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의 트릭은 우리가 살펴볼 미스터리의 두 번째 후크 포인트다. 미스터리 박스의 핵심이 정보를 감추는 거라면, 마술사는 자신의 수법을 감추며 미스터리를 창조한다. 중요한 건 불확실한결말이 아니라 과정, 즉 미스터리를 만들어낸 방법이다. 마술사는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그게 무슨 수로 거기 들어갔는지 모르기에 매료된다.
신기하게도 어린아이들은 대개 기능적 고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10 다섯 살짜리에게 일상적인 물건을 쥐어주면 원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마술사에게는 어른보다 아이를 상대하는 게 더 까다로운 일이다. 아이들은 모자나 거울 등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감탄을 유발하기가 훨씬 어렵다. 기능적 고착에서 탈출하는 비결이 바로 그런 어린아이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가장 평범한 것들에도 미지의 영역이 존재할 수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마술의 성공은 상상의 실패에 달려 있다. 마술은 도처에 존재하는 가능성을 포착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미스터리를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