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고백하다

그러던 어느 날 ‘코카게‘에서 식사를 하는데 BGM이 자꾸 귀에 거슬리는 거예요. 브라질팝부터 마일스 데이비스같은 재즈 음악까지 마구 뒤섞어놓은 플레이리스트가 너무식상하고 시끄러웠습니다. 한번 그런 생각이 들자 시간이갈수록 더 신경이 쓰였고, 모처럼의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수 없을 정도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저는 집에 돌아온 후주제 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큰맘 먹고 오도 군에게메일을 보냈습니다. - P273

베르톨루치는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문병 와" 하고말했습니다. "독일에 있으니까 이탈리아까지 금방 오잖아"
라면서요. - P247

2017년 6월에는 이병헌과 김윤석이 공동 주연한 한국영화 <남한산성>(2017년)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제 개인 홈페이지의 문의란을 통해 직접의뢰를 해왔는데 그 마음가짐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에곧바로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습니다. <남한산성>은 1636년조선에서 일어난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군신관계를 요구한 청나라에 맞서는 조선의 왕, 인조와 신하들의 47일간의 농성을 그린 작품입니다. - P238

인두에 암이 생기고 가장 곤란해진 것은 식사였습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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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슬퍼하는 감각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내가 묻자 이훤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을 슬퍼하는 감각……." - P147

하지만 이 말은 부사로 활용할 때 가장 아름답다.
"He saw me moonkly.(그는 나를 뭉클하게 바라보았다.)" - P146

"그때도 새로 태어났겠군요."
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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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또한 과학이지만 한편으로는 믿음이다. 믿음 없는 마술은 사기나 속임수에 불과하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상승할 것이다. 그로 인해 발생할 각종 재난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과학기술또한 발전하리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리라고, 위악보다는 위선이 낫다고 나는 계속 믿을 것이다. - P89

하지만 위선보다는, 이봄 자신이 썸머에게 그렇게 하는것처럼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해버리는 것이 낫다. 이봄의 그것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이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것을 하나도 볼 수 없었을 테니까. 위악보다는 위선이 낫다는 결론도 그것으로부터 겨우 자라나온 것이니까. - P97

젤다가 머리를 묶는 동안 그는 혈관이 불거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손등을 낯설게 쳐다보았고 양쪽 관자놀이를 천천히 눌렀다.
두통은 나아지는 기미 없이 점점 더 묵직해졌다. 영화 속 남자는Well, I still have music in me, 라고 했는데 그는 자기 안에 여전히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는 나이든 남자가 경이롭게 느껴졌다.
남자는 매일 출근할 곳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신나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남자는 그보다 나이가 많지만 건강해 보였다.
미리 - P103

그는 그런 것들을 사람들의 표정보다 자세히 보았다. 종업원들이 테이블 위에 후식을 세팅하고 사람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병 안의 촛불은 계속 타올랐고 꽃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조금씩 시들어갔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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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시를 쓴다. 아빠는 변함없이 가상 화폐 거래소와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고 엄마는 울지 않는다. 도대체 어쩔 셈이지? - P70

할머니, 삼억은 별로 큰돈이 아닌가봐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이야. - P72

할머니는 흔들리지 않고 대답했다.
부자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가난한사람이 더 잘 아는 법이니까.
나는 설득당하고 말았다. - P73

우리 잘 먹고 잘살고 있었잖아.
아빠의 말을 자르며 언니가 말했다.
아빠는 우리가 그동안 못 먹고 못산다고 생각한거야?
아빠는 한숨을 크게 쉬고 말을 이었다. - P76

그래도 네 말 듣고 아빠가 정신 좀 차리려나 모르겠다. - P79

표면장력 때문에 소금쟁이도 물위를 걸을 수 있는 거랬어.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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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이십 주기 추모 모임 단체 대화방에 나는 부영과 경애를 초청했다. 둘 다 들어와서 인사도 하지 않고 메시지를 올리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읽는 것 같지도 않더니 잠시뒤 경애가 대화방을 나갔다는 알림이 떴다. - P9

전철역에서 곧바로 들어가 집구석에서 술을 마셨으면 좋았을걸 굳이 집 근처 술집을 기웃거리다 어딘가 쑤시고 들어간 게 문제였다. 소주를 반병쯤 비웠을 때 부영에게서 <다녀왔냐 난 괜찮다>는 거두절미한 메시지가 왔다. - P16

정원이 이거 오래 굶주렸네. 난리 발광 났다. 아주지 생일이다.
난리 발광, 부영은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 나는 요즘 대화방에서 정체불명의 생물체가 좋아서 미친듯이 움직이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면 직접 보지도 않은 그날의 정원이 떠오른다. 자유인지해방인지 모를 마법의 버튼이 눌려 난리 난 정원의 모습이. - P19

어디로든 들어와. - P20

정원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내가 소리쳤다.
막 시작하는 단계데 지금 그런 말이 왜필요해? - P23

무슨 관계든 끊어. 우리가 어떻게든 관계를 끊고 살아.
아………그때 나는 ‘사슴벌레‘가 불어로는 얼마나 아름다운 발음일까생각했던 것 같다. - P26

전화를 끊은 경애는 내가 룸메이트 시절 자주 본 면벽의 자세로약간 돌출한 입을 오물거리며 오랫동안 자책의 기도를 했을까. - P33

<부영아 정말 괜찮은 거 맞지?> - P56

처음 이 소설을 구상했을 때 제목은 강촌 여행」 또는 「생일 여행」이었다. 누군가의 생일에 지인들이 함께 떠나는 짧은 여행을테마로, 여정과 대화로 이루어진 가벼운 스케치 같은 소설을 쓸생각이었다. 이렇게 한없이 기억을 후벼파는 이야기를 쓸 생각은없었다. - P41

결국 또 술 마시자는 모임인 거네.
엄마가 비아냥거리자 아빠는 대꾸했다. - P54

어쩐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가상화폐 사기‘를 검색해봤다. 모두가 부자를 꿈꾸고 있었다. - P59

언니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정면만 바라봤다. 갑자기 왜 화를내는지 모르겠다. 나는 언니가 ‘망했다‘고 말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전에 오로라네 엄마가 말해줬는데, 망했다는 말만큼 나쁜말이 없다고 했다. 망했다고 생각해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언니는 진짜 다 망했다고 믿는 걸까? 그렇게 믿으면서 분리수거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학교는 왜 다니고 공부는 왜 하는지, 셀카는 왜 찍고 비공식 모임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망했다고말하면서 왜 망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지 정말 모르겠다. - P65

호맞I
써마.
할머니가 말했다.
써마 아니고 썸머. - P65

좀비라면 단번에 알아볼 수나 있지. 사람은 언제 어떻게 돌변해서우리를 공격할지 알 수가 없잖아. 언니는 매일 대비한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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