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를 읽었다아침에 날아든 소식으로 우두커니 앉아 있는 사람이등장했다 - P87

나는 시를 쓰느라 미처 몰랐을 뿐이었다 - P89

한나절이 지나면마르는 물 얼룩처럼 - P92

걸어둔 외투가 나를 모방하는밤에 - P97

이미 i는 잠들었고나는 i 몰래 i 없는 시를 쓰러 갔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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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은 폭포를 바라본다. 그리고 쓴다. 그저 쓴다.
받아쓴다. 그의 눈은 폭포수가 떨어지는 방향을 따라 흐른다. 문장들이 그 물의 흐름처럼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는 듯이. 그는 폭포를 바라보면서, 보이지 않는, 그 문장들을 본다. 글쓰기의 문장들이 흘러가는 방향에 맞춰 흐르고 있는. 그 문장들을. 그는 본다. 떠올리는 것이 아니고. 그는 그저 본다. 직관적으로 본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 P49

당연한 말이지만. 무언가가 되려고 한다는 것은 아직 무언가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무언가로 불리길원한다는 것은 아직 불리길 원하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니까. 자신이 바라던 무엇이 된 사람은 누구에게 무엇으로 불리든 무심한 법이니까. - P51

. 나는 천천히 그 골목길을 올라가고 있었고, 그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Good Night, Day>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내 걸음의 음보 그대로 그 곡을 온전히 이해했다. 이전에 찾아 헤매던 장면 역시도 분명히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 내게 찾아온 사람은, 한 명의 단독자. 그저 걷자고 결심한 한사람. 곁에는 아무도 없고, 쓰러지기도 아프기도 하지만 어떤 연유로 자신이 가진 내면의 힘을 자각한 자. - P63

Trouble will come, trouble will goThis is not the end- MILCK This Is Not The End - P66

So close, no matter how far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Couldn‘t be much more from the heart마음이 멀어진 게 아니라면Forever trusting who we are and nothing else matters.
우리 자신을 끝까지 믿는다면 아무것도 문제될 건 없어. - P74

매일 한결같이 집과 일터를 오가며 몇 년 동안이나 이렇다 할 만한 친구나 연인 없이 지내면서 혼자 밥을 해먹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다 잠드는 머리위로 비치는 작은 불빛. 나는 시적인 영화 〈알파빌〉을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봤었다고, 고다르는 빛과 어둠이무엇인지, 그것이 서로를 어떤 방식으로 비춰주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하지 못한 것을 잠깐 후회했다. - P82

늘 그렇듯 공책에 하루의 일기를 쓰고 음악을 듣고그림을 본다. 일정한 시간 동안 읽고, 쓰고, 때로는 어둡고 텅 빈 극장에 홀로 앉아 가슴을 울리는 장면들도만나면서. 일생 동안 반복되며 꾸는 꿈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 그 목록의 세부를 일일이 기록하고 싶지는 않고.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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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런 걸 누가 가르쳐줘. 혼자 찾는 거지."
"개척자네, 개척자."
"잘 들어, 우리한테는 개척정신이 필요하다. 약도 해보니까 이렇게 좋잖아. 근데 누가 이런 걸 가르쳐주냐?"
"원래 좋은 건 안 가르쳐주지." - P179

"섹시 퀸 브리아나, 팬들한테 웃어주세요."
엘리의 말에 브리아나는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었다.
아랫니의 교정 장치가 살짝 보였다. 브리아나는 이 장면을잘라낼 것이다. 엘리는 브리아나에게 카메라를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 P188

엘리의 부모는, 당연히, 거기 없었다. - P189

엘리는 그 친구들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올드 머니라고 불리는, 대대로 잘살아온 집들. 뒷마당에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있고 차고에 클래식카와 스피드보트, 카누가 있는집들 방학이면 북쪽 해변의 별장으로 휴가를 가고, 학기가시작하면 엘리에게 최상급 코카인을 주문하는 애들. - P189

"멍청하게."
브리아나는 혼잣말을 하듯이 나직하게, 그러나 모두에게 명확히 들리도록 내뱉고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 P193

엘리에게는 혼자 하기엔 너무 많은 약이 있었다.
* - P204

"걔 안 죽어. 아까워서 못 죽어. 이제 고3 되는데 지금죽으면 평생 공부한 거 날아가잖아. 걘 세 살 때부터 대학입시를 시작했다고 봐야 되거든. 그럼 벌써 몇 년이야?" - P209

"그건 너지.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신이니까. 근데 내가죽고 싶으면 죽을거야. 신이니까." - P211

"너희 엄마가 널 내다 버렸어?"
"신이 날 내다 버린 거야."
"그래서 네가 신이 됐고?"
"원래 신은 그렇게 탄생하는 거야. 버려지면서 버려진아이는 모든 걸 할 수 있게 되잖아. 온갖 제약이 사라지면서. 그렇게 신이 되지."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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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낡은 철판이 부서져 배관 속으로 떨어졌다.
밖으로 빠져나갈 길을 찾아 헤매다 - P141

또다시 추락했다. 제철소에서 사고를 당하는 이들은대부분 일용직이거나 하청 노동자들이었다. - P141

시에서는 보상으로 마을에 공중목욕탕을 지어 줬다.
제철동 주민들에게 한 달에 몇 장씩 공짜 표가 나왔다. - P155

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사는지 모르제? 나는 니 하고 싶은 거못하게 한다고 엄마 가슴에 못 박고그냥 밖으로 나가면 끝이제?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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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원을 넣으면 음료가 전시되지 않은빈칸에도 불이 들어왔는데,
바로 그 버튼을 누르면 캔맥주가 나왔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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