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에게 공동묘지는 뼈다귀와 돌덩어리의 추악한하치장에 불과했다. - P175

아! 사비나는 이 드라마를 사랑하지 않았다. 감옥, 박해, 금서, 점령, 장갑차 같은 단어는 그녀에게는 모든 낭만적 향기가 빠져 버린 추한 단어들이다. 그녀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처럼 그녀의 귓가에 부드럽게 울리는 유일한 단어, 그것은 공동묘지였다. - P175

그녀는 치마와 브래지어만 입고 있었다. 그러더니 (마치 방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생각난 듯) 프란츠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 P145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이 나약하길 바라. 당신도 나처럼 나약하길 바라."였다. - P129

넘어지는 사람은 "날 좀 일으켜 줘!"라고 말한다. 토마시는 변함없이 그녀를 일으켜 줬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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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 새끼 미쳤나. 전광판 화면 속 재호는 내가 아는 그 재호가아니었다. 재호, 그러니까 윤일오는 친환경 전기자동차 광고 속에나를 보며 웃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그걸 보다가 길거리에서 토할 뻔했다. 소음. 매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재호를 올려다보는기분을, 이 불쾌한 기분을, 재호는 영원히 모를 것이다. - P33

나는 재호가 사는 집에 가는 일 없이도 재호가 사는 집을 볼 수있었다. "안녕하세요. 원픽의 윤일오입니다. 혼자 살게 된 지육 개월 되었습니다. 원래는 숙소생활을 했는데, 곡 작업도 해야 하고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해서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재호는 자신의 집을 소개하고 있었다. - P37

클릭, 클릭. 포털 사이트에서 윤일오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는 사랑받을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었다. 윤일오, 그러니까재호는 대학에 안 갔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대학을 가지 않았음에도 역사와 문화와 예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토익 시험을 본 적이 없었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다. 그는 영화와 음악을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했다. - P47

내가 하루에 써야 하는 기사의 할당량은 정해져 있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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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생각)매진 (현실적인 생각) 유학 (꿈같은 생각)이민 (막연한 생각) 연휴 기간 노동 (우울한 생각)야근(슬픈 생각) 입원 (위험한 생각)지구멸망 (최후의 생각)(생각을 해봤자 소용없는 생각) - P13

애초에 전공을 살릴 생각도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고액 연봉을 받는 회사에 취직할 수 없음을 일찍이 알았기 때문에 애써 취직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 P17

요즘 완전 빠져 있어요. 진호씨도 원픽 알아요? 나는 예리의 입에서 원픽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부터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건 그애의 취향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괜히마음 상하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 P19

그렇다고 재호를 미워했던 건 아니었다. 어쨌든 재호는 아버지의조카였으니까. 아버지는 학교 끝나고 재호와 맛있는 걸 사먹으라며 종종 내게 용돈을 주기도 했다. - P23

저한테 공연 티켓도 보내주겠다고 했어요. 근데 이제 곧 월드투어 콘서트 시작되니까, 앞으로 한국에서는 못 만날 거예요. 재호형, 참 성공했죠? - P71

충격, 배우 신이정. 개인소유의 농장, 화석. 십년만에 발견. - P75

나는 로맨틱 아일랜드의 유저가 되어보기로 했다. - P87

[도움이 필요하시나요?] - P88

내가 하루에 써야 하는 기사의 할당량은 정해져 있었다. - P93

오늘은 그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연락을 할생각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자꾸만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술을 마시는 사이 진눈깨비라도 내렸는지 아스팔트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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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큰맘 먹고 이냐리투 감독에게 "Trust me!"(날 믿어줘요!)라고 말하고, 녹음까지 밀어붙여 최종적으로는 제곡이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비교적 반응이 좋아, 저는영화가 완성된 후 가슴팍에 ‘Trust me‘라는 대사를 적고 그아래에 ‘THE REVENANT Music Team 2015‘라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를 만들어 전 스태프에게 나눠주었습니다. - P215

이야기의 순서가 조금 바뀌었는데, 2019년 초에는 이우환 선생님께 프랑스에서 열리는 선생님의 대규모 회고전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앞서 이우환 선생님은 《async》 작업에 큰 영감을 주신 분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요. 설마 불과 몇 년 후 직접 일을 제안 받을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무척 황송한 마음으로 선생님의 작품을 떠올려가며 제 나름의 ‘모노파‘를 구현해 약한 시간 길이의 곡을 만들었습니다. - P281

집 근처에 구급병원이 있었는데 그 옆에는 냉동 트럭이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사망한 환자들의 시신을일시적으로 안치하기 위해서였죠. 그때는 아직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였고 시신으로부터의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병원 안에 놔둘 수가 없었던것입니다. 사망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조치가 정해질 때까지 우선 다른 장소에 옮겨놓았다가 최종적으로는 화장터에운반했겠죠. - P301

가본 적 없는 나라라 할지라도 단 한 명이라도 그곳에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은 더 이상 단순한 이국이 아닙니다. 저에게 일리야는 우크라이나와의 인연을 맺어준 소중한 사람이었고 아직 직접 만난 적조차 없지만 친구라 부를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는 사람이 없는나라의 일은 모른 척해도 되는가 하면, 결코 그렇지 않지만요.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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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영화 <희생〉에서는 타르콥스키에게 커다란 존재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밖의 부분에서 흐르는 퉁소 연주곡은 처음에는 그저 바람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노스텔지아>에서의 가장 큰음악은 물이었습니다. 매우 주의 깊게 설계된 물소리가 곧영화음악인 것이죠. 저는 타르콥스키가 남긴 일곱 편의 작품을 다시 보며, 점점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P227

결국은 이 제목 그대로 작품을 발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히려 이를 역설적으로 풀어, 지금부터 또 하나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는 방향성을 갖기로 했죠. 이 작품은 11월초에 일본에서도 공개되었고, 저로서는 드물게 개봉 첫날, 무대인사에 참여했습니다. - P243

그러던 어느 날 ‘코카게‘에서 식사를 하는데 BGM이 자꾸 귀에 거슬리는 거예요. 브라질팝부터 마일스 데이비스같은 재즈 음악까지 마구 뒤섞어놓은 플레이리스트가 너무식상하고 시끄러웠습니다. - P273

비요크는 젊은 재능을 알아보는 예민한 후각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이 사람이다, 싶은 아티스트를 발견하면높은 확률로 이미 그녀가 접촉한 이들이었습니다. 이처럼어딘가 세상의 배후자 같은 면모를 지닌 그녀를 저는 뒤에서 몰래 ‘비요크 누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P279

그들이 불러준 또 다른 노래 중에는 언뜻 듣기에도 찬송가처럼 느껴지는 곡도 있었습니다. 그린란드의 이누이트가그러했듯, 그들도 크리스트교에서 유래한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노래하고 있었죠. 최근 일본에서는 모 신흥종교단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15세기이래 아마존의 오지부터 극동의 섬나라까지 온갖 지역에선교사를 파견해 세계를 ‘세뇌‘ 해온 본가 바티칸의 가톨릭교회에 비하면 지배력도 수금 능력도 미미한 정도입니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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