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매트에 생존 가방을 올려놓을 때까지만 해도 내게 체육센터는 일대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였다. - P143

"자질이 충분해 보입디다. 만이십세 이상이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지요. ‘ - P145

"곰은 사람을 찢어. 뽀로로 친구 포비가 아니라고."
아이들이 아무 대꾸도 안 했다. - P149

그때 그 일이 일어났다. - P156

옆 사람이 뿜어내는 체온이 그대로 내 고통이 되어가는 상황이었다.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옷을 벗어젖혔고누군가는 옷을 벗은 누군가를 비난했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귀를 막았다. 누군가 기침을 하자 사람들이 그 주위에서 서서히 물러났다. 사람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트라우마에 붙들려 다시 마스크를 단단히 찾아 쓰고 호흡을 안으로 삼켰다. - P157

내가 의지했던 친절의 순간들도 나를 살린 것들도그것들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다. - P162

대기가 차가워지면 사람들은 목을 가리고 다니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목을 가리면 나는 안심이 된다. 계절이 바뀌고 사람들이 다시 목을 드러내면, 그때부턴 가슴이 뛴다. 여름이면 나는 매일 가슴이 뛴다. 사람들이 저렇게 쉽게 급소를 드러내고 다닌다는 것에놀라움을 느낀다. (135쪽) - P165

자신의 생존이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가능해졌다는 데 대한 슬픔이 사람들 마음에 이미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 P169

-안 봐도 본 것 같은 이 느낌은 아마 <러브액추얼리> 때문일텐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도 봤겠지. - P177

설마설마하며 남자는 멈추어 선다. 저기 혹시…… 남자는 자신이 입 밖으로 낸 목소리가 간신히 가청 범위 내에서 떨리는 것을 듣는다. 두쿵, 두쿵, 남자의 심박수가 과장 강조되어 예기치 않은 분위기의 BGM과 어우러진다. 책 읽던 사람이 고개를 든다.
1403호 손님이신가요? 활짝 웃으며 그녀가 일어나 돋보기안경을고쳐 쓴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비슷한 연세일 것 같은 그녀가 - P195

언젠가는 그런 일들도 있을 법하다는, 없으리라는 법 없지 않겠냐는 것뿐. - P206

남자는 그녀가 부자를 만날 기회를 이미 한 번 놓쳤다고 했다.
기회를 놓쳤다고? 허, 기회를 놓쳤다고? 그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두번째 남자는 첫번째 남자보다는 덜 부자예요.그래도 엄청난 부자지." 그리고 큰 시혜라도 베푼다는 듯 덧붙였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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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이 끝나면 당신을 잊겠습니다

겨울을 좋아한다. 따뜻한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온기에 안도하는 계절.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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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언제나 온다. 여름이 벌레의 계절이듯이.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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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체육센터의 인기 강좌 접수에 자주 성공할 만큼 운이 지나치게 좋은 편이다. 나는 기초체온이 높다. 잡귀들이 탐을 낼 만한 어떤 구석을 지니고 있는 게 틀림없고 배고픈 것보다 더운 것을 더 싫어한다. 아이스쿨 타월로 급소를 가린 동네 친구와 맥주를 마시고 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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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이었다.
그때 나는 죽을 뻔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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