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가면 잘 살릴 자신은 있는데 말이죠."
쪼그려앉은 그가 조심스레 모종을 만졌다. - P71

야스오가 ‘할머니를 몹시 따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돈은 없지만 할머니가 정원을 소중히 여기셨으니 최소한 깔끔하게 관리하고 싶어서요."
고토코는 그 말에 완전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 P75

"저세상에 가져갈 수 없으니 써버리자"와 "돈은 아무리 많아도 불안하니 절약해야지"라는 상반된 말을 같은 입으로 내뱉는게 노인들이다. - P79

도모코에게 5천 엔을 받은 일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뻤다. 아직 자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순수하게 기뻤다. - P88

음식점 점원, 가사대행, 아동보육보조원, 시설경비원, 맨션관리인, 간병인, 빌딩 청소, 병원조리사, 학교급식조리사, 정원사,
주차장관리인, 보육보조원, 조리업무보조…………인터넷으로 잠깐 찾아봤는데도 예순다섯 살 이상을 모집하는일이 이렇게나 많았어요.
도쿄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지원센터도 있고, 직업상담도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어요.
한번 가보시는 건 어때요?
응원할게요. - P93

마호가 집에 한번 왔다 하면 점심은 물론이고 이른 저녁밥까지 먹는데다 남편 몫으로 반찬까지 챙겨간다. 냉장고 속 반찬들을 포함해 미리 사둔 과일이나 채소, 백중날과 연말에 선물로 들어온 음식까지 남김없이 쓸어간다. - P99

"약간 과장일지 모르지만, 그 혼란했던 시기에 가계부를 쓰려고 한 주부들, 다시 말하면 그걸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양과 의지가 있었던 주부들이 전후 일본의 경제 회복을 뒷받침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 보통 일본의 경제 회복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 P105

추후 확인 메시지를 송부합니다. 24시간이 경과한 뒤에도 메시지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아래 전화번호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 P114

하지만 이번 달에는 좀더 벌고 싶었다. 다음주에 단기대학 시절 친구들과 만나 오모테산도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사는 3800엔이지만 음료와 서비스료를 추가하면더 들 것이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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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하다는 느낌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하찮게 여기게만든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대상들만이 그 놀라운 미지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관심과 열정을 자극할 수있기 때문이다. - P21

우리는 무한성을 종종 혼돈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무한성은우리에게 어떤 인지적 틀이나 구조를 적용할 기회를 주지 않기때문이다. 그래서 무한대의 지도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무한성은 또한 나름의 고유한 척도로 인간을 배척한다. - P21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나는 종종 거대한 데이터의 바닷속을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그 데이터들은 이미 스스로 형성되고 스스로 논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정보검색 활동을 ‘서핑‘이라는 동사로 맨 처음 표현한 사람은 천재임에 틀림없다. - P21

지금 우리 곁에 출현한 새로운 세대는 작금의 새로운 상황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선택이란 "아니, 아니, 아니."라고말하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법을 훈련하고 있다. 나는 이것도 포기하고 저것도 포기할래. 이것도 자제하고 저것도 자제해야지. 필요 없어. 안 해. 갖고 싶지 않아. 단념할게. - P24

monad, 라이프니츠의 철학 용어 넓이나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를 일컫는다. - P26

오늘날 손주와 조부모의 거리는 뉴욕과 산도미에시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보다 훨씬 멀다. 증조부모와 증손주 사이의 거리를 표현하려면 혹시 행성 간의 거리를 언급해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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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 너 그런 소리 하면 세뱃돈 안 줄 거야."
"미호 이모 무서워, 무서워!"
눈을 흘기는 미호를 본 사호가 마호에게 와다닥 달려갔다. - P27

얼마 전까지는 비록 혼자 살아도 힘든 일이 있으면 본가에 돌아갈 수 있다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본가가 더는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가 아닐지도 모른다. - P34

"알았어. 그럼 집에 가는 길에 저금통 사야겠다."
"멍청아. 그걸로 또 돈을 쓰면 어떡해." 신오랜만에 멍청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 P52

1천만 엔이나 되는 돈을 움직이는 건 무섭고 귀찮지만 익숙해지면 별일 아니다. 직접 갈 수 있는 범위라면 등산용 배낭에 넣어 이 은행에서 저 은행으로 옮긴다. 한 달이나 석 달에 한 번 그정도 수고를 하는 건 괜찮다. 서류를 몇 장이나 써야 하지만 자신은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있는 사람이니까. - P65

처음 만난 건 재작년 11월, 집에서 조금 떨어진 대형 홈센터"
에서였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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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어떻게 돈을 쓰는지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 P15

"할머니 꼭 마릴라 아줌마 같아요."
"그게 누군데?"
"아, 아니에요." - P11

"다 낡은 것뿐이라 힘들어." - P15

살짝 설탕을 뿌린 오카키는 처음 먹어보는데 왠지 모르게 그리운 맛이 났다. 전혀 느끼하지 않은 걸 보면 깨끗한 기름으로정성스레 튀긴 것일 테다. - P17

나는 이렇게 충격을 받았는데!
그렇다고 네가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미호는 아무런 대답도 못한다. - P19

하지만 자르기 쉬운 사람 같은 건 없다. - P19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냉소적이고 고지식한 인물. - P11

엄마, 그러니까 본가에서는 엄마의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준북유럽 브랜드의 티포트를 쓴다. 엄마와 그 친구들은 대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인데, 거품경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내선지 여성잡지는 꼭 챙겨 보고, 유행 상품이나 맛있는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 P12

살짝 설탕을 뿌린 오카키는 처음 먹어보는데 왠지 모르게 그러운 맛이 났다. 전혀 느끼하지 않은 걸 보면 깨끗한 기름으로정성스레 튀긴 것일 테다. - P17

다이키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조심스레 대납했다.
"일이나 인생의 의미 같은 걸 생각하기 시작하면 누구든 허무해질 거야.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회사 아저씨들도 똑같을걸?"
"그럴까?"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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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여성들은 ‘집 밖 노동‘에 적극적으로 투입됐다. 1948년 ‘남조선 과도정부 노동부 통계실‘ 자료를 보면 공업 부문에서만 여성은 전체 노동력의 23.3%를 구성하고 있다. ‘근로 여성 50년사의 정리와 평가‘는 "1960년대에 시작된 경공업 중심의 수출지향적 공업화는 섬유·의복, 가발, 전기·전자 등 노동집약적 수출 산업에서 대량의 여성노동력을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962년부터 수출증진과 소득증대 사업의 일환으로
‘잠업증산 5개년 계획‘을 15년간 추진했고, 1970년대 양잠수출액은 2억 7000만 달러 규모였다. 그러나 정애 씨가 경험한 대로 많은 여성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급하게 노동 현장에 편입됐다.

여기서 수많은 인생을 보시겠어요.
50대 손님이 한동안 안 보인다 하면 어디 수술받으러 들어갔구나 하고, 70대 손님이 몇 년 안 보이면 아이고 갔구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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