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누가 타인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단언할 수있을까. 하나의 상처, 하나의 고통, 하나의 슬픔은 그것자체로 개별적이고 절대적이다. - P148
유년을 물들였던 쓸쓸함과 고독의 시간들. 그 구체적인세목들을 일일이 나열해야만 할까. 내 글쓰기는 타고난유약한 마음 탓에 무엇에게든 쉽게 물들고 베여서 쌓이고 쌓인 상처들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고백해야만 할까. 그때 나는 예민하고 조로한 감수성을 지닌 아이였는지도 모른다. - P147
우리는 이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들이라는 자각. 언어에 대한 불신은 이 세계 자체에 대한, 인간의 인식 체계에 대한 무수한 의문들로 이어졌다. - P149
우리는 단지 희미한 뉘앙스, 문맥적 배치에서 비롯된 언어의 낌새만으로 소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날아드는 소음들에 의해 중간중간 끊기곤 하는 음악들처럼,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오롯이 솟아오르는 공백으로만완전한 이해에 이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 P151
그렇게 우리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야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었고, 서로의 이름을, 서로의이름의 의미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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