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은 폭포를 바라본다. 그리고 쓴다. 그저 쓴다. 받아쓴다. 그의 눈은 폭포수가 떨어지는 방향을 따라 흐른다. 문장들이 그 물의 흐름처럼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는 듯이. 그는 폭포를 바라보면서, 보이지 않는, 그 문장들을 본다. 글쓰기의 문장들이 흘러가는 방향에 맞춰 흐르고 있는. 그 문장들을. 그는 본다. 떠올리는 것이 아니고. 그는 그저 본다. 직관적으로 본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 P49
당연한 말이지만. 무언가가 되려고 한다는 것은 아직 무언가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무언가로 불리길원한다는 것은 아직 불리길 원하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니까. 자신이 바라던 무엇이 된 사람은 누구에게 무엇으로 불리든 무심한 법이니까. - P51
. 나는 천천히 그 골목길을 올라가고 있었고, 그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Good Night, Day>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내 걸음의 음보 그대로 그 곡을 온전히 이해했다. 이전에 찾아 헤매던 장면 역시도 분명히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 내게 찾아온 사람은, 한 명의 단독자. 그저 걷자고 결심한 한사람. 곁에는 아무도 없고, 쓰러지기도 아프기도 하지만 어떤 연유로 자신이 가진 내면의 힘을 자각한 자. - P63
Trouble will come, trouble will goThis is not the end- MILCK This Is Not The End - P66
So close, no matter how far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Couldn‘t be much more from the heart마음이 멀어진 게 아니라면Forever trusting who we are and nothing else matters. 우리 자신을 끝까지 믿는다면 아무것도 문제될 건 없어. - P74
매일 한결같이 집과 일터를 오가며 몇 년 동안이나 이렇다 할 만한 친구나 연인 없이 지내면서 혼자 밥을 해먹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다 잠드는 머리위로 비치는 작은 불빛. 나는 시적인 영화 〈알파빌〉을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봤었다고, 고다르는 빛과 어둠이무엇인지, 그것이 서로를 어떤 방식으로 비춰주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하지 못한 것을 잠깐 후회했다. - P82
늘 그렇듯 공책에 하루의 일기를 쓰고 음악을 듣고그림을 본다. 일정한 시간 동안 읽고, 쓰고, 때로는 어둡고 텅 빈 극장에 홀로 앉아 가슴을 울리는 장면들도만나면서. 일생 동안 반복되며 꾸는 꿈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 그 목록의 세부를 일일이 기록하고 싶지는 않고.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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