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그가 먼저 전화를 끊는다. 그 단호함에서는 과장이 느껴진다. 현석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망설임이 들어 있다. 그가 단호할 때는 자기를 숨기려 할 때이다. 며칠 전에도그랬다. - P23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목 그 자체에서 삶의 의미에 대한문제를 다룰 것으로 기대되는 이 책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그들에게 이것이 절박한 문제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있다.- - P9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 그 의미를 풀어보면, ‘비극 속에서의 낙관‘ 이라는 제목은 우리의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 이 샘솟을 것이라는 희망에서 붙여진 것이다. - P11
"그게 아니면 뭔데.‘곧바로 종태의 대답이 거침없이 나온다."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야."나는 픽 웃는다."왜 웃어?""믿고 싶어서." - P73
사랑은 자유를 배신하고 법치주의를 배신하고 사랑하는 사람을배신하고, 지속되기를 거부함으로써 사랑 자체를 배신한다. 사랑은 나 스스로 만든 환상을 깨뜨려서 나 자신까지도 배신한다. - P9
METEO인간의 역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는 신비로운 혼합체가 시간의 다양한 실험대에 올라서 어떻게행동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성녀 테레사의 생애를 잠시라도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 P7
"난 여자라서 좋은 일을 할 수 없으니그 가까이에 이르려고 늘 애써요."보몬트와 플레처, 『처녀의 비극 - P13
"유전입니다."사람이란 종족은 먹으면 저장하려고 든다. 유전이다. 언제 또 먹을지 모르니까. 고지혈증은 그러니까 원래는 좋은 시스템이다. 당대에 와서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되니 병이 되었다. 맞다. 우리는 잘 먹는다. 많이 먹는다. 그렇지만 흘러간 기억 안의 사람들과 먹을 수는 없다. 그게 그럽고 사무쳐서 잠을 못 이룬다.
"우리 집에는 노인만 와 늙은이들은 찬 술을 못 마시니 냉장고가 필요 없어요."나는 흐물흐물 웃었다.
짜장면에 소주는 꽤 잘 맞는다. 여럿이 앉은 자리에서 안주로 주문한 짜장면을 숟가락으로 얼른 잘게 자른다. 그냥 놔두면 불어서 술안주를할 수 없다. 밥으로 먹으면 후루룩 없어지는데, 술안주로 곁들이면 천천히 먹게 되니까. 소주나 이과두주를 한 잔 마시고 앞 접시에 짜장면을숟가락으로 덜어서 춘장을 조금 뿌리고 생양파를 얹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