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도 그랬다. 나에게 트렌드나 아름다움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개념이었다. 내 것이 아니었고 크게 관심이 없었다. 브랜드도 잘 몰랐다. 동료가 다가올 일을 기대한다면 나는 지나간 일에 재미를 느꼈다. - P66
"저는 독일에 미술 대학을 가려고 해요?? 애인의 일방적인 통보였다. 사랑에 미쳐 있기도 했고 앞으로 진로가 불투명했던 나는 단박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 P67
"되너 케밥은 사실 베를린의 음식이야?" - P71
요나스는 손을 내저으며 입술을 오리처럼 내밀고 ‘푸우‘ 하며 숨을 뿜었다. 독일인의 ‘푸우‘는 많은 뜻을 내포한다. ‘괜찮아‘, ‘걱정마‘, ‘말도 마‘부터 ‘관심 없어‘ 혹은 ‘대답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 P75
"숭진, 봐봐. 두 가지 타입의 매운맛이 있어. 하나는 목아래가 뜨거운 매운맛이야. 아주 맛있고, 필요한 매운맛이지. 다른 하나는 목 위가 아픈 매운맛이야. 이 경우는 좋지않지. 근데 이건 첫 번째 매운맛이야. 한마디로 완벽하다는뜻이지?" - P78
‘뭐야. 난 또 인종차별인 줄 알았네. 그냥 미치광이 할아버지였잖아!‘ 집에 가는 길 내내 왠지 웃었다. - P105
나는 히나판네를 생각하고, 되너를 떠올린다. 이날은 내가 참교육이 아닌 인종차별을 한 날이었다. 나는 내가 만난새로운 인종차별의 얼굴이었다. - P111
니하오상이 뭐냐면 트램에 같이 타면 본능적으로 ‘저사람 곧 니하오라고 인사할 느낌인데?‘라는 생각이 드는 얼굴을 말한다. - P113
가끔 울다가 깨서 엄마에게 영상 통화를 걸면 엄마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뭘 그래. 어차피 엄마는 외로움을 모르니까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 - P126
일리아스의 말이 맞다. 독일은 서류로 자신을 증나라다. 은행이든, 부동산이든, 관공서든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필요한 서류가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 P143
"성진이가 처음으로 스스로 번 돈이네! 돈 버는 게 참 힘들지? 이 돈은 성경책에 끼워 두고 평생 간직하면서 돈이얼마나 귀한지 떠올리자" - P178
"알레스 굿, 숭진! 알레스 굿?" "뭐가 알레스 굿이야?" "알레스 굿. 고마워. 알레스 굿?"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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