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정말 안 좋았다.
"몰라. 좆 달린 거 빼면 좆도 없는 것들이 여자 잘 만나고 다니는 거 보면 짜증나. 좆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어."
"그건 인정." - P128

아빠는 원래 체격이 크고 단단했었는데 그사이 혼자 살더니 근손실이 왔는지 조금 왜소해진 느낌이었다.
"영지씨죠? 얘기 많이 들었어요." - P138

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지는 정말 아빠를 술로 발라버릴 작정인 듯 연거푸 고량주를 마셔대고아빠에게도 따라주었다. 영지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술을 잘 마셨다. 소주 세 병을 마셔도 안색 하나 안 변하고 집으로돌아가는 막차 안에서 멀쩡한 정신으로 스도쿠를 푸는 사람이었다. 결국 먼저 취한 아빠는 일장연설을 펼치기 시작했다. - P139

정오가 가까워지면 세상은 자명하게 반으로 나뉜다. 혼자 먹는사람과 같이 먹는 사람. - P9

"스물한 살짜리를 유혹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에요.
문득 그가 중얼거렸다. - P13

그가 강의실에 들어서던 장면을 여전히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개강 첫날, 그는 십오 분이나 늦게 나타났다. 기세 좋게 문을확 열어젖히긴 했지만 그건 자신감 있는 행동이라기보다는 문이너무 가벼워서였고, 그는 입구에 덩그러니 선 채로 강의실 안에사람들이 너무 많아 당황한 듯 잠시 멈춰 있다가, 밖으로 도로 나가 강의실 호수를 확인하고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 - P17

어느 여름 한적한 바닷가에서, 그녀는 애인이 하나 있었다고말했다. 나이가 많고 유명한 남자라고 했다. - P27

세상에, 너네가 같은 나이라니. - P37

약간의 경멸이 담긴 목소리로 연수가 말했다.
네가 모르는 게 뭔지 알아? 원하는 게 있으면 노력해야 돼. 사랑받으려면 정말 죽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 P44

가끔은 무언가 이야기 같은 것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내 인생을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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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녀가 이렇게 쉬지 않고 한 번에 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거의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마치 그 말들을 오랫동안 참아왔던 것처럼, 누구에게든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내가 끼어들 틈도 없이 계속해서 그와 같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P69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어떤 남자가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했을 때, 나는 이 여자가 이번에는 정말로 해볼 생각인가보군, 하고 생각했다. 여기서 이 여자란 내 아내인 해원을말하는 것인데, 나는 전화 속 남자가 그녀가 고용한 이혼 전문 변호사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P75

"유산은 죽은 사람이 남기는 것 아닌가요?"
전화기 너머에서 그가 대답했다.
"그렇죠." - P77

"얘들아, 이모는 스위스에 갈 거란다. 그리고 거기서 죽을 거고." - P86

"그렇다면 대체 왜요? 그리고 왜 지금이냐고요."
"왜냐하면 내가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그렇게 하고 싶기때문이야."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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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 P49

아닐걸? 어떤 환자는 여기서 20년을 살았는데도 어디가 아픈지도 말 못 하던데. 그냥 평생 그렇게 사는 거야. - P52

그는 조약돌을 쥐고 눈을 감았다. - P53

진우와 서인은 끝없이 펼쳐진 붉은 흙 위를 달리고 있었다. 옆으로 에뮤 떼가 지나가기도 하고 개를 닮은 딩고가가만히 앉아서 둘의 차를 바라보기도 했다. - P57

골드러시 체험 상품이라고 했다. - P59

헤드 셰프로 일하면서 457비자를 얻어낸 것은 진우였지만 서류상에는 서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 P67

왜 이딴 장난을 치고 그래?
나는 문을 열려고 한 거야. 안에서 문이 잠겨버렸다고.
진우는 울먹거리는 서인을 밀치고 복도로 들어섰다. 그의 등으로 바람이 몰아쳤다. - P72

그녀는 자신이 광산을 뒤흔든것처럼, 그래서 광산이 완전히 무너져내린 것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했다. - P79

길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 나오지마.
승수의 문자에 미연은 여러 이름과 연락처를 보내왔다. - P91

학생비자나 동반비자로는 주 20시간밖에 일할 수 없었으므로 20시간은 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고, 그 외에는현금으로 급여를 받는 캐시잡으로 청소나 이사 용역 등의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 P97

승수는 사진을 가만히 넘겨보았다. 붉은 대기가 떠다니는, 다른 은하계 행성을 찍은 것 같았다. 이 안에 잭이 있다고? - P101

잭이 어디서 나왔는지 거실 한중간에 서 있었다. 떡 진머리, 땀에 젖은 옷. 심지어 눈이 빨갰다. 승수는 가만히 서서 마약을 한 것 같은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들의 뺨을 때리고 싶기도, 울음을 터뜨리며 아들을 끌어안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선뜻 움직였다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것만 같았다. - P106

그때 그는 뭐가 괜찮다고 생각했을까. 지금 잭은 뭐가괜찮다는 걸까. 잭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승수는한 번도 잭을 이해한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아빠잭은 계속 아무 말이 없는 승수를 여러 번 불렀다.
아빠, 괜찮아?
그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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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 성실이라는 단어도 퇴색했다 - P91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사실 갖가지 미덕들에 대해 마음속으로 은밀하게 값을 매기는 존재다. - P91

도박장에서는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 P92

이제 사람들은 개인 차원에서 시나리오 경영을 내면화한 것같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일단 계획을 세우고, 상황이 바뀌면그때마다 수정하자.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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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빠진 골목들을 스카치테이프처럼 서랍에 가득쌓아두었습니다 - P119

죄송하지만 다 보내드리고 퇴근하겠습니다 - P121

이별의 미래야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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