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부터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본 뒤 12월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수령했다. 20대 중반부터 쉬지 않고 직업 활동을 해왔으나, 40대 후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시험을 치르기 전에 실습 기간이 있었는데 요양원 일주일, 방문요양과 주간보호센터 일주일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 P167

그럼에도 다음 해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 일한 요양 시설은 규모도 꽤 되고, 신설이라 깨끗했다. 나는 ‘퐁당당‘ (3일에 한 번 출근해서 24시간 일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현장 용어)으로 근무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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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글의 3분의 1이 잘려 나갔던 일을 떠올리며 토마시는 대답했다.
"과장님, 제게는 그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P295

"일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토마시는 이 말로 그와의 대화를 매듭지었다. - P297

"과장님 말씀이 분명히 맞을 겁니다."
토마시는 불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P296

"소련군 덕분에 난 부자가 됐어!" 그녀는 통화 중에웃음을 터뜨렸고 토마시를 그녀의 새 화실에 초대하면서 토마시가 알던 프라하의 화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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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찾아오는 보람과 즐거움은 이제 일상이 되어 무덤덤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고 어떻게든해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문해서 30분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는 피자를 10시간 넘게 걸려 만들어서 먹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는 자신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P62

강박과 마찬가지로 자기 최면은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약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과하면독이 되는, 특히 과한 자기 최면으로 만들어진 얄팍한 자존감은마치 모래성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파도같이 반대편에 있는 또다른 현실의 무게를 맞닥뜨리면, 그동안 만들어온 것들이 허상임을 알게 되어 바로 무너져 내리면서 다시 자괴감의 늪으로 빠질가능성이 높죠. - P70

체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너덜거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어떤가락들이 흐트러져 흔들리는 걸 뜻하지만 저는 일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빈둥거릴 때 쓰곤 합니다. 누가 오늘 뭐했어??" 물으면 ‘음, 그냥 종일 네덜거렸어"라고 대답하는 식으로 - P79

고백하자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죄책감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 깨달은 순간에는 그런 생각을 고치기 위해 하던 일을 덮어두고 억지로 하지 않기도했지만,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생기는 현실의 불편함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쌓이는 말도 안 되는 악순환을 겪었죠. 결국 원점으로돌아갔고, 마음이 무거워지기 전에 몸을 움직이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P87

언제였는지 기억도 없는, 배고파서 끓였던 라면을 두어 젓가락먹고 그대로 쏟아버린 비닐봉지를 싱크대에 두는 바람에 참기 힘든 악취가 날 정도로 썩어버린 것입니다. 그 냄새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시체가 썩는다고 신고할 것 같아서 대충 챙겨 입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거의 한 달 만에 집을 나왔습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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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것만이 유효하다는 믿음은 손쉽게 이루어지면서도 부서지기 때문에 너는 그럴듯한 기분으로 태도를 지키기 좋았지. 시 안에서 꽃이 다뤄지는 방식으로. 미래처럼. 절망하기 위해 태어난 포즈는 늘 호응받기에, 너는 줄곧 들여다보았지. 들여다보지 않는 순간에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그것이 바로 흔들림이라고 적었지

이름을 지우고 돌아서면
왜 지워진 게 이름만이 아닌 것 같은지

지나갈 거야 오늘밤도
매일 아침에 해가 뜬다는 거
어쩐지 기적 같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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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이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라이도 말해주고 싶었지만, 서글프게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라이는 읽고 쓰는 능력을 잃었다. 그것이 라이의 가장 심각한 손상이자, 가장 고통스러운 손상이었다.

그녀가 옷을 입을 권리를 거부하는 외주 계약자들에게는 그녀를 빌려주지 않았다. 외주 계약자는 즉시 그녀를 감싸고 위쪽으로, 수많은 자신들 안으로 끌어 올렸다. 다양한 조작체를 이용해서 끌어 올리다가 나중에는 이끼처럼 보이는 부분으로 단단히 감싸쥐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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