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이 이야기는분명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야기든 제가 처음 다루는 것일 리가 없고, 분명 제가 반복하는 모티브가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원형이 되는 동화를 찾으면 겉으로 볼 때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더 큰 문제와 대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먼저 알 수 있어요. - P25

작가에게는 자료 조사가 정말 필요하죠. 창작에 필요한 데이터는 어떻게 얻나요.
미리 여러 분야에 대한 폴더를 만들어둬요. 저는 굉장히기이한 이야기를 할 때도 인물의 생활이 녹아 있는 리얼리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상한 상황인데 사실 관련된사람은 평범하다든지. 거기서 나오는 간극이 재미있어요. 그래서 어떤 현실적인 면을 잘 확보해놓고 그 다음에 엉뚱한 이야기를펼치는 것을 선호해요. 그리고 취재한 내용이 아까워도 그중 일부만 써요. 일반적으로 궁금해하는 정보를 빼고 진짜 개성 있는 정보를 넣어서밸런스를 만들어요. 캐릭터의 키, 머리 스타일, 옷차림을 다 설명하지 않아도 특징적인 한두 가지만으로 읽는 분들이 나머지 부분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 P106

¶ 어쨌든 집으로 돌아갑니다》, 쓰무라 기쿠코, 김선영 옮김, 한겨레출판, 2016이 책은 아직 절판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포함하여 쓰무라 기쿠코의 다른 책들을 절판되기 전에 얼른 구매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매일을 날카로우면서도 공감 가게 포착하는 탁월한 작가인데, 국내에서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직업을 어떻게그리면 좋을지 고민하는 창작자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하는 작가입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도 함께 추천합니다.
...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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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돌아보는 삶은 대체로 엉망이다.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못남과 피치 못하게 숨기는 데에 실패한 못남이 눈만 감으면 달려들어 곤란하다. 나는 왜 이리 속이 좁고 못났나. 왜 일을 하는 데에 빠릿빠릿하지 못했나. 왜 한심한 선택을 했다. 그 일은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그 사람에게는 이런 연락을 했어야 하는데,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고마움과 미안함과 막막함 사이에서, 나갈 곳도 없어 보이는 꽉 막힌 ‘ㅁ(미음)‘의 한가운데서 한숨을 쉬는 때가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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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접시에 물을 부어주었다너는 물에 떠 있었다 어딘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 P25

나는 접시를 두 손에 들고 천천히 늙어갔다 - P27

어둠 속에 손을 넣어악수를 청한다 - P31

듣기만 하는 사람 더 이상 없음 - P32

레일만 남겨져 있었다내가 앉았던 의자도 함께 남겨졌다 - P41

모서리에 모서리를 대고또 접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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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은 여행을 떠났다. 나는 혼자였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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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은 여행을 떠났다. 나는 혼자였다. - P93

그는 지금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나, 무엇을 느끼나? 대체 하늘에 있나, 지옥에 있나? - P91

앞에 이미 쓴 마지막 말ㅡ‘완벽한 진지함‘을 다시 읽자니 또다른 장면이 불현듯 다시 떠오른다. 내가 아직 절반은 아이이던 시절에 막스 데미안과 함께 경험한 가장 강렬한 장면이다. - P88

그는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격해져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다시미소를 짓고는 나를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 P85

당시 나는 여러 번이나 데미안을 따라, 내 의지를 무언가에 집중해서 이루어보려고 시도했다. 나한테는 충분히 절박해 보이는소망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고 아무것도 되지않았다. 그렇다고 그 일에 대해 데미안과 이야기해볼 배짱도 없었다. 내가 바라는 바를 그에게 툭 털어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도 묻지 않았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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