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체험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생각해본적있어요? - P9
글쎄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다 다른 거 아닌가요? 음악이나 그림이나 영화나. - P9
그래도 수박을 그린 그림이 수박보다 비싸잖아요? - P11
잠깐 생각한 후에 말했다. 경험이 다 지식은 아니죠. - P13
문득 쓴웃음이 지어졌다. 틀리지 않은 말이었고 그런 채로마흔하나였다. - P17
흐음, 나는 다소 맥빠진 얼굴로 한 모금 마셨다. 진실이라는말 때문이었다. 별로 와닿지가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나이를먹은 지금은 더 그랬다. - P13
준연은 내 플루트 선생님이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마흔에체구는 조금 말랐고 얼굴은 선이 굵고 투박해 목상 같았다. 조각칼이 아니라 사냥칼 같은 걸로 툭툭 쳐내서 깎은 듯한 목상. - P21
피식 웃음이 나왔다. 거긴 바가 아니라 교습실이었고 처음보는 자리에 시간도 아직 해가 창창한 오후였다. 하지만 왜 안될까? 마실 마음만 먹으면 그 모든 게 다 이유였다. 이제껏 떨떠름하던 모든 것이 일순 흥미진진해졌고 나는 주저없이 말했다. 위스키로 하자고. - P23
다만 싫은 사람은 대가고 좋은 사람은 목표죠. 좋은 사람, 싫은 사람이란 글자 수만 같을 뿐 사실 그렇게나 다른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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