을 쏘는 사람이 토마시였고, 왜 그는 테레자를 쏘려고 했을까?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수‘라는 저의 별명은 다카하시 유키히로 군이 지은것입니다. 그와 처음 만났을 무렵 저는 아직 도쿄예술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분명 당시에는 대학원생 자체가 흔치 않기도 했을 거예요.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던 시절 제가 화음의 이론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는데,
그가 그런 제 모습을 재미있어 하며 ‘교수‘라는 말을 꺼낸것이 그대로 굳어져버렸습니다. - P219

또한 일반 가정이나 사업체 등이 점차 자가발전을 하는식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전력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는 겁니다. 우리 돈이 전력회사로 들어가 그 돈이원전이나 관련 시설이 되는 것이니 이런 데 쓰일 돈의 액수를 조금이라도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127

영화제라는 공간은 참 신기합니다. 주위로부터는 동떨어져 있지만 그 안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영화 관계자들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죠. 이 영화제에서는 예전부터 팬이었던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과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는데 그로부터4년 뒤, 영화제를 위해 다시 베네치아에 방문하여 해안가를 걷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류이치~!"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P1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졸렸고, 읽기 싫고, 쓰기는 더 싫었지만, 관두고 잠들 수 없었다. 어떻게든 써야 했다. 글이란 게 원래 마음처럼 써지지 않는 거라지만 이번엔 기이할 정도로 안 써졌다. 뭘 써야 할지 생각이 안 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은 났지만 적절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 - P187

죽는 거지 뭐. 생물은 결국 무생물이 되는 거니까. 피가 식고 심장이 멈추고 생각이 사라지면 사물이 되는 거. 알고있잖아. 받아들이자. 죽음. 그래. 그날이 왔다. - P190

"일어나봐."
눈을 떴고 낭패감이 밀려들었다. 아직도 여전히. 나를닮은 그 사람, 팔짱을 끼고 성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며 일어나려 했다. 비명을 지를 뻔했다. 뼈가 으스러진 듯 사지가 아팠다.
나는 어금니를 깨물고 몸을 일으켰다. 그는 질문인지 혼잣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 P193

"네가 데 이렇게 멍청한지 이제 알겠어, 쓸모없는 책들만 읽어왔구나, 이베도 있는 분쟁에 맞춤을 갖고 위 대한하다고 저 같을 저렇게 많이 걸어놓는 거야" - P198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숨이 얼굴에 닿았지만눈꺼풀은 감기지 않았다. 억울하고 원통해서 울고 있지만눈동자는 돌멩이처럼 말라붙었다. - P199

소설을 쓰기 어려운 게 바로 그거야. 아무리 노력해도 괴상한 삶을 따라잡을 수가 없거든. 그 어떤 끔찍한 상상을해도 현실은 그것보다 끔찍하니까. 내몸을 뺏은 나도 그걸 곧 느끼겠지. 느껴봐라. 흡수된 내가 피와 땀이 되어 실컷 비웃어줄 테니까. 웃음이 나온다. 웃음이 나와. 얼마 만의 해피 엔딩인가. - P203

루키 데려가.
루키는 널 더 좋아했잖아.
데려가. 더 키울 수 없어.
무슨 일 있어?
데려가. - P210

꿈을 꾸었고 꿈에서 지인과 기진 모두를 만났다. 반가웠으나 짖지 않았다. 꿈이라는 것을 알았고 희미하게 들리는 기진의 노래가 듣기 좋았기 때문이다. - P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제각기 사는 곳, 일하는 곳, 아니면 그 사잇길에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바라본다.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근 3주 동안 멈추었던 걷기를 다시 시작했다. 내게는 제일 만만한 집 앞 정발산공원, 해발 87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일산의 자랑인 정발산에 올랐다. - P12

...
사람들 사이에도 선선함이 있다면 좋겠다.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별과 별 사이가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수억 광년씩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땅에서 올려다보는 별과 나의 거리는 또한 얼마나 멀고도 먼 거리인가. 별 사이처럼 사람 사이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사람도 사랑에 너무 목매지 말았으면.…. 아마도 사랑의 상처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겠지.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